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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소외된 이야기를 그리는 박자현 작가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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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소외된 이야기를 그리는 박자현 작가

 


 

 

방송: 2024. 1. 20.(토) 08:30~09:00 (부산MBC 95.9)
제작: 이세은(미디토리협동조합)
인터뷰이: 박자현
진행: 노주원

 

소개멘트MC) 

다음은 우리 이웃의 삶을 들여다 보는 사람과 사람입니다.

오늘은 사회의 소외된 이야기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박자현 작가를 만나보겠습니다.

이세은 시민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cut1) 저는 부산 금정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박자현입니다.

제가 그리는 작업의 주제는 표면적으로는 성매매 집결지나 비정규적인 노동에 대한 작업들이 많이 있었고 그것의 배경이라고 해야 되나 제가 모든 작업에서 어떤 공간에 대해서 염두해 두고 있었는데

그 공간이 집에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어떤 거주에 대한 작업들이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졸업하기 전에 회사 다닐 때 고시원에서 생활 했었는데 아마 제가 경험했던 주거나 그런 어떤 경험들이 비정규직 노동자 시리즈 인물을 그릴 때 인물이 화면 안에 가득 차게 들어가 있는 방식이라든지

그런 화면이 나오게 된 데는 작은 어떤 주거 공간이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Na02) 박자현 작가의 많은 작품들은 무채색의 점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점으로 표현하는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cut2) 고시원에 있으면서 거기 테이블이 워낙 작다 보니까 가지고 있던 재료나 종이나 사이즈가 작고 한정된 어떤 펜이나 연필 정도의 재료로 하다 보니까 그런 방법으로 그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왜 점을 찍을까 생각해 보니까 어떤 그 몸의 어떤 세포조직이나 어떤 피부에 어떤 질병 이런 것들을 제가 인물 표면에 표현해 보고 싶었는데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에 어떤 흩어질 수 있는 어떤 몸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제가 그런 '점'이라는게 잘 맞지 않았나. 그런 어떤 병균의 세포, 아니면 피부의 세포, 곰팡이의 세포 뭐 이렇게 했을 때 미세한 어떤 것들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인물 그림을 그릴 때는 제가 20대 후반에서 30대였는데 그때 약간 에너지가 넘치는 어떤 젊은 사람들의 표정이라기보다는 좀 기운이 좀 없다고 해야 되나 보통 젊음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드는 그런 색깔이라든지 활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거된 어떤 인물을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색깔도 무채색이고 표정도 가능한 표정이라는게 없는 그런 표정을 그림으로 그렸었던 것 같아요.

 

 

Na03) 현재 성매매집결지에 관한 작품을 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cut03)재개발 지역을 기록하려고 재개발 지역에 고양이들을 그리고 다녔는데 성매매 집결지도 재개발이 많이 되더라고요. 특히 문화예술 공간이 생겨나면서 성매매 집결지가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 거 같아서 그리고 거기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그래서 되게 재개발하고 관련이 성매매 집결지가 많이 있구나 그런 생각에서 성매매 집결지를 그리고 있어요.

 

제가 백양대로 아래쪽에 있는 당감동을 그리기 시작한게 2-3년 전인데 거기에 피난민 할머니들이 성매매를 하면서 식구들을 거두었다는 피난시절의 자기 가족들과 자신을 이렇게 그 생계를 책임졌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 동네 분들이 참여했던 그 책에는 아무도 그 얘기에 대해서는 하고 있지 않아서 기사에도 한 줄도 적혀져 있지 않고 신문기사에도 분명히 생존해 계실 거라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그분들이. 공간에 어떤 기억들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제가 그 표면만이라도 기록할 수 있다면 그림으로나 기록으로 남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내가 서 있는 거리에서 거기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어떤 거리를 전제해 두고 볼 수 있는 표면만 그리자’ 그런 생각에서 시작하기도 했고 그리다 보니까  상가 뒤쪽에 방에 살고 있을 할머니들은 생각하다 보니까 할머니들의 어떤 피부나 이 건물이 가진 어떤 오래된 벽에 표면 같은게 약간 겹쳐서 생각 그냥 저 혼자 약간 망상적으로 혼자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벽들이 오래돼서 좀 탈락되거나 부스러지는 어떤 표면 같은 것들을 좀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Na04) 다양한 작품활동 속에서 특별히 비정규직노동자, 성매매 집결지 같은 사회성 짙은 작품을 하게 되는 이유도 들어보았습니다.

 

cut04) 특별히 어떤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우연적으로나 아니면 제가 살면서 그냥 어떤 기록하는 제 몸에 감각? 아니면 제 주변 사람들 뭐 친척들의 몸에 감각 ‘왜 사람들이 열심히 노동하는데 그런 재난적인 상황들이 닥칠까’ 그 앞에서 되게 무력하다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고그런 어떤 감각들을 표현해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기록되지 못했던 공간들이 아니면 일부러 지우려고 했던 역사적인 어떤 부분에 대해서 제가 그 거리의 이름들을 남길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 분들이 있으셔서 아마 제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듣기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episodes/24863082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출처: https://meditory.tistory.com/728 [미디토리: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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