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부산시 저상버스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녹음일 : 2026년 7월 10일 금 10:00-11:00
장소_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42)
방송일: 2026년 7월 11일 토 8:30 부산MBC, 표준FM 95.9MHz
제작: 부산뇌병변복지관
출연 : 부산뇌병변복지관 / 박홍준 부장
제작지원팀 : 미디토리협동조합 김은민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함께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부산 시내버스 10대 중 6대가 저상버스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정작 휠체어를 쓰는 장애인의 저상버스 탑승 비율은 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저상버스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부산뇌병변복지관 박홍준 부장님 모시고 저상버스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C 01 /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저상버스 운영실태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산뇌병변복지관 박홍준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 : 네, 안녕하세요.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접근권 향상을 위한 저상버스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뇌병변복지관 박홍준입니다.
MC 02 / 네 먼저, 저상버스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인식개선 사업을 2년째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저상버스 인식개선 프로젝트가 어떤 내용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 저상버스 인식개선 사업은 2025년부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교통약자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차 년도에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부산시민으로 구성된 시민추진단이 직접 저상버스를 이용하며 버스와 정류소 환경을 조사했습니다. 총 150회에 걸쳐 현장을 점검하면서 승·하차 과정의 불편사항과 이용환경을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다양한 개선 의견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버스기사님 대상 교육과 시민 캠페인, 공익광고 등을 통해 저상버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힘써 왔습니다.
올해 진행 중인 2차년도 사업은 1차년도 활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기사님들의 현장 역량을 높이기 위해 33개 운수업체 대표 승무원을 양성하고 있으며, 무장애 버스정류소 시범 사업 조성과 시민 인식개선을 통해 저상버스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사업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MC 03 / 네, 현재 비율로 보면 부산시 전체 버스 10대 중 6대가 저상버스라고 하는데요. 숫자만 보면 정말 많이 보급된 것 같은데 실제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하루 예약 건수는 10건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탑승 비율도 3%대에 그치고 있는데 왜 이용률은 이렇게 낮은 걸까요?
박: 많은 분들이 "저상버스가 이렇게 많은데 왜 이용률은 낮을까?"라고 궁금해 하시는데요. 저희 시민추진단이 직접 현장을 조사해 보니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정류소 환경입니다. 휠체어가 대기하거나 접근할 공간이 부족하고, 의자나 시설물 때문에 이동이 어려운 곳이 있습니다. 또 버스가 가까이 붙지 못해 경사판을 펼치기 어려운 정류소도 있어 안전한 승·하차가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장비와 시스템입니다. 전동휠체어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버스 내부 공간과 고정장치는 여전히 수동휠체어 기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또 경사판 고장이나 저상버스 예약시스템의 불편도 이용률을 낮추는 원인입니다.
세 번째는 기사님 교육과 시민들의 인식입니다. 대부분의 기사님들은 친절하시지만 장비 사용 경험에는 차이가 있어 지속적인 현장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저상버스는 승·하차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만큼 시민들의 배려와 기다림도 중요합니다. 결국 저상버스는 차량만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용환경과 시스템, 그리고 사람의 인식이 함께 바뀌어야 이용률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MC 04 /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부산시민으로 구성된 시민추진단이 저상버스 탑승 후에 겪은 현장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설명부탁드립니다.
박: 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저상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왔는데, 내리려는 순간 자동 경사판이 고장 나 버스에서 내리지 못했던 일입니다. 결국 정비기사님이 올 때까지 버스 안에서 기다려야 했고, 다른 승객들은 모두 내려 다음 버스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함께 탄 휠체어 이용자는 경사판이 고장 난 것보다 모든 승객들의 시선이 쏠리는 순간이 더 힘들었다며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장비 고장이 이용자의 미안함으로 이어져서는 안되는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반대로 매우 인상 깊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 기사님은 기사 생활을 오래 했지만 휠체어 이용자를 태워본 적이 없어 고정장치 사용법을 잘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민추진단이 직접 고정장치 사용법을 알려드리자 기사님께서는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부터는 더 확실히 배워서 안전하게 도와드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부산의 대표 차고지에 전동휠체어를 가져다주면 기사님들이 실제 저상버스에 태워보며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제안도 먼저 해주셨습니다.
MC 05 / 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상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시에서 교통약자 버스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용하고,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하는지도 알려주시죠.
박: 부산시는 2019년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나 앱에서 저상버스를 예약하면 해당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님의 단말기에 예약 메시지가 전달되어, 기사님이 미리 준비하고 안전하게 승·하차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시민추진단이 직접 이용해 보니 앱 오류가 발생하거나, 예약 정보가 기사님께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고, 심지어 다른 버스로 예약 정보가 전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많은 교통약자들이 이런 예약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홍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예약 방식도 조금 더 이용자 중심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부산시 시스템은 이용하려는 노선과 정류소를 직접 검색해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민추진단의 장애인 당사자가 'WebBus'를 개발했습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만 입력하면 이용 가능한 저상버스를 먼저 안내하고, 부산시 예약 페이지로 바로 연결해 예약을 진행할 수 있는 앱입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이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더 많은 교통약자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MC 06 / 이번에는 다른 지역의 좋은 사례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무장애 버스정류소 조성에 있어 장애인 당사자와 복지관, 장애인 단체의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하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정류소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박: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의 취지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이 법에서는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뿐만 아니라 정류소 등 이동환경도 함께 개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류소까지 함께 개선하는 것이 법의 핵심 취지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러한 취지에 맞춰 2017년부터 시비를 확보해 매년 10개소씩 무장애 버스정류소를 조성하고, 약 1억 8천만 원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현재 300여 개가 넘는 무장애 버스정류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 당사자와 복지관, 장애인단체가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의견을 제안하면 이를 실제 정책과 정류소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MC 07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사례를 들으니 부산시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좀 더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휠체어 장애인 당사자분들과 시민 서포터즈, 버스 기사님들은 교통약자 시스템의 어떤 점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하시던가요?
박: 부산도 앞으로는 저상버스 보급을 넘어 실제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장애 버스정류소를 확대하고, 대표 승무원을 중심으로 버스조합원사 안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의견입니다. 시민추진단과 기사님들은 실제 이용하고 운행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이용자들은 교통약자석 앞 접이식 의자 때문에 휠체어가 탑승할 때마다 승객이 일어나 자리를 비켜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서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휠체어 공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 기사님들은 저상버스에서 휠체어 승·하차를 지원하는 동안 뒤따라오는 버스 기사님들이 상황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버스 뒤쪽에 '교통약자 승·하차 지원 중'과 같은 LED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안하셨습니다.
MC 08 / 네,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바로 적용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시민추진단 의견도 마저 들려주시죠.
박: 시민추진단에서는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할 때 "교통약자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안내방송이 나온다면 승객들도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큰 예산이 필요한 정책뿐만 아니라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 교통약자도, 기사님도, 시민도 모두 편안한 대중교통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더 많이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MC 09 / 네, 꼭 좀 반영되면 좋겠습니다. 네 박홍준 부장님.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활동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과 함께 소개해 주시겠어요?
박: 무엇보다 부산에는 33개 버스조합에서 146개 시내버스 노선, 2,517대의 버스를 운행하며 약 4,000명의 기사님들이 매일 시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기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민추진단과 함께 무장애 버스정류소 시범사업, 시민 인식개선 캠페인, 공익광고 영상,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저상버스가 장애인만을 위한 버스가 아니라 시민 모두를 위한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C 10 / 네, 저상버스는 장애인만을 위한 버스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교통수단이라는 말씀, 오늘 방송을 들으신 많은 분들 마음에도 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신 <부산뇌병변복지관> 박홍준 부장님, 고맙습니다.
박홍준: 네 고맙습니다.
부산MBC 홈페이지
https://busanmbc.co.kr/03_rad/rad01_view.asp?ct=13&page=1¶ms=
라디오시민세상 다시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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