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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쑥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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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쑥장을 아시나요>

 

 

l 방송: 2024. 7. 27() 08:38~09:00 (부산MBC 95.9)

l 녹음: 2024. 7. 26() 10:00~11:00

l 녹음장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l 출연/제작: 최순도 대표

l 진행: 노주원

l 제작지원: 서수원(라디오시민세상제작지원팀/미디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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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7일_[대담]쑥장을 아시나요/[7월 뉴스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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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전국이 폭우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인데요,

이런 기후변화는 무분별한 개발이나

편리만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인한 결과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변화를 상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1/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해 활동하는 분들의 이야기 들어볼 텐데요, 제로웨이스트/ 비건 마켓 쑥장을 운영하고 계신 최순도 대표님을 이야기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최순도 대표님 반갑습니다.

 

최순도(이하 최)/ 안녕하세요,  한 달에 한 번,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이벤트 라는 슬로건으로 제로웨이스트, 비건 플리마켓 쑥장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 최순도라고 합니다.

 

MC 2/ 먼저, 익숙하지 않은 단어부터 설명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 쑥장은 어떤 말이고 의미가 담겼을까요?

 

-   최/ 먼저 제로웨이스트라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쓰레기 배출을 0에 가깝게 최소화 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쑥장을 설명하기 전에 왜 쑥 인가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쑥은  <노지에서 자라는 식물인 쑥처럼!> 을 모티브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디에서도 흔하게 자라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쑥처럼 제로웨이스트/비건이라는 삶의 방식도 넓게 퍼져 나가기를 바라며 이름을 쑥으로 지었습니다.

쑥장은 줄임말로 쑥.털어내.장이 원래 명칭입니다. 나에게는 불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요긴한 물건들을 쑥.털어내고, 이를 통해 삶이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레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장소 또는 기회를 뜻합니다.

 

MC 3/ ~ 쑥도 떠오르고 의미도 좋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요, 최 대표님이 제로웨이스트/비건 상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2019년부터 환경콘텐츠 제작 중심의  솔트컴바인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생활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단순하게는 함께 쓰레기를 줍는 활동부터, 그 쓰레기를 활용한 작가의 전시활동, 동네서점/가게와 제로웨이스트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하고,  쓰레기문제를 이야기하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는 등의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 와중에 사람들과의 접점이 되는 공간으로써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을 했었는데요.  제로웨이스트 샵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샵 이라는 공간은 물건 판매라는 목적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어서 활동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삶의 변화와 실천을 위해서는 좀 더 문화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로웨이스트를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플리마켓의 형태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MC 4/ 플리마켓 형태의 운영이 제로웨이스트를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 건가요?

 

/ 쑥장의 메인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이벤트입니다.

뭔가 대칭되는 단어를 조합한 이유는,  지속되는 이벤트이어야 한다는 목표 때문입니다.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이 몇 년전부터 유행처럼 번지고, 눈길을 끌기 위한 이벤트의 요소로 많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어느새 시들해져 더 이상은 호기심을 끌지 못하는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은 이벤트가 아닙니다.

하지만 지속가능하려면 즐거운 이벤트처럼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달 마지막 주, 한 번이라는 조건을 정해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영방식으로는 매달 둘째 주 정도에 털러와 셀러를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마켓에 판매하러 나오는 사람들을 셀러라고 통칭 하는데요. 저희는 털러오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털러라고 부릅니다.  이해하기 쉽게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개인을 털러, 비건제품이나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를 셀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존 셀러라는 개념에 익숙해서 다시 한번 용어를 묻지만, 털러의 의미를 전달하면 일단 재미있어 하시구요.  나 털러다, 너 뭐 털러왔냐 등의 농담을 서로 주고받기도 합니다.

 

MC 4-1/ 나 털러다! 이런 표현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은 이벤트가 아니지만, 지속가능하려면 즐거운 이벤트처럼 진행해야 한다는 말씀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마침 7월에 그런 즐거운 이벤트 같은 행사가 있다면서요?

 

/제로웨이스트/비건이라는 기본 포맷은 유지하되 메인 주제를 달리하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7월의 경우,  고양이를 테마로 하는  집사 플리마켓이라는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양이 집사를 위한 워크샵 - 휴식이 필요한 집사를 위한 요가 프로그램,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새활용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골골송을 부르는 아로마테라피도 함께 구성을 하여 마켓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도 함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주제로 활동이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C 5/ 좋습니다!! 이렇게 주제가 다양한 만큼 관심을 갖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제로웨이스트나 비건을 접해보려는 시민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 관심을 갖고 직접 해보는 건 때론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기도 한데요. 게다가 초심자가 혼자서 해나가는 건 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죠.

가장 쉽게는 관련 물품을 구매해서 사용해보는 것이긴 한데,  사실 일단 불편할 수 있고 재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권해드리는 1순위는 쑥장이 열릴 때 슬쩍 구경을 오시는 방법입니다.

마켓을 구경오셨다가 마침 필요 하셨던 걸 구매 하신다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신거고, 음료나 비건베이커리를 구매 하신다면 비건을 경험하신 겁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원하신다면 쑥장에 털러로 신청하시는 방법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쑥장에 참여하시면 다른 마켓과는 다른 털러/셀러의 느슨한 관계의 연결을 경험하실 수 있는데요. 반드시 비건이 아니어도 되고, 한 달에 한 번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실천하는 것에 공감하는 공통의 지향 점이 있는 분들이라 강요되지 않는 실천을 하는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MC 6/ 혹시 제로웨이스트 상점을 이용하거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실천가능한 제로웨이스트 활동은 어떤 게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일상 속 실천은 요즘 다들 너무 잘하고 잘알고 계시는 부분인 것 같아요.

여름엔 특히 음료를 마실 일이 많으니 텀블러 사용이 되겠지요? 하루에도 몇 잔씩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다들 손에 하나씩 들고 다니는 일회용컵 사용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손수건 사용을 특히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공용 화장실에서만 봐도 습관적으로 장수를 의식하지 않고 뽑아서 쓰고 깨끗한 상태로 버려지는 손 닦는 휴지가 너무 많습니다.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다보면 버려지는 상황이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데요.  손수건이든 텀블러든 챙겨 다니는 것이 불편한 일이긴 하지만,  나 스스로와 맺는 최소한의 약속과 규칙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C 7/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부터 실천해보자는 말씀인데, 텀블러 사용이나 손수건 사용,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 대표님, 의미 있는 활동을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하시는 만큼 목표가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 일단은 지난 일년 간 운영해 온 마켓을 1년 더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실적으로 매달 마켓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켓을 운영하면서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했던 비건소셜다이닝을 정기 프로그램으로 진행해보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비건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지역 비건 업체와의 상생 등 목표는 원대하기는 합니다만,  사실 아직은 비건 시장이라는 것이 존속하기 어려운 국내 특히, 지역의 특성상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지속시켜나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MC 8/ ,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실까요.

 

/ 요즘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제로웨이스트/비건 업계는 거의 사멸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셜 가치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추구해야하는 상충되는 가치가 큰 분야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변이 넓지않아 시장이 존재하지 않고,  소수의 강력한 의지만으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전 오랜 만에 만난 지인이 제로웨이스트도 경쟁력을 가지려면 편리해져야 한다며, 본인도 의식과 의지는 있지만 불편함 때문에 더이상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먼저, 근본적으로 제로웨이스트는 불편한 행위를 기반으로 출발합니다. 애초에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데 경쟁력을 말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거나 익숙한 사고에서 오는 안일한 평가입니다.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은 지금까지 치우쳐 있던 편리하고 당연하다 생각했던 생활방식에 대한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 노력의 방식은 어쩌면 대담해서 불편함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너는 잘못됐다라고 대놓고 지적하는 듯하여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저항감이 더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 차원에서 조금 벗어나 서로가 관용적인 자세로 이해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경쟁력은 이러한 문화적인 토양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 그 다음의 단계입니다. 그래서 이해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쑥장같은 활동이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야 가능한 것이겠지요.

 

MC 9/ , 불편함이 있더라도, 또 익숙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함께 실천하고 관심을 갖자는 말씀 저도 마음에 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로웨이스트, 비건 플리마켓 쑥장을 운영하고 계신 최순도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최순도 대표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 고맙습니다.

 

<라디오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제작 : 제로웨이스트, 비건 플리마켓 쑥장 최순도, (그리고) 전형서

제작지원: 서수원, 김주미

진행에 노주원이었습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라디오 시민세상>은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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