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10월 29일,
지상파의 문턱이 한창 높았던 그때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이 탄생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MBC가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시민들이 그 안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가는 시민의 방송입니다.
미디토리는 이 소중한 여정에 '제작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발걸음을 맞춰왔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든 방송을 아카이브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 또한 미디토리가 진심을 다해 이어온 역할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25년은 <라디오 시민세상>이 스무 살 성인이 된 뜻깊은 해였습니다.
제작지원팀이 한마음으로 뭉쳐 2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했고, 부산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그간의 성과를 되짚어보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로 세상을 채워온 <라디오 시민세상>의 20주년,
그 찬란했던 기념의 시간들을 여러분께 공유합니다.


2025년 10월,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집회와 행사가 있으면서 부산 시민들의 광장이 된 서면 중앙대로 (하트광장) 앞에서 오픈 라디오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행사는 7월부터 머리를 맞댄 제작지원팀의 수많은 고민과 땀방울이 모여 완성됐는데요.

서면 하트광장에서의 오픈 라디오를 위해 가장 고민했던 것은 '방송 시스템'이었습니다.
야외에서도 안정적인 방송 스튜디오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미디어 버스'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단순히 방송을 송출하는 장소를 넘어, 서면 광장 한복판에 배치된 미디어 버스는 시민들이 방송 제작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움직이는 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하여 현장에 있는 시민들과 온라인 시청자가 동시에 소통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축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오픈 라디오 방송에 필요한 웹자보 제작부터 시민들에게 나누어 줄 기념 물품까지 제작지원팀이 직접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였습니다.
이런 날씨가 야속하긴 했지만, <라디오 시민세상>의 20주년을 기념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작은 축제처럼 거리에서 진행한 축하 한마당은 이전에 방송에 참여했던 지역 뮤지션 아이씨 밴드가 맡아 주셨는데요, 정말 흥겨운 시간이었습니다. 광장에 함께 한 시민들도 아주 좋아하셨는데요. 궂은 날씨마저 잊게 할 만큼 모두가 한마음으로 웃고 즐긴, 그야말로 진정한 '시민의 잔치'였습니다.




10월 30일에는 <라디오 시민세상>의 20년 역사를 짚어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2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과 부산MBC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시민이 방송의 주인공이 되는 '퍼블릭액세스'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미디토리도 참여했는데요. 오랫동안 <라디오 시민세상>을 참여해 온 시민이자 미디어 활동가로서 <라디오 시민세상> 가치와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한 개인이 지역을 알아가는 창이 되어 주기도 하고, 사회적 연대와 공감을 키워내는 장이 되기도 했는데요.
시민 스스로가 사회를 기록하고 연결하는 이 소중한 플랫폼이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든든한 토대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달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의 20주년을 매듭짓는 마지막 기념은 바로 20주년 특집 방송이었습니다.
이번 방송은 지난 20년간 이 마이크를 거쳐 간 수많은 이웃의 이야기부터, 현재 방송을 일궈가고 있는 시민 제작자들의 진솔한 목소리까지 담아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20년 동안 무려 1,040회에 걸쳐 약 4,000명 이상의 시민과 함께해 왔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우리 이웃들이 직접 방송의 주인공이 되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방송을 지켜가기 위해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미디어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져, 지금의 <라디오 시민세상>이라는 소중한 방송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MC / <라디오 시민세상>이란 프로그램명 처럼 정말 시민들이 함께 하는 세상, 시민들이 주인공인 방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라디오 시민세상>이 앞으로도 계속 방송할 수 있길 바라고요,
두 분 <라디오 시민세상>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복성경/ 사실 시민이 만드는 방송을 20년 동안 해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채널을 열고 재정을 지원한 부산MBC의 관심도 있었고요, 오래도록 방송사와 시민사회를 연결한 부산민언련 같은 언론시민단체의 노력도 컸습니다.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시민들, 용감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 놓은 시민들, 그리고 먼저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 시민의 제작을 지원하는 미디어 활동가의 역할이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아, 녹음실을 제공하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지원도 중요합니다. 만약 이 중 하나만 부족했어도 <라디오 시민세상>의 20년 역사는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라디오 시민세상>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시민을 위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각 주체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정유진/ 개인적으로는 부산에 처음 왔을 때 이 도시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를 <라디오시민세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어요. 또 제작 지원 활동을 하면 할수록 제 활동의 폭도 넓어지고, 연결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방송에 참여하는 시민분들이 알아가고 있는데요.
그 가치를 아는 시민들의 더 많아져서, 앞으로도 시민의 손으로 이어지는 방송이 되길 바랍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서면 광장의 오픈 라디오부터 반가운 토론이 오갔던 세미나, 그리고 20년의 세월을 응축해 담아낸 특집 방송까지.
이번 20주년 기념 주간은 우리가 왜 여전히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다시 한번 증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한 프로그램을 넘어 시민이 스스로 사회를 기록하고 발화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온 <라디오 시민세상>.
미디토리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이야기가 부산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따뜻한 울림이 될 수 있도록, 기록자이자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지난 20년을 함께해주신 모든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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