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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풍] 8월 문화소풍 이야기_ <열 개의 눈> 전시

미디토리 스토리/미디토리 뉴스

by 미디토리 2025. 7.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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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문화소풍

🖼️ 감각이 눈이 되는 전시 – 부산현대미술관 《열 개의 눈》


 

7월 문화소풍이 조금 더 풍성했던 이유, 8월의 문화소풍까지 함께 다녀왔기 때문이에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배리어프리 전시 《열 개의 눈》을 관람하고 왔어요.
미디토리가 주목하고 있던 주제였기 때문에 전시가 가진 의미와 감각을 놓치지 않고 마주하고 싶었습니다.

 


 

👀 감각이 ‘눈’이 되는 전시

 

전시의 제목이자 주제는 ‘열 개의 눈’.
하지만 실제로 이 전시는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었어요.
손끝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감각들이 전시를 구성하고 있었어요.
그 자체로 ‘배리어프리 전시’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죠.

전시장에는 거의 모든 작품마다

  • 소리 해설이 포함되어 있었고,
  • 만져볼 수 있는 촉각 오브제
  • 손으로 느끼는 온기
  • 작품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장치까지 준비되어 있었어요.

누구든지 전시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된 공간.
이건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니라, 몸 전체로 예술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무엇을 만났을까?

전시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 만 개의 감각
    감각의 다양성, 다름의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공간. 촉각, 소리, 수어 등 언어 너머의 예술이 인상 깊었어요.


  • 확장된 몸
    도구와 인간, 장애와 비장애, 기계와 감각 사이에서 새로운 몸의 개념을 실험하는 전시들이 펼쳐졌고요.


  • 혼종체
    생물과 기계, 인간과 비인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모여 있었어요.


 

각 섹션을 지날 때마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한 감각'에 의문을 던지게 되고,
'경계가 없어진 감각의 가능성'을 새롭게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 이런 전시는 처음이었어요

 

 

작품을 보며 설명을 '듣는' 경험은 익숙하지만,
작품을 만지고, 작품의 온도를 느끼고,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 보는 전시는 정말 새로웠어요.
웹툰 해설, 수어 영상, 오디오 가이드, 손으로 누르고 만져보는 인터랙션 요소들이
우리를 그 공간 안으로 끌어당겼죠.

한 명의 작가가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든 감각의 지도 같았던 전시.
‘배리어프리 전시’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아주 풍성하게 담고 있었습니다.

 


💬 [후기 모음]

 


 

황지민 : 전시 시작부터 눈에 띄었던 건 리플렛이었어요.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웹툰 형식처럼 쉽게 풀어낸 해설 덕분에 접근하기가 편했어요.
특히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 중, 흰 지팡이 대신 확성기를 든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어요. 시각장애인이 길을 건널 때 “앞에 차가 오나요?” 하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는 장면인데, 그걸 확성기로 표현해냈더라고요.
심지어 밴드 사운드로 시각적 정보를 전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계단에서는 “비플랫!” 같은 소리로 지형을 전달하는 식이었죠.

너무 신선했고, ‘이게 진짜 배리어프리의 재미있는 방식이구나’ 싶었어요.

잔상 덩어리’라는 작품도 기억에 남아요. 조각인데 부위별로 소리가 다르게 들려요.
눈으로만 보는 조각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는 조각이라는 점에서 감각이 섞인 경험이 참 새로웠어요.

그리고 해설집 폰트도 크게 되어 있고, 전시물 위치도 휠체어 이용자들을 고려해 낮게 배치한 게 보였어요.
단순히 시선을 위한 전시가 아니라, ‘진짜 감각’ 중심의 전시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정유진  :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이 기본 제공된다는 점이었어요.
작품 설명도 다 해설집으로 제공되고 있었고, 전시를 구성한 접근 방식 자체가 배리어프리답다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로비에 전시되어 있던 시각장애 작가의 안내견 물품들을 보면서,
이분들이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도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를 실감하게 됐어요.
그 관계성 자체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심장 소리가 들리는 테이블 체험도 참 인상 깊었어요.
처음엔 그냥 오브제인 줄 알았는데, 손을 얹고 귀를 기울이니까
정말로 무언가 살아 있는 것 같은 감각이 전해졌어요.
전시물이라기보다는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순간 그 테이블이 오브제가 아닌 존재처럼 느껴졌어요.

이 전시는 단순히 ‘장애인도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아니라,
감각을 중심에 둔 새로운 방식의 예술 경험이었어요.
‘배리어프리’라는 말이 단지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느끼고 교감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이라는 걸 몸으로 실감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세은 : ‘배리어프리를 주제로 한 전시’라는 표현 그대로였어요.
보통 조각을 만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는데, 이번 전시는 손으로 만져보는 게 당연한 체험이었죠.
특히 얼굴 외형 묘사에 대한 설명이 처음엔 낯설었어요. “굳이 외모 묘사가 필요한가?” 싶었거든요.
근데 오늘은 그 설명을 귀로 듣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우리가 외모에 대해 평가하려 들기 때문에 꺼려지긴 하지만, 그 자체를 묘사하는 건 나쁜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건 존재의 한 부분일 뿐이니까요.

전시 마지막에 있었던 장애의 분류에 대한 글도 인상 깊었어요.
선천적/후천적 장애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거나 임신을 하거나, 캐리어를 들고 있어서 팔을 쓸 수 없는 상황처럼
일시적인 불편함까지 ‘배리어프리’라는 개념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이건 특정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저는 ‘듣는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보는 전시는 많이 접하지만, 귀로만 듣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체험은 정말 새로웠어요.
귀로 듣는 해설이 이렇게 깊고 풍부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그 순간 ‘나는 그동안 시각에만 의존해서 살고 있었구나’ 하는 걸 자각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마칭 밴드가 안내자가 되는 작품을 보면서는 ‘내가 눈을 감고 저걸 들으면서 걸으라면 절대 못 걷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들은 그만큼 청각에 대한 경험치와 감각이 쌓여 있겠지만,
나는 그걸 거의 쓰지 않고 살아왔다는 걸 체감하게 된 거죠.
정말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느끼게 해주는 전시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았어요.

 

김은민 : 전체적으로 전시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들을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 모든 오감이 자연스럽게 열리게끔 구성된 전시였달까.
‘감상’이 아니라 ‘참여’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특히 손 모양 조형물에 따뜻한 온기가 들어가 있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유아 손, 초등학생 손, 어른 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 조형이 있었는데,
그 안에 진짜로 온기를 넣어뒀다는 게 너무 따뜻하더라고요.
이런 방식으로도 ‘인간의 감정’이나 ‘기억’을 전달할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체온을 감상하게 한다’는 개념 자체가 새로웠어요.

그리고 시각장애인 사진작가의 영상 작업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처음엔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는다고?’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작품을 보고 나니까 그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시각이 없다고 해서 시선을 잃는 건 아니라는 걸 그 작품이 보여줬어요.

이번 전시는장애의 경계선을 나누는 게 아니라, 감각의 다양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
정말 '배리어프리'라는 개념을 오감 전체로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아, 이런 게 진짜 배리어프리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몸이 다르고, 감각이 다르고, 느끼는 방식이 다르더라도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넓고 다양하다는 걸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이번 8월의 문화소풍은 한 달을 앞당겨 다녀왔지만,
그만큼 빨리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가까운 예술을 마주하는 것.
그게 우리가 이 시간을 통해 계속 배우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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