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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시민사회가 제안하는 부산 교육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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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

<시민사회가 제안하는 부산 교육 정책>

 

 

방송: 2026년 6월 13일 (토) 08:38~09:00 (부산MBC 95.9)

제작/출연: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정한철

제작지원: 김영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 시민제작지원팀)

진행: 노주원

 

[오프닝]

6·3 지방선거에서 김석준 교육감이 당선되었습니다.

김석준 교육감은 부산교육의 미래 대전환을 위한 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는데요. 그 승리를 만든 시민들의 목소리를 교육정책에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 앞으로 과제이기도 할 겁니다.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부산 시민이 새 교육감에게 바라는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1/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부산 시민이 바라는 교육 정책에 대해 살펴볼 텐데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부산 시민 2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정책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정한철 대표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정한철입니다.

 

MC 2/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교육정책 설문조사를 하고 당시 교육감 후보와 정책 협약도 맺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진행한 활동인지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 해가 갈수록 선거에서 공약과 정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 선전은 가득하고요.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의지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우리 부산교육 희망네트워크라도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모아 후보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정책 협약을 맺었습니다. 정책으로 실현할지는 당선자의 몫이지만 우리 단체는 유권자로서 계속 살펴볼 계획입니다.

 

MC 3/ 시민사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 정책을 제안하는 일은 무척 의미 있게 다가오는데요, 시민들은 부산 교육의 가장 큰 문제를 무엇으로 꼽았고, 또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할 것은 무엇으로 보았는지 궁금합니다.

 

/ 한마디로 과도한 경쟁교육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학생 수가 줄고 평가 방식도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설문 결과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시민들은 가장 큰 문제로 경쟁교육을 꼽으면서도, 교육감 당선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사이의 상호 존중과 신뢰 회복을 꼽았습니다. 과도한 경쟁교육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교육감이 우선적으로 할 일은 아니라고 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학교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교육감이 최우선으로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MC 4/ 학교 안의 갈등부터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풀어달라는 절박한 요청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경쟁교육과 관련한 이야기부터 나눠보겠습니다. 학교에서 경쟁교육을 방지하려면 학교 수업은 어떻게 바꿔야 한다고 보시나요?

 

/ 친구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수업이 아니라, 친구들과 협력하여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이어야 합니다. 정답을 고르게 하는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답을 찾아가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하는 과정 중심의 수업이어야 합니다. 수업이 바뀌면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이유 자체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MC 5/ 친구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심의 수업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수업을 바꾸려면 평가도 함께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대학입시와 연결되는 부분이 걸림돌이 될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원래 수업을 바꾸면 당연히 수업한 것과 같이 평가를 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학입학시험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있죠. 수업은 토론식으로 바꿔놓고 평가는 여전히 5지 선다형 정답 고르기를 한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방향은 분명합니다. 절대평가로의 전환입니다. 수업도 바꾸고 평가도 절대평가로 바꾸어야 합니다. 교실 안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정한 성취도를 달성하면 누구나 , , A"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으면 학교 수업도 자연스럽게 정상화될 것입니다. 나아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대학입시에도 평가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을 했다면, 당연히 논술과 서술형 평가도 전면으로 도입해야 되겠지요. 교육감이 초··고 교육만 담당하면 된다는 소극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대학입학제도 개편을 위해 전국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MC 6/ 요즘 교권 침해, 학부모 민원 문제가 심각합니다. 설문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나왔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벌써 10년 넘게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뚜렷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문에서도 시민들이 교육감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꼽았는데요. 이 문제는 매우 다층적입니다. 차기 교육감이 혼자, 교육청만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교육부, 정부와 함께 전국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모든 구성원과 소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은 학부모 민원 때문에 교사들이 수학여행도, 체험활동도 제대로 못하는 현실입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학부모들이 체험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정서 위기 학생들을 온 사회가 함께 돌보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학교 안전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안전 문제를 둘러싸고 교사와 학부모가 갈등 관계에 놓이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교육 주체 모두가 상호 존중하며 협력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 이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입니다.

 

MC 7/ 말씀해주신 것처럼 매우 다층적인 문제라 전국가적인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혐오 표현이나 극단적 성향이 늘고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이 문제과 관련한 설문 내용은 어땠는지, 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육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 부산교육의 문제, 즉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묻는 설문에서 '학생의 혐오·극우 표현 증가'17개 항목 중 6위로 많은 분들이 답했습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치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교육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차기 교육감이 우선해야 할 과제에서 모두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이 높게 나왔습니다.

우선 지난 3년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민주시민 교육을 되살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 양극화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된 면이 많지요, 하지만 교육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수십 년간 강화된 경쟁교육이 학생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혐오와 극단으로 내몰았다고 봅니다. 초 중 고 수업을 바꾸고 평가 방식을 바꾸어,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MC 8/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이 높게 나왔다는 부분도 새 교육감님이 꼭 챙겨 보셨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학부모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의 정신건강 문제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고들 해요. 혹시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적 대안도 있을까요?

 

/ 교육감 후보들도 사회 정서 교육 강화, 위기학생 조기 발견 및 지원의 필요성 등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합니다. 원론적인 공약 수준에만 그치면 안 됩니다. 공약을 구체화하고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가칭 어린이 청소년 부산 정신건강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성적보다 마음이 먼저라는 인식이 교육 행정에서부터 제도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MC 9/ 성적보다 마음이 먼저라는 인식, 단지 인식으로 끝나지 않고 행정에서 제도로 구현해야 한다는 말씀이 크게 공감됩니다. 그리고 대표님, 조금 근원적인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부산이 인구 감소,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부산을 위해서 교육은 무엇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인구 감소, 지역 소멸 위기 문제는 이번 설문에서 교육감뿐 아니라 부산시장에게도 가장 많이 요구된 사항이었습니다. 그만큼 시민들의 위기감이 크다는 뜻입니다. 시민들이 내놓은 답은 부산 지역 일자리 특성에 맞는 특화된 교육입니다. 해양, 금융, 영화, 물류가 부산의 특화된 산업이라면 부산의 교육과정도 그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먼 곳에 반도체 공장이 있다고 반도체 고등학교를 세울 게 아니라, 부산이 세계적인 위상을 갖춘 분야의 특화된 교육 내용과 교육 기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 수도권에서 부산의 특화된 일자리에 취직하기 위해 부산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배우고, 부산에서 일하고, 부산에 남고 싶은 환경을 교육도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MC 10/ 그리고 부산의 교육 문제를 이야기할 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바로 교육 격차 해소와 교육비 부담 해결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왔나요?

 

/ 두 문제 모두 부산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교육격차 해소는 차기 교육감이 해결해야 할 과제에서 4번째, 지역소멸 대응 과제에서는 2번째였습니다. 교육격차 해소는 주거와 일자리 등과도 연결되지만 우선 교육청 차원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교육 인프라를 균형 있게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서부산권에 부산도서관이 생기고 나서 주변 환경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낙후 지역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똑같이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더 좋은 질로 지원해야 한다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사교육비 부담 문제는 교육감이 나서서 학교 수업과 평가 체제를 바꾸고, 더 나아가 대학입학제도 개편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직결됩니다.

 

MC 11/ 그럼, 부산 시민들은 미래교육의 방향을 어디서 찾고 있나요?

 

/ 약간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미래 교육의 방향으로 AI·디지털 교육보다 민주시민교육, 공동체 상생교육, 토론과 질문이 있는 프로젝트 수업 전환이 더 높은 우선순위라고 시민들은 답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정확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이미 학교와 학생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문제는 그 중심을 무엇으로 잡을 것이냐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창의성 교육, 문해력 교육입니다. AI가 못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입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생태 중심 교육과 기후 위기 대응 교육 역시 미래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정책 협약에도 분명히 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토론, 질문, 글쓰기가 살아 있는 학교 수업 혁신과 절대평가, 서술형 평가를 기본으로 한 평가 체계 개편입니다.

 

MC 12/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부산교육을 고민해온 분으로서 새로 당선된 교육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두 가지를 당부합니다. 첫째, 지금 학교 공동체가 위험합니다.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고 교사들이 학부모와 소통하며, 학생과 교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십시오.

둘째, 학교가 점점 미래와 멀어지고 있고,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수업과 평가를 새롭게 개편하고 입시 경쟁의 무게를 덜어주어, 아이들이 친구와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성취 수준을 높이고 미래 역량을 채울 수 있는 부산교육을 만들어 주십시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설문 중 자유 의견에서 부산에 실질적인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교육 수요를 채우지 못해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은 현실에서 잘 짜여진 공립형 대안교육 기관의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도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MC 13/ , 오늘은 부산 시민들이 새 교육감에게 바라는 교육정책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경쟁보다 공동체, 불안보다 행복, 입시보다 성장, 부산의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것을 누릴 수 있도록, 새 교육감의 4년을 시민 모두가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나와주신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정한철 대표님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 듣기 

2026년 6월 13일_[대담]부산시 교육에 바란다/[사람과 사람]산모건강관리사 나카노 아야코 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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