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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택배노동자의 현실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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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택배노동자의 현실을 말하다>

 

 

     방송: 2024. 11. 23() 08:38~09:00 (부산MBC 95.9)

     녹음: 2024. 11. 22() 10:00~11:00

     녹음장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출연/제작: 택배연대노조 권용성 부산지부장

     진행: 노주원

     제작지원: 서수원(라디오시민세상제작지원팀/미디토리)

 

 

https://podbbang.page.link/BLW9E3uRDNusYxht9

 

2024년 11월 23일_[대담]택배노동자의 현실을 말하다/[사람과 사람]드라마 보조 출연자 김종희 씨

 

www.podbbang.com

 

 

 

 

[오프닝]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 노주원입니다.

우리 일상 가장 익숙해진 풍경 하나, 바로 택배입니다.

클릭 번이면 필요한 물건이 앞에 도착하고, 우리는 편리함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죠.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 뒤에 누군가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일하며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문제, 택배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1/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택배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택배연대노조 권용성 부산 지부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권용성(이하 권)/ 안녕하세요,  택배연대노조 부산지부장 권용성입니다.

 

MC 2/ 네 반갑습니다. 택배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생활 패턴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계속되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먼저, 현재 택배노동자의 상황 어떤가요?

 

 

/ 지난 5월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로 일하다 사망한 정슬기님 사례만 봐도

현재 택배노동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배송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쿠팡은 외래어종으로 택배생태계를 다 파괴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재 쿠팡은 직고용직 cls를 위수탁계약관계인 쿠팡 퀵플랙서로 대규모 전환을 하였죠.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주야간 2교대 배송을 합니다.

문제는 9시에 출근해서 무조건 2회전 갔던 곳을 또 가는 배송을 하고, 저녁에서는 신선제품 택배를 7시까지는 무조건 배송해야 해서

신선제품만 따로 배송하기 때문에 3회전 배송까지 하게 됩니다.

 

여기에 그냥 물건만 싣고 나가는 게 아닙니다. 2021년 사회적합의가 있어서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의 몫이 아니라고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쿠팡은 택배기사들이 전부 분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MC 2-1/ 사회적 합의가 있었는데도 물품 분류 작업을 여전히 택배노동자가 하는 곳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고 정슬기님이 야간 배송을 하셨잖아요? 야간 배송 노동자들은 더 취약합니다. 여기는 그냥 무조건 3회전을 해야 합니다.

배송마감시간도 있기 때문에 정슬기님이 쿠팡cls캠프와 카톡에서 개처럼 뛰고있다라는 얘기를 한 것이죠.

 

그리고 쿠팡은 미국기업이잖아요.

그래서 모든 택배사들이 8 14일은 택배없는날로 지정하고 몇 년째 하루의 휴가도 없는 택배기사들에게 쉴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데,

쿠팡은 분류작업도 해야하고 8 14일도 쉬지 않는 정말 택배기사들을 로켓의 연료로 쓰고 있습니다.

 

MC 3/ 쿠팡이 특히 열악한 환경이라는 지적이신데.. 보통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엔 아까 말씀하신 사회적 합의도 있었고, 시간도 좀 지났으니 택배 노동환경이 예전보다는 개선되지 않았나 싶거든요. 사회적 합의 이후 개선된 점이 없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 사회적합의의 가장 주된 내용은 분류작업과 60시간 이하 배송이었습니다.

그전에는 분류작업을 택배기사들이 하니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평균 70시간가량이었습니다.

그래서 분류는 택배기사들 몫이 아니다라고 합의 하였고 60시간이하로 노동시간을 줄어야 한다고 것입니다.

 

얼마전 택배기사가 된지 3개월 분을 만났는데요

제가 처음에는 분류작업부터 배웠다고 얘기하니 눈이 휘둥그레지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어떻게 분류작업까지 하면서 배송하실 있었냐고 자기는 못했을 같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분류작업을 하지 않아서 택배기사들의 삶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아침6시든 7시든 레일이 돌아갈 때는 무조건 레일앞에 서야 했고 레일이 돌아가고 있으니 화장실도, 밥도, 물한잔 먹으려 해도 눈치를 보고 교대로 레일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렇게 분류작업을 계속 서서 5시간이상 하고 있으면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는데 이렇게 배송이 가능하겠냐고 속으로 물어보지만 어쩔수 없이 배송을 하러 나가야 했죠.

 

힘든 분류작업을 하지않으니 자기 배송계획에 맞게 출근하고 밥도 동료들과 함께 나눠먹고 화장실 눈치보며 필요가 없는 상황이 것입니다.

 

MC 4/ 그런데 쿠팡은 왜 여전히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직접 해야하는 건가요?

 

/ 사회적합의를 당시 쿠팡은 택배업체가 아니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cls 직고용을 해서 지금 택배차량은 노란색 번호판이 있는데 쿠팡은 자사 하얀 번호판으로 배송을 한것이죠.

그런데 전격적으로 쿠팡 퀵플랙서로 전환했습니다. 택배업체로 등록한 거죠.

그런데 본인들은 당시 사회적합의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MC 5/ ,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럼 다른 택배사들과 쿠팡의 또 다른 차이점도 있을까요?

 

/ 쿠팡과 택배사들의 차이점은 쿠팡은 택배기사의 구역을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문제인 같아요.

일반적으로 택배사 원청과 대리점이 일정구역에 대해 계약을 하고,

구역에 대해 택배기사와 위수탁계약을 하여 배송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계약이 끝나기 전에는 구역을 위탁받은 사람에게 구역에 대한 권한이 생기는 것인데

쿠팡은 그걸 클렌징이라는 제도를 통해 원천적으로 막아놨습니다.

 

클렌징 제도는 쉽게 얘기해서 서비스지표가 떨어지면 구역을 회수 한다는 건데요. 이건 심각한 고용불안을 야기 시킵니다.

자기들은 해고가 아니라고 하지만 택배노동자 본인의 구역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데, 사번이 살아있으면 해고가 아닌 건가요?

클렌징이라는 제도 때문에 실제로 쿠팡의 택배기사님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을 보호할 있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국토부가 권장하는 표준계약서로 고용안정을 만들어 냈음에도 쿠팡의 클렌징은 모든 것을 부정하고 택배노동자들의 고용불안만 촉진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택배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닌가 생각합니다.

 

MC 6/ 말씀을 들어보니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택배노동자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지만, 로켓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하는 다른 택배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벌써부터 택배업체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었던 cj대한통운이 7일배송을 선언했습니다.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시스템의 변화를 선언한 것인데요.

처음 선언할때는 7일배송과 택배기사들의 수입감소 없는 5일을 같이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입감소 없는 5일은 어디간데 없고 7일만 얘기하고 있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택배기사들을 쥐어짜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는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서 7일은 해야겠는데 택배기사들에게 5일제를 만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랑 계약을 대리점이 알아서 진행하라는 식이거든요.

 

심지어 휴일배송수당은 처음에는 1.5배를 주지만 서서히 감소시킨다 얘기하고,

자기 배송구역이 아닌 다른사람 배송구역에서의 배송을 저희는 잔업이라고 표현하는데, 잔업은 추가수당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잔업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노동조합은 이런 준비없고 일방적이고 강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반대하는 거고요.

노동조합만이 이런 것들을 막아내고 바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C 7/ 소비자는 편리해지고 기업은 이익을 내는데 택배 노동자의 노동 환경은 점점 더 취약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걱정스러운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실제로 저도 택배를 시키거든요.

금액적 부분과 시간적 부분에서 아주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공휴일은 택배배송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쿠팡 택배기사들은 공휴일에 배송을 해도 휴일수당이 없습니다.

 

다른 택배사들도 7 배송을 한다면 결국에는 쿠팡을 따라가지 않을까요? 이익을 추구하는 대기업들이 택배기사들의 노동력을 짜내서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택배기사들은 한달에 한번 월급 수수료를 받는데도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어 개인사업자를 내야하고 부가세 종부세 등도 내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 차를 몰고, 차에 들어가는 부가적인 지출도 본인이 감당해야 합니다.

심지어 퇴직금은 꿈에도 없습니다.

직업군만 봐도 열악한 특수고용노동자인데 이런 택배기사들을 쥐어짜고 있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휴일에 일을 하면 휴일수당을 받고, 강제로 일하지 않고, 다른사람의 구역까지 배송하는 잔업을 하면 잔업수당을 받으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쉬는 것이 휴일이지 혼자서 쉰다고 삶의 질이 얼마나 나아지겠습니까?

 

저는 공휴일에는 택배기사들이 가족과 함께 편히 있는 택배문화가 생기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MC 8/ , 지부장님,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실까요.

 

/ 청취자 여러분 택배노동 현장은 쿠팡을 필두로

이렇게 택배기사를 쥐고짜내어 배송연료로 쓰는 현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청취자여러분의 가까운 누군가는 택배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텐데요.

연료가 돼서 과로사로 죽어나가는 것은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휴일에 수당도 못받고 강제적으로 노동하는 것은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를 바꿀 있는 것은 저는 두가지라 생각합니다.

시민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가지고,

하나는 노동조합이 커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이 세도 한사람이면 이를 막을 없습니다.

힘이 없는 사람이라도 100 1000 10000 모인다면 막을 있고 바꿀수 있습니다.

라디오를 듣고 계신다면 옆에 있는 택배기사에게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말씀해주십시오.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살아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C 9/ , 오늘은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당사자로부터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나와주신 택배연대노조 부산지부 권용성 지부장님 고맙습니다.

 

/ , 고맙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제작 : 택배연대노조 부산지부 / 이정희

제작지원: 서수원, 김주미

진행에 노주원이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라시>는 다음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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