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라디오시민세상] 부산시 동천 살리기 실효성 있을까

본문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부산시 동천 살리기 실효성 있을까>

 

 

● 방송 : 2024. 9. 7. (토) 08:30-09:00 (부산MBC 표준FM 95.9MHz)

● 제작/출연: 이용희(숨쉬는 동천 대표)             

● 제작지원: 황지민(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노주원

 

 

 

 

 

[오프닝]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하천은 도시의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건강한 하천은 물의 시민들의 휴식 공간은 물론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합니다. 결국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인데요. 오늘은 부산의 주요한 하천 재생 사업 중 하나인 동천 살리기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실효성은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부산시의 동천 재생사업을 되짚어보고, 최근 발표된 동천 정화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숨쉬는 동천’ 이용희 대표님 자리해주셨습니다. 청취자 분들께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용희 / 반갑습니다. 숨쉬는 동천에 이용희입니다. 저는 화학을 전공했고요. 현재 ㈜지건축디자인에서 환경개선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의 환경개선에 관심이 많습니다.

 

MC 02 / 반갑습니다. ‘숨쉬는 동천’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용희 / 숨쉬는 동천은 2013년 부산연구원이 동천재생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사업을 하면서 동천재생 시민참여단을 운영했었습니다. 그때 참여했던 단원들이 2014년 단체를 발족하고, 2015년에 부산시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습니다. 숨쉬는 동천은 현재 매달 동천학교를 운영하고 있고요. 여러 가지 환경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MC 03 / 거의 10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해 온 단체군인데, 동천은 어떤 하천인지부터 먼저 말씀해주실까요?

 

이용희 / 동천은 부산 최고의 중심지이자 최대의 상업지인 서면을 관통해서 흐르는 지방하천으로 산, 바다, 강이 함께 잘 연결된 도심하천인데 우리나라에선 보기드문 삼포지향의 하천입니다. 동천은 엄광산, 백양산, 황령산, 북항 바다에 둘러싸여 있고요. 또 다른 지방하천인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이 동천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이들 4개의 지천들은 거의 대부분 복개된 하천들이며 흐르는 물이 없는 건천들 입니다. 동천의 큰 특징은 복개구간과 개복구간이 연결되어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MC 04 / 과거 동천은 수질 문제 때문에 ‘똥천’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잖아요. 현재 동천의 수질 상태는 어떤가요? 

 

이용희 / 동천은 총 길이가 10km 정도 그 중에 약 7km의 상류와 중류는 복개되어 있고, 하류에 약 2.6km만이 개복된 구간으로 물을 직접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질문과 같이 시민들이 동천이라고 여기는 구간이 이 구간이 되겠습니다. 동천의 수질 상태를 물어보는 곳이 이 구간입니다.

동천 전체는 길이가 10km이고요. 하류에 개복구간 2.6km는 강폭이 약 50m로 일정하고 대부분이 바닷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바닷물이 밀물썰물 때 들락날락하는 기수지역에 감조 구간이 되겠습니다.

동천과 4개의 지천들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비가 내릴 시에는 토사나 쓰레기를 비롯한 오염물들이 유속이 느린 이 개복구간 안으로 들어와서 고이고 썩어서 악취가 발생하게 되고요. 물 색깔이 기온, 수온, 염분, 탁도 등의 복합적인 요인과 상황들에 따라서 물이 뿌옇게 변하는 정도가 달라지는 백탁현상이 발생합니다. 원활한 생태계 조성을 못 이루고 더러운 물에서만 산다고 보는 숭어들만 보이는 정도의 최하위 수질등급 하천 구간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MC 05 / 부산시가 오랜 기간 동안 동천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용희 / 아시안게임, 월드컵, APEC정상회의 개최들이 이어지면서 동천 수질개선 종합정비 기본계획이 세워집니다. 도시철도 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하루에 2천톤 흘려보기도 했고요. 하루에 3만 톤을 수질 정화하는 장치도 설치해봤습니다. 또 수중보 설치, 준설 등으로 약 1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 시작해서 2021년에 끝난 환경개선 사업으로 제일 큰 공사가 되는 약 280억 원의 20만 톤 해수방류를 위한 해수도수 사업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20만 톤 해수도수 사업 후에 전체 합쳐서 해수를 하루에 25만 톤씩 방류하려 했는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2024년 지금까지 빗물은 빗물대로 수질오염물질의 생활하수는 생활하수대로 각각 분리해서 운반되게끔 하수관리를 하는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이 약 1천 500억 원이 투입되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MC 06 /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잖아요. 그 이유가 뭡니까?

 

이용희 / 동천을 비롯해서 4개의 지천들에 걸친 전 구간의 유역들에서 오폐수분리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점, 그다음에 대부분이 복개된 복개천으로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동천 수질개선사업 대부분이 개복구간 2.6km 구간 안에서만 해결하려고한 것입니다. 동천의 상류와 중류의 7km 구간과 복개된 4개의 지천들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큰 언급 없이 동천의 문제를 이 2.6km구간에 한정해서만 보고 이 구간만 잘 해결하면 모든 수질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아왔던 것이 오염문제를 아직까지 해결해내지 못하고 있는 배경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MC 07 / 눈에 보이는 구간만 해결하려 했던 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런데 또 부산시에서 지난 7월이죠. 내년 상반기부터 성지곡 계곡수를 흘려보내겠다는 정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용희 / 부산시가 두 차례에 걸쳐서 해수도수를 설치한 이유 중에는 동천 하류의 악취 저감과 수질오염을 없애기 위해서 동천보다 좀 더 나은 물을 이용해서 오염과 악취를 희석시키기 위해 계획해서 시도한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물인 부전천의 상류부인 성지곡 계곡수를 하루 7천 톤에서 최대 1만3천 톤까지 담수를 동천으로 흘려보내려는 것으로 압니다. 복개천인 부전천 안에 오폐수와 빗물인 우수를 분리시키는 분리벽을 확실히 설치하고, 비가 내리면 자동차들로부터 야기되는 오염물인 비점오염물질들이 맨홀로 들어오는 것을 확실히 차단한 후에 이 계곡수가 복개된 부전천을 따라서 동천으로 들어온다면 동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MC 08 / 부산시가 이전에 시행한 사업들과 이 계획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이번 계획의 실효성은 어떻게 보시는지도 궁금하고요.

 

이용희 / 일단은 성지곡 계곡수를 이용하고 여러 곳의 노후된 관로나 하수도 배수설비에 빗물, 지하수, 하천수들이 스며 들어서 오폐수와 함께 그냥 하수처리장으로 가는데 이런 아까운 물인 불명수들을 찾아서 동천으로 흘려보내려는 시도는 좋습니다. 앞서드린 말씀처럼 부산시 사업 중 20만 톤 해수도수 사업 때 낙동강 물을 끌어오자, 지하철과 KTX 지하수를 이용하자 등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때 동서고가도로를 이용해서 낙동강물을 끌어와서 이용한다면 어느 지점에서 어느 정도의 낙동강물을 동천에 부어야 수질개선에 도움이 될지를 질문했었는데,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지곡 계곡수를 최대 1만 3천 톤을 하루에 방류한다면 유량과 유속으로 과연 해결되는지 궁금합니다. 하류 개복구간에 있는 바닷물이 느린 구간인데, 담수와 해수가 어느 정도 비율로 섞여야 수질이 개선될지 데이터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MC 10 / 좀 더 명확한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오랜 기간 동천 문제에 대해 활동해온 입장에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용희 / 동천과 지천 유역에 도랑이나 구거에서 시작해 소하천, 지방하천 그리고 북항 바다까지 총체적으로 기초조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백양산에 물이 솟아나는 곳이 어디 있는지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작은 웅덩이나 덤벙같은 것들을 기본적으로 조사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진행되었던 사업들에 대해서 그동안에 투입되었던 예산 반영에 대한 진척도와 성과의 평가들도 필요합니다.      

하천 환경 개선에 성공한 해외 사례나 국내 사례들을 보면, 민관이 협력해서 장기 계획 하에 천천히 꾸준히 지속적으로 계획과 실천에 따라서 시민들과 함께 진행해온 것이 성공요인의 모든 공통점입니다. 관련 공무원, 전문가들이 문제의 핵심을 반추하고, 시민들은 동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C 11 / 네,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부산시의 동천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과 실효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자세한 말씀 나눠주신 ‘숨쉬는 동천’ 이용희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용희 /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 듣기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episodes/24994613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2024년 9월 7일_[대담]부산시 '동천 살리기' 실효성 있을까?/[사람과사람]간호사를 꿈꾸는 손승희

 

www.podbbang.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