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이 우리 영화제에 오신다고요?"
설마했던 그 분이 '진짜' 오셨다.
작은 공간에 차비도 제대로 드리기 힘든 우리에게
공간초록에서 임순례 감독과 함께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었던 따끈따끈한 공동체상영스토리!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체 상영회를 꼽으라면 단연 공간초록 작은 영화제, "초록빛을 쏘다"(이하 초록빛 영화제)일 것이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7시 부산교대 앞 공간초록에서 작지만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최 측의 착오로 포스터와 홍보가 5주년으로 잘못 호도(!)되긴 했으나, 이번이 4주년이니 그 역사가 제법 깊다.
초록빛 영화제가 4살 되던 날, 임순례 감독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초록빛 영화제를 찾았다.
그리고 영화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들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임 감독은 감독으로서가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로 이 곳을 찾았다.
이 날 상영작은 "먹는 개, 귀동이" 로 식용으로 길러지던 개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였고
임 감독은 이 영화의 감독이 아니기 때문이다.
먹는 개로 태어난 귀동이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작품이 끝나고 임 감독과 시민들간의 대화가 이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가까운 곳에서 감독과 시민들이 마주 앉아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개를 식용과 애완용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판단인지 부터
채식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채식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인도여행을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많은 일들과 임감독의 영화와 인생에 관한 이야기까지
여러 주제와 깊이를 넘나들며 소소한 수다가 이어졌다.
최근 채식을 선언해 화제가 됐던 이효리와 감독이 나눴던 대화기 인상깊었다.
"효리야, 나도 채식하고 있는 데 왜 살이 안빠지냐?"
"언니, 소나 코끼리도 채식하잖아요. 아무리 채식해도 많이 먹으면 소용없어요."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 평생을 좁은 울타리에 갖혀 공장에서 사육되고 공장에서 죽어가고 상품처럼 포장되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치킨에 맥주와 삼겹살에 소주, 몸보신엔 개고기가 진리인 대한민국에서 아주 불편한 진실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꼭 밝혀져야 되고 알려져야 되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개선되어야 하는 진실이다.
그리고 6월의 초록빛 영화제는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지는 낙동강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월강지곡" 의 세계 첫 시사회가 열린다. 이 영화의 감독도 함께 참석하는 만큼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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