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2025. 10. 11. (토) 08:38-09:00 (부산MBC 95.9Mhz)
● 제작/출연: 이송미, 서윤미 (문화도시영도 다음을 준비하는 시민모임)
● 제작지원: 황지민 (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노주원



[오프닝 멘트]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바다는 겉으로는 잔잔해 보여도 깊은 곳에서는 수온이나 염도, 밀도의 차이에 따라 흐름이 계속 바뀐다고 하죠. 이렇게 서서히 달라진 해류가 결국에는 수면 위의 물결까지도 바꿔놓는데요. 부산 영도에서도 지난 5년 동안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낸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 국가 지원이 끝나면서 문화도시는 일몰을 맞게 되었는데요. 문화도시가 종료되어도 영도 주민들은 멈추지 않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문화도시 영도 다음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문화도시는 도시가 가진 역사와 자원을 살려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문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사업인데요. 영도는 지난 5년 동안 ‘최우수 문화도시’에 선정될 만큼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영도구가 문화도시 정책을 이어가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은 종료됐습니다.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문화도시 사업은 끝났지만, 여전히 ‘다음’을 준비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문화도시영도 다음을 준비하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하고 계신 이송미 씨, 서윤미 씨 모셨습니다. 두 분, 청취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송미 /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도시영도 다음을 준비하는 시민모임 대변인 이송미입니다.
서윤미 / 안녕하세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행복한 문화도시 영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영도구 주민, 아니 시민 서윤미입니다.
MC 02 / 네 반갑습니다. 먼저 지난 5년 동안 영도문화도시가 만들어낸 성과와 변화부터 짚어보고 싶은데요. 두 분이 체감한 가장 큰 변화는 뭐였을까요?
이송미 / 무엇보다 주민들의 문화적 자존감이 커졌습니다. 대표 성과는 ‘똑똑똑 예술가’ 활동과 ‘영도체’ 개발입니다. ‘똑똑똑 예술가’는 예술가들이 주민 곁에서 돌봄과 위로를 실천했고, 영도체는 세계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도시 브랜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서윤미 / 개인적으로 제일 큰 변화는 영도라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을 가까이하고 즐기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 영도문화도시 5년간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단순한 사업의 수혜자가 아니라 내가 사는 우리 마을 나아가 우리 지역인 영도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주체이자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모든 주민을 성장시킨 것 또한 아주 크고 소중한 변화입니다.
확실한 건 영도문화도시는 사람을 남기는 일을 했어요!!
영도문화도시를 통해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마을 교육공동체, 그리고 영도 전체 공동체 그리고 문화도시영도 다음을 준비하는 시민모임 또한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그동안의 시간, 경험 그리고 이야기를 쌓아 앞으로의 영도를 함께 빚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C 03 / 네, 이송미 씨는 지난해 문화도시 종료를 앞두고 시민대책위 활동으로 한 번 출연해 주셨는데요. 그때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또 지금 영도문화도시 사업은 어떤 상황인지 전해주시겠어요?
이송미 / 지난해 갑작스러운 종료 소식에 허탈했지만 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105명의 시민이 모여 시민대책위를 꾸렸고, 9월에는 1차 문화행동의 날, 10월부터는 39차에 걸친 릴레이 피켓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구청은 대화를 거부했지만, 우리는 신문 기고, 라디오 출연, 국회의원 면담까지 이어갔습니다. 아이들이 구청장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1월 30일, 2차 주민행동의 날을 열며 ‘문/도/다/시(문화도시 다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다짐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문화도시 사업은 일몰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예산은 줄고, 영도문화도시센터는 문을 닫으며 주체가 구청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소극적이고, 활동가들은 흩어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되었습니다.
MC 03 / 영도 주민들이 문화도시를 이어가길 원했는데도 사업이 지속되지 못한 이유는 뭐였다고 보시나요?
이송미 / 문화도시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과 관계를 만드는 일인데, 정책은 단기성과 중심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구조도, 주민 주도의 플랫폼도 없었습니다. 특히 구청장이 시민들을 만나주지 않았던 점이 가장 뼈아팠습니다.
MC 04 / 문화도시가 끝나고 난 뒤, 주민들이 느낀 공백이나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송미 / 저는 문화예술 교육자로서 청소년 공간이던 ‘보물섬영도’를 누구보다 애정했습니다. 그곳이 사라졌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이 떠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던 모임들이 줄어들면서 성과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크게 느꼈습니다.
서윤미 / 문화도시는 단순한 행정적 지원이나 사업이 아닌 우리의 삶_영도주민, 관계인구 그리고 예술가들까지 하나로 연결되고 함께 협업하며 서로 돕는 문화;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문화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런데 종료 이후 이러한 커뮤니티, 네트워크가 더디게 흘러간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종료 이후 문화 돌봄으로 어린이 교육의 공백을 제일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업 외 함께 영도에서 나아가며 영도의 관심을 두었던 어른, 아이들과의 시간이 사라진 것 같아 속상한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더 속상해할 수밖에 없는 어른들이 또 다른 공백기로 느껴지는 순간들이지요.
MC 06 /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가고 계시죠. 지금은 어떤 프로젝트나 네트워크가 이어지고 있는지 소개해주실까요?
서윤미 / 저 같은 경우는 영도 아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였습니다. 지역 아이들이 품어져야 그 지역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영도 아이들과 문화예술을 놀이로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형태로 시도하고 있어요
지금 제일 가까이는 작년에 이어 어린이 축제를 찾아가는 놀이로 진행하여 어른, 아이 모두가 참여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보물섬 영도에 맞게 다양한 보물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는 네트워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MC 07 / 네, 말씀하신 여러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부분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송미 / 저는 첫째로 주민 주도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의제를 발굴하고 실험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둘째는 안정적인 예산과 제도적 장치입니다.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새로운 세대의 참여입니다. 청년 활동가들이 들어와야 지속가능성이 생기고, 지역이 살아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문화예술이 돌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똑똑똑 예술가’ 활동처럼 예술이 주민들의 외로움과 단절을 보듬어주고, ‘영도체’처럼 지역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작업이야말로 영도의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갈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시민모임에서는 〈문화도시영도 살롱〉을 통해 정책 제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C 08 / 살롱 모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 제안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윤미 / 문화도시 종료 이후에도 영도 살롱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문화예술로 쌓아오고 만들어진 단단함이 영도주민들을 연결했지요. 그리고 오늘 함께 자리하신 이송미 대표님, 하세봉 대표님 외 많은 영도 어른들이 지탱해 주신 덕분인데요.
모든 의제가 다 실행이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중 영도문화도시사업의 연속선에서 해결방안을 탐색하여 영도 고유의 모델을 만들어 복지를 처방(영도형 공동체 처방)한다. ex. 똑똑똑 예술가
그리고 영도 내에 공간코디네이터 역할을 만들어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의 이용 접근성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고, 영도통합공간예약 플랫폼의 구축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송미 / 영도형 공동체 처방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면요, 영도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고령자 인구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고, 예술가들의 일자리도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죠.
영국에서는 의료적 처방보다 사회적 지원을 중시하면서 ‘공동체 처방’이라는 걸 도입했는데요. 링커 워커(linker worker)라는 사람이 주민들의 사회 활동을 돕고 상담하고 연결해 주면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영도문화도시에서 했던 ‘똑똑똑 예술가’ 활동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주민 곁에서 돌봄을 하고, 동시에 예술가들에게는 일자리도 만들어주는 모델이 된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이걸 ‘영도형 공동체 처방’ 모델로 정책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각 동마다 문화 돌봄 코디네이터 같은 전문 인력을 두고, ‘똑똑똑 예술가’ 사업을 제도화해서 조례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MC 09 / 네, 말씀을 들어보니 영도 주민들의 삶과 돌봄, 또 지역의 미래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영도가 어떤 도시가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서윤미 / 제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 앞에 옆에 뒤에 아이가 행복하면 되더라고요, 그렇게 문화를 만들어가니 저도 그리고 제 앞에 옆에 뒤에 함께하는 사람들 또한 행복하더라고요!! 이런 문화로 연결된 우리 그리고 영도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사람 중심의 문화도시 영도는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도시가 되었고 된다고 기대합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행복한 문화도시 영도를 기대합니다.
MC 10 /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이송미 /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문화도시영도 다음’을 준비하는 공론장을 계속 열어갈 계획입니다. 청소년 교육, 해양 환경, 어르신 돌봄 같은 도시 의제들을 문화예술과 연결해 풀어가려 합니다.
또 영도다리축제, 마을학교, 바다쓰담 같은 생활문화 활동과 더불어, 똑똑똑 예술가 활동에서 배운 예술의 돌봄 기능, 영도체가 보여준 도시 브랜드의 가능성, 그리고 시민대책위 활동에서 확인한 주민들의 힘을 기반으로, 영도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가고 싶습니다.
MC 11 / 네, 지난 5년간 영도문화도시가 남긴 성과와 변화, 그리고 일몰 이후에도 이어지는 주민들의 연결과 새로운 시도들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요. 문화도시는 끝났지만, 다음을 준비하는 영도의 모습이 앞으로 더 기대됩니다. 오늘 자리해 주신 ‘문화도시영도 다음을 준비하는 시민모임’에 이송미 씨, 서윤미 씨, 고맙습니다.
이송미, 서윤미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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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일_[대담]주민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영도/[사람과 사람]30주년 부산국제영화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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