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2025. 1. 4. (토) 08:30-09:00 (부산MBC 표준FM 95.9MHz)
● 제작/출연: 윤도경
● 제작지원: 황지민(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노주원
[오프닝]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새해가 되면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움에 대한 설렘이 교차하곤 합니다. 아직은 어색하면서도 낯선 이 시작의 순간, 여러분은 어떤 다짐으로 한 해를 열고 계신가요? 아마도 각자 마음속에 크고 작은 목표를 품고, 한 걸음씩 나아갈 준비를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다정하게 감싸줄 싱어송라이터 윤도경 씨와 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고 노래하는 가수’ 윤도경 씨 모시고, 위로와 다정함이 가득한 음악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 앞에 나와 계신데요. 안녕하세요. 청취자 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도경 / 안녕하세요.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엮어가는 윤도경입니다. 2014년부터 무대에 서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MC 02 / 네, 반갑습니다. 10년이 넘게 활동을 해오셨는데, 어떤 이야기로 음악을 하는 분인지 궁금합니다.
윤도경 / 아무래도 제가 자랐고 지금도 살고 있는 부산을 노래에 담고 부산에서의 제 일상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까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 같습니다. 제가 자랐고 여전히 살고 있는 데가 부산에서 영도라는 지역이다 보니까 낡고 오래된 것에 더 애정이 깃드는 거 같습니다. 목소리를 잃어 가거나 힘없고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다정하게 담고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MC 03 / 도경씨 말씀 들어보니까 하고 있는 일과 살고 있는 지역,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 노래를 한번 청해볼까 하는데, 어떤 노래 불러주시겠습니까?
윤도경 / 첫 곡은 <경청>이라는 노래를 들려드릴 건데요. 이 곡은 작년 10월 22일 발매된 저의 정규 3집 앨범 <쟁글쟁글>의 첫 번째 타이틀곡입니다. 어딜 가나 어디에서나 음악도 넘치는 세상이잖아요. 듣기가 너무 쉬워지고, 그리고 보통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재생하실 때 셔플로 어떤 플레이리스트로 많이 들으실 텐데, 예를 들면 로제와 브르노마스가 부른 아파트 같은 노래를 듣다가 저같은 경우에는 그 다음 곡이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같은 곡이 나오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마치 어젯밤에 아무일 없다는 듯이요. 이렇게 듣게 되는 세상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더 잘 듣고 살펴봐야되지 않을까. 그리고 라디오 시민세상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준비해봤습니다.
MC 04 / 네, 윤도경 씨의 노래 <경청> 들어보겠습니다.
[LIVE] 윤도경 <경청> 03:15
MC 05 / 아침의 경쾌함이 느껴지는 곡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3집 앨범 <쟁글쟁글>이잖아요. 이름이. 무슨 뜻인지도 궁금하고 어떤 노래들이 담겼는지 더 궁금해지는데요.
윤도경 / 우선, 쟁글쟁글 이라는 단어의 뜻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재미있게도 남한에서 쓰는 뜻이랑 북한에서 쓰는 뜻이 좀 다르거든요. 남한에서는 보거나 만지기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매우 흉하거나 끔찍한 모양 혹은 미운 사람의 실수를 보아 아주 고소한 느낌. 이렇게 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더라고요. 근데 한민족인 북한에서는 바람 없는 날씨에 햇볕이 따스하게 계속 내리쬐는 모양, 그리고 웃음이 명랑하게 자꾸 피어나는 모양 이런 예쁜 뜻이로 쓰이더라고요. 이런 좀 양면성을 가진 단어 뜻도 좋았고요. 글자 모양도 예쁘거든요. 앨범 커버에 보면 영도체로 쟁글쟁글 해놨고, 어쨌든 이야기들은 전에 제가 연가라고 해야되나 사랑 노래를 거의 안 써서 발표를 안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늦게 공개하는 연애편지같은 연가랑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지도위원님 이야기들처럼 뭔가 사회에 대한 연민, 인간에 대한 연민도 같이 담았어요. 사운드나 연주의 질도 많이 향상시켜서 앨범에 비용을 많이 썼습니다.
MC 06 / 점점 궁금해지고, 비용도 공도 많이 들인 앨범 작업인 것 같은데, 그러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작업 과정이 어떠셨어요?
윤도경 / 아무래도 일과 음악을 같이 병행하는 게 특히 컨디션 조절에 쉽지 않았던 부분이 분명 있긴 했는데요. 그런 거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니까 할 수 있었는데 어쨌든 결과물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가 이런 작은 방송을 하나 꾸리는데도 프로듀서가 필요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정규앨범을 하나 만드는 데는 총 감독이 필요한데, 그게 저였거든요. 저는 모니터가 잘 안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프로듀서를 못 모셨던 게 아쉬움이 크고, 꼭 다음 앨범에는 모셔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고, 그렇지만 저랑 같이 해주는 동료들이 든든하게 지지하고 많이 도와줬어요. 이 분들 이름은 좀 열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승일, 이세광, 이원주, 김진재, 서정환. 더 많지만 이 정도 이름만 열거를 하고, 마스터링도 소노리티 마스터링의 이재수 감독님이 멋지게 해주셔서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푸른 소금의 시간>이라는 아까 김진숙 지도위원님 이야기를 담은 곡이 저한테는 계속 오래된 과제였거든요. 20212년도 제가 학생 때부터 과제였는데, 이번 앨범에 담을 수 있어서 저한테는 벅차고 좋았습니다.
MC 07 / 네, 제목도 <푸른 소금의 시간>이라서 궁금해지는데, 한번 들어볼까요?
윤도경 / 음, <푸른 소금의 시간>은 나중에 찾아들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고요. 오늘은 새해를 맞이해서 <안녕, 춤>이라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거든요. 이것도 3집 앨범의 타이틀곡 2곡 중에 하나이고요. 제가 여태 만든 노래들 발표한 노래들 중에서 제일 좀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가사와 편안하게 잘 들리는 멜로디, 좋은 편곡과 연주, 녹음까지 자화자찬 같지만, 어디서나 내밀 수 있는 쓸만한 대중음악이 나온 것 같습니다.
MC 08 / 3집 앨범의 두 번째 타이틀곡이라고 하셨죠. <안녕, 춤> 들어보겠습니다.
[LIVE] 윤도경 <안녕, 춤> 03:07
MC 09 / 네, 추천하실만 하고요. 참 흥겹고 좋습니다. 도경 씨 가사에는 어떤 해학같은 게 담겨있는 것 같은데, 가사를 쓸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으신가요?
윤도경 /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현상이든 간에 다 명암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빛과 그림자. 그래서 영원한 것도 없고, 완벽한 것도 없고, 완전히 좀 플랫(flat)하다고 표현해야되나 이런 건 세상에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에세이같은 글도 의외로 겪어본 사실이나 자기만의 경험같은 게 의미가 있고 재미도 생기는 거 같아요. 근데 반대로 너무 뻔한 이야기는 진부해지고, 이미 대중음악이라는 형태에서는 이야기도 그렇고 사운드도 세상에 나올 거는 웬만한 건 다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공감이라는 거에 닿아야겠지만 예를 들면 저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나 찌질하고 너무 솔직한 이야기겠지만 구체적인 일상의 표현들을 담는 게 저한테 중요한 부분이고, 그런 이야기가 저는 힘이 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쓰고 있습니다.
MC 10 / 네, 그러시군요. 자 어느덧 마지막 곡을 들어볼 시간인데요. 어떤 노래를 들어볼까요.
윤도경 / 이번에는 <선물풍선>이라는 노래인데요. 이거는 작년 15회 부산평화영화제 여는 노래로 부산 어린이 어깨동무 친구들이랑 같이 노래를 만들기도 했고 같이 불렀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너무 잘 아시겠지만 남북 관계가 여전히 첨예하게 날을 세우는 상황이잖아요. 오물풍선을 계속 날리고, 이게 앞에 한 글자만 바꾸면 ‘선물’이 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비록 이런 세상이지만 평화의 메시지는 마음속에 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들과 녹음도 했고, 이 방송이 나가고 며칠 뒤인 1월 8일에 아이들과 직접 현장에서 녹음한 거를 디지털 싱글로 내게 됐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MC 11 / <선물풍선>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LIVE] 윤도경 <선물풍선> 01:50
MC 12 / 마음이 환해지는 노래인데, 지역에서 이렇게 따듯한 음악을 하고 계신 분이 있어서 반갑고 다행이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윤도경 / 당장 다가오는 올해 계획만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월 11일 토요일에 부산대학교 인근에 있는 히트웨이브 스튜디오라는 제가 앨범을 녹음했던 스튜디오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피아노, 클라리넷, 기타 노래 3인조 트리오를 꾸려서 ‘새 출발의 발라드’라는 공연을 준비했어요. 이게 일종에 저한테 신년 음악회 정말 작은 곳에서 하는 공연이지만 고퀄리티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거든요.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녁 7시입니다.
MC 13 /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은 싱어송라이터 윤도경 씨를 모시고, 쟁글쟁글 다정한 웃음이 피어나는 음악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윤도경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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