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 2025. 8. 16 (토) 08:38~09:00 (부산MBC 95.9)
● 제작/출연: 사하구여성회 정경애 대표, 사하주민대회 김진주 상임조직위원장
● 제작지원: 이세은
● 진행: 노주원
S.G. “라디오, 시민세상”
[오프닝멘트]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출근 전, 갑자기 아이가 아파 당황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른 아침, 병원 문은 아직 닫혀 있고, 직장에 가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이런 막막한 순간을 줄이기 위한 의미 있는 조례가 부산 사하구에서 제정되었습니다.
이른바 ‘새벽별 어린이병원 지원조례’인데요.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이 조례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의미를 짚어보려 합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C1: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전국 최초로 출근 전에 운영하는 ‘새벽별어린이병원 지원조례’에 대해 살펴볼 텐데요, 이번 조례를 이끌어낸 두 분 나오셨습니다. 사하구여성회 정경애 대표님, 그리고 사하주민대회 김진주 상임조직위원장님입니다. 반갑습니다.
정경애, 김진주: 네 안녕하세요.
MC2: 네, 먼저 ‘새벽별 어린이병원 지원조례’,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부터 소개해 주실까요?
김진주: 네. “새벽별어린이병원 지원조례”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문을 여는 어린이병원을 지정하여 의료인력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조례입니다. 아픈 자녀가 신속히 진료받을 수 있도록 ‘출근 전 조기 진료'를 제도화하고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조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MC3: 이번 조례 제정 소식을 듣고 반가워하는 부모들이 많았고, 사회적 관심도 아주 높습니다. 이렇게 조례를 추진하게 된 계기,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셨는지도 궁금한데요.
정경애: 한밤중에, 그리고 휴일에 갑자기 아이가 아파 병원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허둥대던 기억이 아이를 길러 본 부모라면 누구나 있을 겁니다. 새벽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아빠가 출근하기 전에 병원에 먼저 예약을 걸어놓고 가고, 오전 9시 이후에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듣습니다. 저도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겨우 진료받고, 오후에 출근하거나 연차를 써야 했습니다. 인기 있는 소아과는 물론이고 동네에서 괜찮다 하는 소아과라면 새벽부터 진료 예약을 위해 대기하는 줄로 붐빕니다. 아이를 데려온 엄마, 아빠부터 맞벌이하는 부모 대신 줄을 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절박합니다. 아이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소아과 오픈런 진료대란 숨통을 틔울 출근 전에 문을 여는 어린이병원이 꼭 필요했습니다.
MC4: 말씀을 듣고 보니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모두 절실하게 공감할 내용인데요, 이 조례가 제정되기까지, 두 분을 비롯해 주민들이 적극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정도 좀 소개해 주시죠.
정경애: 먼저 사하구여성회가 작년 8월부터 3개월간 사하구 관내에 있는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을 통해 “출근전 어린이병원 지정 촉구 서명”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200여 명의 보호자들이 서명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서명용지 한마디 쓰는 곳이 있는데요, 보호자들이 직접 쓰신 ‘도와주세요’라는 호소들을 보고 이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하주민대회>에 정책제안으로 제출하였습니다.
김진주: 주민대회라는 말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하주민대회>는 사하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정치의 주인인 우리 주민들의 힘으로 실현해보자는 취지로 올해 3회째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작년 사하주민대회에 하나의 정책으로 제출된 “출근전 어린이병원 지정”요구안이 작년 9월 심의회의와 10월 주민투표를 거쳐 11대 주민요구안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주민요구안을 가지고 사하구의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어린이 보호자들의 절박한 상황과 요구를 해설하고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하구청에도 주민요구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에 호응하여 6월 강현식 사하구의원이 “새벽별 어린이병원 지원조례”를 대표발의해, 조례를 제정하게 되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MC5: 단순한 민원 제기를 넘어서, 정책 제안과 주민투표, 그리고 구의회와의 소통까지 ‘새벽별 어린이병원 지원조례’가 제정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네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조례인 것 같습니다. 이 조례가 실현되었을 때 어떤 변화가 가장 기대되시나요?
정경애: 밤새 고열에 시달린 아이들이 아침시간에 긴 대기를 견디지 않아도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기대됩니다. 그리고 보호자들은 출근길에 아이를 빠르게 진료 받게 하여,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제 시간에 보낼 수도 있고, 휴가를 쓰지 않고 직장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 같은 경증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 비율도 줄어들어 응급실 과밀화 문제 역시 완화될 것입니다.
MC6: 어린이의 건강을 지키고 보호자의 부담도 덜게 하는 이 제도가 꼭 정착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부산에는 이미 ‘달빛 어린이 병원’이라는 제도가 있잖아요. ‘달빛 어린이 병원’과 ‘새벽별 어린이 병원’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정경애: 네, 부산시에서도 밤늦게나 주말에 아픈 아이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하구에도 작년에 “달빛 어린이병원”이 생겼는데요, 이름과 달리 평일 저녁 7시까지만 운영하고 휴일 진료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일 오후 5시부터 퇴근길에 병원을 가려고 하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주변 교통이 혼잡할 정도입니다. 현재 “달빛 어린이병원”은 부산 전체에 7개가 운영되고, 그 중 3개만 평일 야간에 운영하고 4개는 휴일 진료만 합니다. 아이들은 특히 밤이나 새벽에 많이 아픕니다. 적어도 구마다 한 개 정도는 밤늦게까지 운영하는“달빛 어린이병원”과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새벽별 어린이병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C7: 네, 현실을 잘 반영해서 달빛 어린이 병원도 보완하고 새벽별 어린이 병원도 하루 빨리 실행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 이제 조례는 제정됐지만, 실제로 병원이 지정되고 운영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요?
김진주: 네, 지원조례는 내년 시범사업으로 사하구 내 3개 병원을 지정하여 매년 1억 원 정도의 운영비 지원을 하는 것으로 예산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사하구청과 구의회가 내년 시범사업을 위해 예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들의 참여가 관건이기도 합니다. 조례제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벽별 어린이병원의 공공적 취지에 공감하는 지역의 소아 의료기관들에게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지자체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이 정책을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범사업 단계지만, 이 모델이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MC8: 네, 조례 제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는 중요한 말씀 해주셨는데요, 두 분이 조례를 제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생각했던 의미도 궁금합니다.
정경애: 처음 서명용지를 들고 어린이집을 찾아갔을 때 원장님들이 ‘정말 필요한 일은 맞는데, 과연 이게 실현될까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나 부모들의 절실한 마음들을 모아서 전달한다면, 사하구에 한 곳이라도 일찍 문을 여는 병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1,200명의 보호자들의 목소리는 구의회와 구청에 전달되어 정책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역시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진심을 전한다면 안 되는 일은 없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김진주: 우리 주민들은 살면서 느끼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구청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그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생활이 바쁘기도 하고, 정보를 찾기 어렵거나 혼자서 해결하기도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해결의 주인으로 나선 주민의 요구와 힘, 그리고 사하구의회의 결단으로 전국 최초의 조례가 탄생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주민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주민과 구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 주민의 불편과 생활을 바꾸는 사례가 많이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MC9: 두 분의 말씀을 들으니까 주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정책으로 실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지방자치의 좋은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끝으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정경애: ‘노인과 바다’요즘 우리 부산을 부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는 말이지요. 저출생과 지역소멸문제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역의 출생률을 높이지 않으면 지역소멸 또한 가속화 될 것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지역 사회가 함께 키우는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없이 살필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시민들이 이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지게 만드는 기본 중의 기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조례 제정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사하주민과 사하구의회가 협력한 결실이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응원의 마음 부탁드립니다.
MC10: 네, 이번 사하구의 새벽별 어린이병원 조례 제정 과정이 부산시 전역,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라고요, 병원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도 꼭 들려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신 사하구여성회 정경애 대표님과 사하주민대회 김진주 상임조직위원장님 고맙습니다.
정경애, 김진주 : 네, 고맙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운영위원회
제작 정경애, 김진주, 성경숙
제작지원 이세은, 김주미
진행에 노주원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 듣기
[팟빵] https://podbbang.page.link/vXDPuLKf1xukL9Wi7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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