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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낙동강 녹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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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

<낙동강 녹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다>

 

 

방송: 2026718() 08:35~09:00 (부산MBC 95.9)

제작/출연: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노현석

제작지원: 김영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 시민제작지원단)

진행: 노주원

 

[오프닝]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요즘 낙동강이 심상치 않습니다. 부산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하류에서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데요. 매년 여름이면 들려오는 녹조 소식이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시기도 빠르고, 범위도 더 넓어졌다고 합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낙동강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녹조 상황 체크하고 있는 부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함께 낙동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1/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부산 시민의 식수원 낙동강 녹조 문제를 살펴볼텐데요. 올해 515일 부산환경운동연합의 첫 조사 이후,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는데 6월에는 한 달 가까이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부산환경운동연합 노현석 사무처장님과 함께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사무처장님 안녕하세요.

 

노현석(이하”)/ 안녕하세요. 부산환경운동연합 노현석입니다.

 

MC 2/ 직접 낙동강 하류를 조사하셨다고요. 부산은 낙동강 맨 끝자락에 있잖아요. 현장 상황이 어땠는지, 그리고 상류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먼저 말씀해 주시겠어요?

 

/ 부산은 낙동강의 마지막 종착지입니다. 상류에서 발생한 문제가 결국 부산으로 내려옵니다. 저희가 5월부터 계속해서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대동선착장, 매리취수장 등을 반복 조사하고 있는데 녹조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날이 갈수록 현장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흐르는 강이 아니라 잔디밭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하늘빛을 담아야할 낙동강이 마치 잔디밭처럼 녹색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이제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 매년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상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MC 3/ 그런데 솔직히, 녹조라는 게 정확히 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녹조가 왜 위험한 건지, 쉽게 설명해 주시죠.

 

/ 녹조를 쉽게 설명하면 강에서 발생하는 적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다에 적조가 생기면 모두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물고기가 폐사하고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에 녹조가 생기면 "여름이면 원래 저렇지"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둘 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정 미생물이 비정상적으로 대량 증식했다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녹조는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인데, 일부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틴 같은 독성물질을 만들어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녹조는 단순히 물 색깔이 좀 초록색으로 변한 문제가 아니라, 강이 보내는 위험 신호라고 봐야 합니다.

 

MC 4/ 부산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보내는 위험 신호라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바로 수돗물 안전 문제를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수돗물이 위험한 건가요?

 

/ 지금 수돗물이 당장 위험하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닙니다. 정수장에서는 여러 단계의 정수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만 할 상황도 아닙니다. 얼마 전 창원에서는 녹조가 증식하면서 만들어지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 때문에 수돗물에서 흙냄새나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이어졌습니다. 지오스민 자체가 독성물질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지오스민이 발생할 정도로 녹조가 심해졌다는 사실입니다. 녹조가 심해질수록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가장 좋은 정수기술로 정수장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강에서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부산의 정수장은 세계최고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역설적으로 얼마나 안좋으면 이정도의 기술이 필요할까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이 흐르면 정수장도, 시민들도 훨씬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MC 5/ 낙동강은 수돗물 식수로도 사용되지만, 농업용수로서의 가치도 높은 데요. 실제로 논밭까지 녹조 물로 뒤 덮여 지는 건 아닌지 염려되는군요. 실제 상황은 어떤가요?

 

/ . 최근 양산 원동지역에서는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끌어오는 농수로에서 조류경보제 '대발생' 기준의 2~3배에 달하는 고농도 녹조가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그 물이 그대로 논과 밭으로 공급되는 현장도 확인됐습니다.

이 장면만 보고 농산물이 얼마나 오염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업용수나 농산물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식수는 비교적 관리 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농업용수는 사실상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농민들은 스스로도 녹조에 노출되면서 녹조가 가득한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 시민들도 그 농산물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식수 안전뿐 아니라 농업용수와 농산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와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MC 6/ 식수에 농산물까지, 이제 또 다른 걱정이 생기는데요. 최근에는 공기 중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소식도 있던데, 이건 어떤 내용인지요?

 

/ . 최근에는 녹조 독소가 물방울 형태의 에어로졸을 통해 공기 중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국내외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녹조는 물속에만 있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 강변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즐기는 공간입니다. 또 강변에서 일하는 시설 관리 종사자나 어민처럼 오랜 시간 머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 노출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현재 낙동강 녹조 인체 비강조사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주변에서 생활하거나 활동하는 시민들의 비강 시료를 일정 기간 조사해 실제 노출 가능성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아직 결과를 예단할 단계는 아닙니다만 시민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괜찮겠지'라고 넘길 것이 아니라 정확히 조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불안이나 안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확인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MC 7/ , 먹거리, 공기까지. 녹조의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도대체 왜 낙동강 녹조는 매년 반복되는 걸까요?

 

/ 우선 녹조는 한 가지 원인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고, 비가 오면 생활하수나 농업·축산에서 유입되는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증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강물이 오래 머무르면서 흐르지 않는 것입니다.

강은 원래 흐르면서 스스로 정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로 물을 가두면서 유속이 느려지고, 수온이 올라간 물이 오래 머물면서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기후변화를 당장 막을 수는 없고, 영양염류도 하루아침에 줄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강을 다시 흐르게 하는 것은 정책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로 금강에서는 수문을 개방한 이후 녹조가 사라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녹조를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자연현상 위에 잘못된 물 관리 정책이 더해져 만들어진 인재(人災)라고 보고 있습니다.

 

MC 8/ 그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요? 지난 5'녹조계절관리제'를 발표하면서 대책을 내놨다고 하던데, 왜 현장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까?

 

/ 정부는 올해도 녹조계절관리제를 발표하면서 7~8월 농민들과 협의를 거쳐 수문을 개방해 녹조 없는 낙동강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녹조는 6월부터 이미 빠르게 확산됐고, 지금도 보는 닫혀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예측도 빗나갔고, 대응도 녹조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정부는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로 녹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심해지는 상황에서 여름철 몇 달만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녹조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계절관리제가 아니라, 강을 상시적으로 흐르게 하고 수질을 연중 관리하는 '상시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MC 9/ 관련 내용에 대응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 및 정부에게 요청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정부에 요구하는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꼽습니까?

 

/ 일단 현장에 나와서 좀 보시라 하고 싶어요. 보고서나 지도만 보니 사람이나 생명이 보이겠습니까. 와서 얼마나 녹조가 심한지, 얼마나 악취가 나는지 직접 느껴봐야 합니다. 저희는 민간조사도 하고 정부와 공동조사도 하지만 조사만으로는 녹조를 없앨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강을 다시 흐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수문을 개방하고, ·양수시설을 개선하며, 강의 자연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실제로 금강은 수문을 개방한 이후 녹조가 사라졌습니다. 낙동강도 기술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책 결단이 미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더 이상 임시방편에 머물 것이 아니라 수문 개방을 포함한 낙동강 보 처리방안을 조속히 확정하고 이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강을 흐르게 하고, 시민들의 식수 안전도 근본적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결국 녹조 문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강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정책의 문제라고 봐집니다.

 

MC 10/ 미래세대에게 어떤 강을 물려줄 것인가, 현재의 문제를 넘어 미래의 문제가 되는군요. 마지막으로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부산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는 시민들께 질문 하나를 드리고 싶습니다.

'식수원이 매년 녹조로 뒤덮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라가 과연 정상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녹조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환경문제입니다.

낙동강이 다시 흐르는 강이 되는 것, 그것이 결국 시민의 건강을 생명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흐르는 낙동강을 위해 함께 마음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MC 11/ 강이 흘러야 사람도 산다는 말, 오늘 방송을 들으신 시민 여러분도 함께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나와 주신 부산환경운동연합 노현석 사무처장님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2026년 7월 18일_[대담]낙동강 녹조, 시민 건강을 위협하다/ 

 

2026년 7월 18일_[대담]낙동강 녹조, 시민 건강을 위협하다/[사람과 사람]캘리그라피로 봉사하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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