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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광복 80주년, 부산의 독립운동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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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광복 80주년,  부산의 독립운동을 조명하다>

 

 

 

● 방송 : 2025. 8. 2. (토) 08:38-09:00 (부산MBC 95.9Mhz)

● 제작/출연: 임설희 (부산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 제작지원: 황지민 (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노주원

 

 

 

 

 

[오프닝 멘트]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 어느덧 8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8월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죠.
바로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해방을 외쳤던 수많은 이들 가운데 부산의 독립운동가들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뿐 아니라,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도 많이 계셨는데요. 이분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기 위해 부산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특별기획전 이야기 전해드리면서, 부산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겨보려 합니다.
잠시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6월부터 부산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제목이 <광복의 시간, 그날을 걷다: 부산의 독립운동과 범어사>인데요. 부산박물관의 임설희 학예연구사님을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청취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임설희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부산박물관 특별기획전 <광복의 시간, 그날을 걷다>를 기획한 학예연구사 임설희입니다.

 

MC 02 / 네, 이번에 부산 독립운동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임설희 /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부산박물관도 의미 있는 전시를 준비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요, 그 과정에서 ‘부산만의 광복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부산의 독립운동과 범어사의 항일활동을 중심으로, 조금은 덜 알려졌던 이야기들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부산의 독립운동사를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인물들은 박재혁, 안희제, 박차정 선생님처럼 교과서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광복 8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아 그런 숨겨진 역사를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범어사는 불교계 사찰이면서도 항일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중요한 공간이지만, 그동안 독립운동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범어사를 중심에 두고, 부산 지역의 독립운동을 보다 폭넓게 조망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MC 03 / 네, 범어사를 중심으로 한 항일운동을 조명했다는 점도 인상 깊은데요. 아무래도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를 다루다 보면 준비 과정에서 쉽지 않은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임설희 / 전시를 준비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이 자리에서 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는데요. 그중 가장 큰 고민은 자료의 부족이었습니다.

보통 전시는 역사적 사실과 학계의 통설을 바탕으로 구성되는데요. 이번 전시의 주제와 관련된 확실한 사료가 많지 않다 보니 해석의 여지가 많았고, 학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였습니다. 저희처럼 공립기관은 특정한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해석을 바탕으로 전시의 흐름을 구성할지 결정하는 데 많은 고민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부산 지역의 여러 연구자분들께 자문을 구하며,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MC 04 / 네, 그만큼 고심 끝에 탄생한 전시라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전시 구성에 대해 자세히 소개 부탁드려요.

 

임설희 / 특별기획전 <광복의 시간, 그날을 걷다>는 지난 6월 21일 개막하여,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군막사찰에서 선찰대본산으로’는 범어사의 역사와 정체성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특히 조선 후기부터 활발히 운영된 사찰계의 모습을 통해 범어사의 특수성을 조명합니다.

2부 ‘부산 독립운동의 요람, 범어사’에서는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항일 운동, 그중에서도 범어사 승려들의 독립운동 참여 사례를 중심으로 불교계 저항의 실체를 들여다봅니다.

3부 ‘부산의 함성, 대한독립만세’는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들과 지역에서 전개된 주요 항일 투쟁 사건들을 통해 부산 지역 독립운동의 흐름과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독립을 향한 부산 시민들의 외침과 희생을 되새기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C 05 / 항일운동 거점부터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임설희 /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6월에는 큰별쌤 최태성 강사의 특별 강연회 <그날을 만든 사람들, 부산의 독립운동가>가 성황리에 열렸고, 7월 31일부터 오늘까지 초등학생 대상 전시해설 프로그램 ‘부기와 함께 전시실 한 바퀴’가 3일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쉽게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상설 체험 코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부산 올드프레스’라는 포토 리플릿 부스인데요. 관람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나만의 부산독립신문 리플릿을 인쇄해 가져갈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 전시 기간 내내 운영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MC 06 / 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연출이나 관람객들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설희 / 이번 전시는 지류 유물이 많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영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여,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감동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범어사의 돌담길이 재현되어 있고요,

이와 함께 프랑스 영상작가 장 줄리앙 푸스가 촬영한 영상이 전시의 시작을 인상 깊게 열어줍니다.

또 하나 꼭 주목해보셨으면 하는 콘텐츠는 성월선사 진영 영상입니다. 실제 진영 유물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고화질 이미지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마치 성월스님이 직접 관람객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연출이 돋보이는 콘텐츠입니다. 단순한 유물 감상이 아닌, 스님 한 분의 삶과 시대를 마주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영상 외에도 놓쳐서는 안 될 유물이 있습니다. 바로 범어사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유리함입니다. 일제가 사리를 빼돌리고, 대신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문화유산 침탈의 실상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유물인 만큼, 꼭 주의 깊게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MC 07 / 네, 전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당시 부산 상황도 궁금해지는데요. 일제강점기 부산의 독립운동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됐고, 어떤 특징이 있었나요?

 

임설희 / 부산은 1876년 개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항구 도시이고, 일본과 가장 가까운 도시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일제강점기에는 가장 먼저 일본인들이 이주해 들어오고, 경제적 수탈과 식민 통치가 집중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한 압박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만큼 독립을 향한 저항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치열하면서도 묵묵한 저항의 역사가 부산 독립운동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학생들의 만세 시위, 청년들의 비밀결사 활동, 노동자들의 파업과 자본가들의 지원,

그리고 불교계 승려들까지, 신분과 계층을 넘나드는 폭넓은 참여가 있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부산이 항구 도시라는 점인데요. 사람과 정보, 물자가 오가는 통로였던 만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도 연결되는 거점 역할을 했고,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경로에도 부산이 자주 등장합니다.

부산의 독립운동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항일운동이자, 국내외 독립운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MC 08 /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는 대표적인 부산의 독립운동가들은 어떤 분들 인지도 궁금합니다.

 

임설희 / 대표적인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로는 ‘파리의 독립운동가’로 불리는 서영해 선생님을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서영해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외교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외교 무대에서 활약하신 인물입니다. 고려통신사라는 이름으로 일제의 식민지배와 만행을 유럽 각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프랑스 현지 언론에 기고하고 직접 책을 출판하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국제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영해 선생님 관련 유물 일괄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으며, 이번 전시에도 그중 일부 출품되어 있으니, 관람하시면서 꼭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MC 09 / 네, 그리고 앞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분들의 이야기도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임설희 / 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을 조명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범어사의 3·1 운동에 참여한 분들 중 16인의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는 공간이 전시실 중간에 마련되어 있는데요. 전시해설을 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여기 계신 분들 중 아는 이름이 있으신가요?”라고 여쭤보면, 대부분 고개를 젓거나 김법린 선생님 정도만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전시를 준비하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분들 또한 독립을 위해 뜨겁게 헌신하고 희생했다는 사실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분들을 기억하기 위한 의미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시 마지막 공간에서는‘광복의 순간’이라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감옥에 수감된 독립운동가가 광복의 소식을 듣는 순간을 주제로 제작되었으며, 영상 말미에는 부산 출신이거나, 부산에서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되어 국가보훈부의 서훈을 받은 분들의 이름을 영화의 크레딧처럼 올리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광복의 순간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그분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비록 이름이 낯설더라도, 그 안에 담긴 수많은 헌신과 희생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C 10 / 네, 끝으로 청취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임설희 / 이번 <광복의 시간, 그날을 걷다>는 부산박물관이 정말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전시입니다. 광복 80주년이라는 중요한 해에, 꼭 한 번 방문하셔서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겨보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까지 계속되고요,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오전 11시, 오후 3시에는 전시해설도 운영되니까요, 더 깊이 있는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시간 맞춰서 오시길 바랍니다.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립니다.

 

MC 11 / 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부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게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말씀 들려주신 부산박물관 임설희 학예연구사님, 고맙습니다.

 

임설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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