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2025. 09. 27.(토) 08:38~09:00 (부산MBC 95.9Mhz)
● 제작/출연: 김성원, 박소현 (다정다감팀)
● 제작지원: 정유진 (제작지원단 간사&미디토리협동조합 소속)
● 진행: 노주원

[오프닝]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여러분은 일상 속에서 ‘다정하다’는 순간을 언제 느끼시나요?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 혹은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의 경험이 우리를 위로해 주기도 하죠.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부산 금정구의 청년들이 직접 찾아 나선 ‘다정한 가게’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청년들의 눈으로 발견한 다정한 공간은 어떤 곳이었는지 궁금한데요.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은 지역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 볼텐데요. 부산 금정구에 '다정한 가게'들을 직접 발굴하고 기록한 청년 두 분을 모셨는데 요. 청취자 분들께 인사 해주실까요?
김 01/ 반갑습니다. ‘우리동네, 다정한 가게’ 프로젝트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원입니다.
박 01/ 안녕하세요. 다정다감이란 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팀원 박소현입니다.
MC 02 / 반갑습니다. ‘우리동네, 다정한 가게’ 프로젝트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어떤 프로젝트인지 궁금합니다.
김 02/ ‘우리동네, 다정한 가게’ 프로젝트는 두 가지 경험이 겹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는 동네 카페에서 어르신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을 보면서 "청년들에게도 이런 따뜻하고 다정한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요. 두 번째는 회의할 공간을 찾다가 청년들이 마땅한 모임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을 깨달았을 때입니다.
대상은 금정구로 선택했는데요. 부산대학교 인근이 눈에 띄게 공실이 늘었습니 다. 그래서 청년,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곳에 청년들이 생각하는 다정한 가게가 모이면 떠나고자 마음먹을 때 한번 더 돌아보고, 애착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MC 03 / 그렇군요. 단순하게 다정한 가게를 찾는 것을 넘어서 청년들에게 ‘머물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그럼 ‘다정한 가게’를 어떻게 정리했나요?
박 03/ 다정함이라는 것은 정형화할 수는 없지만 다정함이라고 느꼈던 감정과 기분에 대해 조금은 뚜렷한 이유들을 찾기 쉽도록 나눴던 것 같아요.
공간적 다정함은 손님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따뜻한 조 명, 혼자 앉을 수 있는 작은 자리, 정돈된 공간, 은은한 음악처럼 공간 자체가 주 는 배려가 곧 다정함이라고 생각했어요.
관계적 다정함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태도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보는 손님에게도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주문 외의 대화를 나누거나 이름을 기 억해주는 행동은 관계 속 다정함이라고 느낄 것 같았어요.
기억의 다정함은 “다시 오고 싶다”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지난 대화를 이어가거나 단골의 취향을 기억하며 건네는 “또 오셨네요”라는 말 한마디가 손 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는 다정함을 말합니다.
김 03/ 배려의 다정함은 작은 세심함에서 나타납니다. 유모차나 휠체어 동선을 고려해주거나, 조용한 공간을 요청했을 때 배려해주는 태도, 주문과 함께 휴지나 물을 먼저 챙겨주는 행동은 모두 다정함의 또 다른 모습일 거라고 생각해요. 정서적 다정함은 감정적으로 안심되거나 위로받는 순간입니다. 말 한마디가 마 음을 녹이고,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게 하거나,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는 순 간이 정서적 다정함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다정함은 공간에 깃든 서사에서 비롯됩니다. 가게를 열게 된 따뜻한 계 기, 사장님의 삶이 담긴 이야기, 손님과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공유될 때, 그 자체 가 다정한 경험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MC 04 / 와, 다정함을 정형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듣다보니 많은 종류의 다정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되네요. 그러면 다정한 가게는 어떻게 모으셨을 까요?
김 04 / 청년과 일반 시민분들 모두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열어두고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글을 올리면서 알렸습니다.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설문 응답자 중 추첨을 통해 ‘다정한 가게’에서 사용 가능한 이용권을 지급했어요. 응답자층을 다양화하 면서도 가게 이용 경험이 실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MC 05 / 받은 이야기 중에 특히 마음에 남았던 ‘다정한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박 05 / 받은 이야기 중에 특히 마음에 남은 순간은 한 카페에서의 경험이었습니다. 한 청년이 비건을 지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장님께서 어느 순간부터 메뉴에 비건 옵션을 마련해두셨다고 합니다. 두유뿐 아니라 아몬 드 우유, 곡물 우유까지 세 가지 옵션을 준비해주셨는데요, 손님의 삶의 선택을 존중해주신 태도였습니다.
또한 그 카페에서는 단순히 주문과 결제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일상 속 안부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따뜻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추천해준 청년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러 간다기보다, 사장님을 만나러 그 공간 을 찾는다’고 표현했을 정도였습니다. 저희도 이 이야기를 들으며 다정함이란 결국 관계 속에서 확인되는 것이고, 그 따뜻한 태도가 한 사람의 일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MC 06 / 듣다보니까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종종 가던 식당 사장님이 친근하게 맞아 주시고, 말도 걸어주시고 그리고 또 새 메뉴가 나오면 권해주시고 시식평을 부탁하기도 해서 정말 친구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 다. 아무튼 이렇게 추천된 가게는 어떻게 정리하셨는지도 궁금해요.
김 06/ 추천된 가게는 직접 찾아가서 사장님을 인터뷰하고, 기록한 내용으로 ‘다정한 가게 지도’를 만들어 보기로 기획했었는데요. 먼저, 우리만 알고 끝내기 아쉽잖아요. 지도라는 형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청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들께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장사라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지치 고 힘들 때가 많으실 텐데, 본인의 가게가 누군가에게는 ‘다정한 공간’으로 기억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지도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정리된 결과물을 계속 추가하거나 수정하면서 참여한 팀원 들도 계속 연결될 수 있고,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다정함을 공유할 수 있겠죠.
MC 07 / 추천된 가게의 사장님은 어떤 반응을 보여주셨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김 07/ 처음에는 저희가 낯선 단체라서 당황하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었어 요. 그런데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대체로 사장님들은 본인이 특별히 다정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경우 가 많았어요. ‘내가 뭘 그렇게 다정했다고...’ 하면서 부끄럽게 웃으시더라고요. 왜 그 가게가 다정한 곳으로 기억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삶의 태도’로 손님을 대해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오히려 저희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신 분들이 계셨다는 겁니다. ‘이런 활동을 해줘서 고맙다’, ‘우리 같은 작은 가게도 누군가에게는 의미 가 될 수 있구나’ 하면서 저희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사실 저희가 가게의 다정함을 기록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되려 사장님들께 격려와 응원을 받는 순 간들이 많았어요.
MC 08 /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가 ‘별별공익’이라는 공익활동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통해서 진행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다양한 ‘공익’ 활동을 기획하신 분들을 보면서 공익활동의 의미와 필요성을 느낀 부분이 있을까요?
김 08/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건, 부산 안에 이렇게 다양한 문제의식 을 가지고 공익활동을 기획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활동을 오래 하면서 나름대로는 다양한 현장을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별별공익’ 지원사업을 통해 다른 팀들의 활동을 들여다보니 제 상상을 훨씬 넘 어서는 실험과 시도가 많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교육, 환경, 문화, 청년 등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모인 분 들이 계셨는데, 그 자체로 ‘아, 이 도시에서 공익활동이 계속 살아 숨 쉬고 있구 나’라는 감각을 주더라고요. 물론 어떤 활동들은 당장 큰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작은 시도에 가까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면 서 ‘문제를 그냥 두지 않고 함께 해결해보자’는 태도 자체가 이미 의미 있다고 느 꼈습니다.
저희도 다정한 가게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작은 순간을 붙잡아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습 니다.
그래서 저는 공익활동의 필요성을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효과’에만 두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시도하는 그 자체에서 찾을 수 있 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MC 09 / 공익활동을 결과에만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함께 시도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으셨다는 게 참 와닿습니다.
그렇다면 ‘아, 이 활동 하길 잘했다’라고 느낀 순간이 있을까요?
박 09 /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아, 이 활동 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가까이에서 엿보고, 그 안에서 다정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 제게는 큰 힘이 되었거든요.
또 팀원들과 함께 인터뷰하러 다니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매주 만나고, 평일에도 시간을 내서 인터뷰를 이어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저에겐 소중하고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그래서 더욱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
김 09/ 단순히 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다시 바라보게 되 고, 청년들이 머무를 이유를 발견하게 하는 과정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 다. 바로 그 점에서, 저는 이 활동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MC 10 / 오늘은 ‘우리동네, 다정한 가게’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주변에 미처 알 지 못했던 다정한 순간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와주신 ‘다정다감' 팀에 김성원, 박소현 님, 고맙습니다.
김, 박/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 듣기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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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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