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 공연의 감동, 캠핑장의 여유
매달 한 번,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는 시간.
우리 회사의 문화소풍은 그 자체로 ‘일에서 잠시 벗어나는 연습’이자 ‘함께 기억할 장면’을 만드는 시간이에요.
이번 5월과 6월의 문화소풍도 참 특별했답니다 😊
이번 5월은 일정이 조금 늦춰졌어요.
사실, 우리가 부산국제무용제 공연 촬영 및 티저 영상을 제작하게 되면서
초대권을 받아 관람 기회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문화소풍도 공연 일정에 맞춰 특별하게 연기!



공연이 열린 곳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공연 전에는 개막식이 함께 진행되어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고,
극장 안 곳곳에서는 미디토리가 제작한 영상이 상영되며
우리의 손길이 닿은 장면들이 실제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었어요.




공연장은 층별로 되있어서 웅장하고 넓었어요.
무대 자체에서 압도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규모가 크고,
관객들도 하나둘 모이며 공연 전부터 설렜답니다.


이날 관람한 작품은 바로 〈카르미나 부라나〉.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Carl Orff)의 칸타타로,
중세 라틴어 가사에 현대적인 클래식 선율이 더해진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특히 오프닝에 등장하는 〈O Fortuna〉(오 포르투나)는
영화나 광고에서 종종 들을 수 있을 만큼 웅장한 곡이죠.
이번 공연은 이 음악을 바탕으로 무용과 시각적 연출이 결합된 현대무용극이었는데요,
운명, 인간 욕망, 삶의 기복 등을 몸짓과 조명, 음악만으로 표현해
말보다 더 직접적으로 감정에 와닿았던 무대였습니다.


🎭 황지민
첫 장면에서 남자 뒤로 저승사자 같은 존재가 지나가고, 남자가 뭔가를 경고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아, 죽음의 사신인가?’ 싶더라고요. 남자 무용수들과 여자 무용수들이 서로 대립되는 관계처럼 보이기도 했고, 중간에는 남녀가 금지된 사랑을 하는 듯한 분위기도 느껴졌어요. 여자가 왜 죽었는지는 명확하진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비극적인 느낌이었고요.
무대에서 동그란 검은 천이 펼쳐졌다가, 그 안에서 사람들이 발버둥치는 장면은 진짜 흥미로웠어요.
사실 무용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촬영했던 무용은 ‘무용답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 공연은 뮤지컬처럼 느껴졌어요. 익숙한 음악이 나오니까 ‘이게 어떤 내용이지?’ 하고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공연 자체도 좋았지만, 우리가 부산국제무용제랑 2~3년 정도 협업해오고 있잖아요. 올해는 그 분들이 이 행사를 어떻게 꾸려가는지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작업을 하다 보면 클라이언트를 이해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번엔 그 과정을 직접 본 느낌이었달까. 앞으로 무용제랑 또 작업하게 되면 훨씬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내용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조금씩 느껴지는 게 있지 않을까요. 예전엔 음악 때문에 동작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지푸라기 덕분인지 발소리나 동작 소리가 잘 들려서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 김은민
이런 공연을 해도 저처럼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부분에 작품 설명 같은 게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무용은 물론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지만, 외국 음악을 기반으로 하니까 그 배경이나 의미를 미리 알았으면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무대장치는 정말 멋졌어요. 은은한 조명, 지푸라기, 검은색 천막 같은 요소들이 다양하게 쓰였는데, 철사 같은 건 식민지 시대의 노예를 상징하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저승사자가 나올 때는 노예를 부리는 악인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상징이 많았던 무대였던 것 같아요.
무용이라는 장르 특성상, 몸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동작들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선 ‘왜 저걸 하지?’ 싶은 장면도 있었어요. 그래도 음악과 몸이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은 멋졌고, 외국 무용수들의 피지컬은 정말 압도적이더라고요. 무용 자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면 훨씬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극 형식이 있는 현대무용이 더 취향에 맞았어요.
🌀 정유진
요즘엔 영화처럼 대사가 있는 예술에 익숙하다 보니까, 이렇게 대사 없이 몸으로만 표현하는 극을 보는 게 참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어요. 반복되는 동작들이 주는 그 느슨함, 권태 같은 감정은 느껴졌는데… 내용을 완전히 따라가진 못했던 것 같아요. 무용극을 온전히 관람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이런 장르가 국제 행사로까지 열릴 정도면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매력이 있을 텐데, 그게 어떤 지점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몸으로 하는 행위 예술이니까, 직접적으로 큰 의미를 못 느껴도, 감각적으로 와닿는 지점은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처럼 중세적인 감성은 좀 어려웠어요. 그래도 예술이라는 게 늘 익숙하고 편할 순 없으니까, 이렇게 생소한 장르를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을쯤, 날씨 좋을 때 다시 또 다른 공연을 보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이세은
저는 사실 무용을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마저도 촬영을 통해서였어요. 당시엔 타이트샷으로만 보니까 ‘전체적으로는 어떤 느낌일까?’ 늘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직접 공연장에서 보면 더 실감 나겠지 싶었는데, 막상 멀리서 보니까 동작은 보여도 표정이 잘 안 보여서 조금 아쉬웠어요. 무용에서 표정이 전하는 감정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대를 가까이서 보려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스포일러를 원래 싫어해서 미리 내용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이런 무용극은 오히려 사전 설명이 있었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중세 시가집에서 따온 가사로 구성된 칸타타 형식이고, 운명의 여신이 등장해서 인생의 수레바퀴처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아, 이걸 알고 봤다면 훨씬 더 와닿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월엔 분위기 전환!
경남 김해의 가야 테마파크 내 캠핑장에서 카라반 캠핑을 즐기고 왔어요.
평일에 다녀온 덕분에 캠핑장은 거의 우리만의 공간.
탁 트인 자연 속, 말 그대로 진짜 쉼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저녁엔 넷이 모여 고기를 구워 먹었어요.
캠핑장에서 먹는 고기는 별다른 반찬 없어도 진짜 맛있죠.
불판 위에 고기 올리고 익는 소리 들으면서
각자 젓가락 들고 바쁘게 먹고, 중간중간 웃긴 얘기 하면서 시간 금방 갔어요.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마음껏 먹고 떠들 수 있었던 점이 제일 좋았어요.



고기를 먹고 나선 모닥불 타임.
직접 장작을 쌓고 불을 붙였는데,
활활 타오르는 불을 앞에 두고 의자에 기대앉으니
이상하리만치 말이 줄어들고, 그냥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만 듣게 되더라고요.
누군가는 불멍이 가장 좋은 휴식법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이 맞았어요.




사람도 조용, 캠핑장도 조용.
시간이 늦어 둘은 가고, 남은 둘은 카라반 앞에 앉아서 음악 틀고 달 구경했어요.
조용히 음악을 틀어 놓고,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이 정말 밝고 컸어요.
딱히 뭘 하진 않았지만,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 좋은 밤이었어요.
달이 꽤 밝아서 손전등 없이도 다 보일 정도.
시간 지나고 카라반 안에 들어가서 눕는데,
“오늘 진짜 잘 쉬었다”는 말이 나왔어요.

🌿 김은민
“원래는 ‘모닝 초대석’ 유튜브 촬영도 있고 해서, 캠핑을 문화소풍으로 기획했어요. 자연과 교감하는 그 느낌을 다 같이 나누고 싶었거든요. 처음엔 소쿠리섬 백패킹을 생각했는데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결국 카라반 캠핑으로 방향을 틀었죠. 텐트보다 좀 더 쉬운 방식이기도 하고요. 이번엔 ‘푹 쉬고 원동력을 얻자’는 마음으로 왔어요. 일하러 온 게 아니라 정말 쉬러 온 기분!”
🔥 황지민
“사실 이번 주는 다들 정신없는 시기였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꼭 가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대표님의 고민과 배려가 느껴졌고, 또 그 덕분에 불멍 타임에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단 몇 시간이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그 감각이 오랜만이더라고요. 요즘 네 명 모이는 것도 힘든데, 이렇게라도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마웠어요.”
🏕️ 이세은
“밥만 먹고 끝나는 기분이라 살짝 아쉬움이 있어요. 뭔가 본격적인 캠핑 느낌은 덜했거든요. 그래서 다음엔 진짜 제대로! 아예 설치부터 술 한잔까지, 1박 2일 꽉 채워서 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모닝 초대석’도 현장에서 찍으면서, 길게 길게 힐링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정유진
“평일에 캠핑을 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일정이 맞을까 반신반의하다가 아침에 짐 싸면서 ‘진짜 가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걱정도 했지만 샴푸까지 다 챙기고 준비는 열심히 했어요. 다들 안 자고 간다는 말에 좀 김은 샜지만요(웃음). 그래도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진짜 대단하다, 재밌겠다’고 하더라고요. 가을쯤에 다시 한 번 제대로 가면 좋겠어요. 잘 쉬어야 또 잘 일할 수 있으니까요.”
예술로 가득 찼던 5월,
그리고 여유로 채워졌던 6월 문화소풍.
서로 다른 감정과 경험이 공존했던 두 달의 문화소풍은
각자의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함께 했기에 더 좋았고,
함께 했기에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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