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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토크] 지금이대로가좋아요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1. 6.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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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토크] 지금이대로가좋아요

 


#. 선과 함께하는 영화토크!
 
5월의 영화는 부지영 감독의 <지금이대로가 좋아요> 였다.
촉촉하게 비 내리는 저녁,  파전과 함께 노릇노릇 영화는 무르익어갔다.
너무 잔잔하게 시작한 탓인지 같이본 언니들은 대체 그 반전 언제 나오냐고 제촉하기도 하셨지만, 
이내 명주(공효진)와 명은(신민아) 자매의 아버지를 찾는 여행길에 함께 마음을 실었다.


 


#. 영화가 끝나고 이어지는 수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는 대부분 명주대사다. 
"너 생선 구울때 자꾸 뒤집는거 아니다 한쪽이 다 익을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거야."
"다 네 옆에 있어."
"그냥 사는거야."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안되나?"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지."


영화를 함께 본 언니들은 대부분 명주편이다. 아줌마스럽고 수더분하고 품도 너르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똑부러지고 원칙적이며 깔끔한 성미를 가진 명은은 영화내내 언니들의 미움을 샀다. 그러나 명은의 어린시절이 드러나면서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철갑옷을 입은 마냥 자아를 방어하며 살아야했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도 숱하게 보게 되는 반전과 막장의 플롯.
이 영화에도 반전이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막장드라마의 반전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단,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것이 혈육문제인건 비슷한데,
어떤 아버지의 아들인가, 가문의 대를 잇는 자식이 누군가가 중요한 TV드라마랑은 다르게
이 영화는,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기준이 오롯이 자신의 선택이었으며,
편견가득한 세상을 덤덤히 응대해주는 것 또한 그들 자신이었다.



명주가 선택한 싱글맘으로서의 삶은 참 덤덤하다.
싱글맘의 삶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억척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의기소침하지도 않다. 
그냥 30대초중반을 사는 내와 내주변 여성들과 별반 다르 않다. 


부지영감독은 이영화속 캐릭터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불행하지도 않으며
지금 이대로의 행복만큼 오늘을 사는 이들을
그저 묵묵히 응원하고 싶었던 거같다. 


6월의 영화는 경순감독의 <쇼킹패밀리>이다. 다큐멘터리지만 극영화보다 훨씬 버라이어티한 인생을 마주하며 사는 싱글맘들이 주인공이다. 끼로 충만한 그녀들의 일상이 궁금하신분들은?
6월 29일(수) 19:00 부산여성회 건물 어딘가에서 썬을 찾으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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