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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부산영화잡지 ‘인디크리틱' 20호를 발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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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부산영화잡지 ‘인디크리틱' 20호를 발간하다

 

 

인디크리틱 20호 표지 (출처:부산독립영화협회)

 

[다시듣기] 

https://podbbang.page.link/VXjB1jdeacmVMxbd6

 

2024년 2월 3일_[대담]부산영화잡지 '인디크리틱' 이야기/[사람과 사람]태극권 지도자 80세 김홍자

 

www.podbbang.com

 

  • 방송: 2024. 2. 3(토) 08:35~09:00 (부산MBC 95.9)
  • 녹음: 2024. 2. 3(금) 10:00~11:00
  • 녹음장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라디오녹음실
  • 출연: 김필남(인디크리틱 편집장)
  • 제작: 김필남(인디크리틱 편집장)
  • 제작지원: 박지선(퍼블릭액세스 제작지원팀/ 미디토리협동조합 010-9833-2737)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녹음중인 인디크리틱 김필남 편집장과 노주원 진행자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라고들 하죠?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도 물론 실감하게 되지만, 영화의 도시는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더라고요. 부산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부산 영화를 즐기는 관객,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일을 하는 분들의 꾸준한 활약이 부산영화의 저력을 만드는 토대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부산영화와 영화인, 그리고 관객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영화잡지,  인디크리틱 김필남 편집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C 1/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는 부산영화잡지 인디크리틱 김필남 편집장님, 자리하고 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MC2/ 네, 반갑습니다. 부산의 대표 영화잡지, 인티크리틱이 벌써 20호를 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선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네, 우선 제 소개를 먼저 드리면, 2017년부터 <인디크리틱> 편집위원으로 활동을 했고요. 인디크리틱 편집장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맡고 있습니다. 인디크리틱이 어떤 잡지인지 소개를 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인디크리틱은 부산독립영화만을 대상으로 비평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잡지라고 자부하는데요. 부산영화의 현실을 고민하며, 부산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표현하는 잡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마 이 잡지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아마 더 그럴 거 같아요. 책 부수도 그렇게 많이 찍지 않는 데다가 판매의 목적보다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이 함께 보는 책에서 만든 책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부산독립영화제 기간에 책을 발간해서 영화인들에게 나누어주거나 그 기간에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구매를 하기도 해요. 혹시 꼭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부산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에서 이 책의 소개와 더불어 책도 구매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다시 돌아와서... 인디크리틱은 잘 모르고 또 많은 분들이 주목하지는 않지만 부산에서는 꼭 기억해야 하는 영화들을 조명하고 조망한다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MC3. 그렇군요. 인디크리틱은 그럼 언제 어떤 계기로 처음 발간된건가요?  

 

김/ 먼저 <인디크리틱>은 2004년에 처음 만들어졌는데요. 2000년대부터 생긴 단어이기도 한데요. 

 ‘부산영화’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건데요. 그 당시 상업영화 감독말고도 부산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이 부산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부산독립영화들도 많이 만들어졌고요. 부산의 젊은 감독들이 영화를 많이 만드는데 그들의 작품도 보기도 힘든 게 사실이었습니다. 부산독립영화가 극장에 개봉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었고요. 그래서 저희 부산에서 활동하는 영화평론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자고 해서 만든 잡지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편집장을 맡으셨던 강소원 평론가는 인디크리틱에 실리는 작품이 뛰어나거나 부족하다는 평가의 차원에서 글을 쓰기보다는 “우리가 기록하자는 차원 그러니까 아카이브로서의 인디크리틱”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몰랐던 작품이나 꼭 봐야 하는 작품들을 인디크리틱에서 배우기도 했기에, 아카이빙의 목적에서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작품을 평가하는 비평의 차원보다는, 많은 부산독립영화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의 차원에서 인디크리틱을 만들자는 방안으로 시작점이었던거죠. 부산에서 제작된 중요한 독립영화들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연구와 교육 측면의 정보까지 제공하자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MC4. 네, 부산영화를 아카이빙하고 영화 연구와 교육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지역영화잡지로서 인디크리틱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합니다.  

 

김/ 기본적으로 부산에서 활동하는 평론가들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부산영화의 장편리뷰와 단편리뷰, 그리고 평론가와 감독과의 인터가 실리는 ‘인디토크’가 실리는데요. 대상작품은 그해 제작된 작품들 특히 부산독립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리뷰를 싣고 있어요. 또 때마다 다르긴 한데... 시의성에 맞는 기획 주제(부산의 다큐멘터리 감독, 코로나 시기의 부산감독들, 부산영화란 무엇인가 등)를 싣기도 했습니다. 

 

MC5. 그해에 부산에서 만들어진 단편영화, 장편영화들을 확인하려면 우선 인디크리틱을 살펴보면 되겠네요. 다른 영화잡지와 달리 인디크리틱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부산 영화들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밀도 있는 글로 영화를 조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인디크리틱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저 지나칠 법한 부산영화들을 아카이빙하며 기록하는 것도 이 책이 지닌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수많은 부산의 감독들과 작품들이 기억되고 기록되고 있기에 이 책이 부산독립영화의 역사이기도 하고요. 

 

MC6. 부산독립영화의 역사가 담겨있는 인디크리틱을 과연 어떤 분들이 만들어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소개부탁드릴게요. 

 

김/ 인디크리틱을 만든 사람들을 소개하자면 1대 편집장은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프로그래머 강소원 평론가이고, 2대 편집장은 영화평론가 박인호 평론가, 3대는 현재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인 홍은미 평론가셨어요. 박인호, 홍은미 평론가의 경우는 현재 편집위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요. 두 분의 경우 기존에 인디크리틱을 잘 알고 계시고 오래 부산독립영화를 보아오셨기에 기획에 뛰어난 분들이라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 부산영평회원이기도 한 이상경 평론가도 편집위원으로 책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부산독립영화협회가 지원을 하기에 부산독립영화협회 사무국과도 책을 만드는 데 함께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야말로 영화 연출을 하시는 분들과 영화평론가들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인디크리틱은 부산독립영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요. 부산영화가 제작되지 않으면 잡지가 나올 수 없는 거죠. 반대로 아무리 좋은 부산독립영화라고 해도 아무도 조명하지 않으면 그 작품은 사장되고 말거에요. 그러니 부산영화가 새롭게 평가될 수 있는 것도 평론가가 잘 보고 글로 표현해야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인디크리틱을 만드는 건 편집위원이나 사무국이 아니라 부산영화인들과 영화평론가 모두가 만드는게 아닌가 싶어요. 

 

MC7. 인디크리틱에 실린 글중에 소개하고 싶은 글이나 문장을 부탁드렸는데, 청취자분들께 나눠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김/ 가장 소개하고 싶은 호는 2023년에 발간된 20호입니다. 사실 제작비가 넉넉하지 않고, 많은 분들이 주목하지 않는 책을 20년 동안 한 호도 안빠지고 매년 한 호씩 책을 발간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이는 부산에서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거기도 하고요. 금방 말씀드렸듯이 이 책은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들과 부산의 영화평론가들이 만드는 잡지이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20호를 소개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영화평론가들이 영화 글을 썼다면, 이 글의 주 독자였던 영화감독들의 목소리도 20호에는 담겨 있거든요. 20호에는 연출자 열아홉분과 평론가 열여섯분이 인디크리틱과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에세이라서 쉽게 접근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영도>를 만든 손승웅 감독은 인디크리틱이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시나리오화해서 글로 보내주셔서 재미있게 읽기도 했어요. 인디크리틱을 친구처럼 시나리오로 쓰셨는데, 인디크리틱에 칭찬도 욕도 들으며 그렇게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쓰는데, 역시 감독이구나 싶은 글이기도 했어요. 

 

1) S#20 인디크리틱과 나 (손승웅 감독) -> 손승웅 감독의 글을 일부 정리했습니다.

나 (욱) 마! 니 내랑 친하나?

(인크의 멱살을 움켜쥐며) 내 아냐고?! 씨발...

인크 (여유) 그래 친한 건 모르겠고,

(손을 뿌리치며) 니 남말 존나 잘 안 듣는 개 외골수에,

세상 니 꼴리는 대로 하고 사는 놈인 건 잘 안다.

나 (주먹을 꽉 움켜쥐며) 이 개새끼가...

인크 (한숨) 마, 내가 20년 동안 니 뒤치다꺼리하면서,

말도 되도 안 하는 소리 다 참고, 니 욕하는 놈한테 억지로 좋게 포장해주고,

진짜.. 진짜 칭찬 많이 해줬거든? 어? 다 니 잘 되라고?

나 .... (열은 받는데 다 맞는 말이다)

인크 (한심) 근데 니 지금... 여서 뭐하고 있는데? 어?

(울컥) 솔직히 내가 여태 니한테 뭐 하나라도 바란 적 있드나?

나 ... (없다.. 진짜...)

갑자기 자신의 뺨을 후려치고 소리치며 발악하는 나.

인크, ‘저 미친놈... 또 쇼하네.. 휴...’ 그런 나를 보며 고개 절레절레.

인크 (다가가 나를 힘껏 끌어안아 달래며) 진정해라. 새끼야..

 

또 기억에 남는 호는 2021년 18호에 실린 특집인데요. 2020-21년은 특히 코로나로 인해 부산영화인들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금방 말씀드렸듯 저희는 부산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책도 만들 수 없는 공생관계(?)잖아요. 코로나땐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시기였고, 제작비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된 상태였죠. 저희도 작품이 없으니 어떻게 잡지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을 하던 때, 그럼 이런 현재의 상황을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특별좌담으로 <2010년 이후 부산영화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영화인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 기획에서 인디크리틱의 편집장을 맡으셨던 분과 부산독협 회장, 다큐멘터리 감독인 김정근 감독과 부산영화 관련한 연구를 하는 부산대학교의 문재원 교수, 최정문 감독이 모였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부산독립영화가 위험해진 건지, 부산의 영화기획이 부재해서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건지 부산독립영화의 위기는 왜 발생하는 가 등등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부산독립영화의 배급이나 제작 등의 이야기도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감독의 입으로 들을 수 있어서 저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특히 그때는 저도 편집장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MC8. 그렇군요. 아주 일부 소개해주셨지만, 인디크리틱만의 매력이 와닿는데요. 앞으로 인디크리틱의 활동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 네, 사실 저는 20호 발간을 기점으로 편집장 역할을 마무리짓는데요. 앞으로는 부산독립영화 사무국에서 꾸려서 계속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디크리틱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저는 단순히 영화를 찍는 연출가의 힘이나 이를 관람하는 관객과 극장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부산영화의 역사가 만들어진다고 믿지 않습니다. 이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평론가 혹은 매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야 부산영화의 역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제까지 인디크리틱이 부산독립영화에서 그런 동력이 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인디크리틱이 아카이빙이라는 목적에 있어서는 굉장히 충실한 잡지이지만, 이제 더 이상 종이책은 소비되지 않으며 또한 부산영화 아니 극장 영화 자체가 코로나 이후 관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 또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인디크리틱의 독자층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기록의 의미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지만 책을 읽는 독자가 없다면 수명도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편집자로서 이 또한 염려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일 겁니다. 

이제 인디크리틱도 20호를 냈기에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잡지의 방향성 또한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아직 다른 대안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허나 좋은 부산영화가 꾸준히 연출 되어야 하는 것, 그리고 이를 보고 평론가가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 인디크리틱의 기획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첫 번째 작업임은 알고 있습니다. 

 

MC9. 무엇보다 부산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져야한다는 중요한 말씀 해주셨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만나는게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인디크리틱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김/ 네, 부산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에서 책 내용을 한번 검토해보시고, 필요한 호수가 있다면 부산독립영화협회로 전화를 하셔서 구매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책 구매 말고 한국학술정보 홈페이지(kstudy.com)에 들어가셔서 인디크리틱을 입력하면 1호부터 20호까지 글을 다 읽으실 수 있어요. 무료로 다운받아 읽으실 수 있으니, 한국학술정보에서 찾아보시는 방법을 안내해드리고 싶습니다. 

 

MC10. 그렇군요. 쉽게 만날수 없지만 그래서 더 간직하고 싶은 부산영화잡지, 인디크리틱! 20호 발간을 맞아 김필남 편집장과 함께 했습니다. 자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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