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021. 11. 6.(토) 08:30~09:00 (부산MBC 95.9)
제작: 서수원(미디토리협동조합)
인터뷰이: 배길남
진행: 김보영
소개멘트 MC)
다음은 우리 이웃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람과 사람’입니다.
오늘은 부산의 사라져가는 역사를 기록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로 재구성시키는 소설가 배길남씨의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NA01) 진구에 위치한 작은 공간에는 로컬에세이부터 다양한 장르의 소설책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Cut01)
저는 부산에서 소설을 쓰고 있는 배길남이라고 합니다.
부산일보 2011년도에 ‘사라지는 것들’ 이라는 단편소설로 소설 부분에 당선이 돼서 그때 등단을 했고요.
지금 10년 정도 문단에서 생활하면서 소설집을 2권 정도 발표했고 부산에 있는 로컬 에세이로 부산 이야기를 담은 ‘하하하부산’ 이라는 책을 한 권 냈던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제 주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제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제가 살아왔던 배경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잘 알고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산에 관한 소재로서 소설이나 글들을 많이 쓰고 또 소설 말고도 스토리텔링이라든지 여러 가지 그런 부분들을 하고 있습니다.
NA02) 부산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배길남씨는 주변의 이야기, 살아왔던 배경들을 글로 기록합니다.
Cut02)
제가 어릴 때부터 소설가를 꿈꾸긴 했습니다. 잡일도 하고 여러 가지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국문과를 들어갔죠. 재수까지 해서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갔는데 한 친구가 대학 졸업할때쯤 후배들까지 다 학회를 만들고 자기들끼리 활발한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2010년도에 부산에 이상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부산 최고의 서점 동보서적이 갑자기 폐업을 하고..
보니까 부산에 무너진 게 너무 많은 거예요. 서면에서 만나자고 하면 태화쇼핑에서 만나자, 동보서적에서 만나자 했었는데 두개가 다 사라진 거예요. 그런 생각들을 가지면서 ‘사라지는 것들’이라는 제목을 붙여 가지고 인쇄를 해가지고 신문사 문을 닫은 밤 12시에 신문사에 찾아가서 문 두드리고 경비아저씨한테 좀 갖다주십시오. 부탁을 해서 올렸었죠.
그런데 그게 운 좋게 부산에서 가장 예민한 소재를 다룬 것도 있고 그래가지고 심사위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등단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소설을 쓰고있고요.
NA03) 소설가의 꿈을 키운 배경을 알 수 있었고 부산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소설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합니다.
Cut03)
예를 들면 ‘부산이야기’ 그 안에서도 저는 초량 왜관이든 아니면 두모포 왜관이든 왜관에 관계된 이야기들 갖다가 옛날 얘기를 쓸 때도 있고 그러다가 부산하고 두구동하고 양산 부근에 있었던 살인사건, 사람 죽은 이야기 가지고 추리소설 형식으로 쓸 때도 있었고.
지금까지는 장르가 한정되어있는 건 아닙니다. 근데 지금 제가 장편소설을 발표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한 7,8년 전부터 준비했던 게 부산이야기로서 왜관이야기.
부산에 왜관이라는 소재가 너무나도 풍부하고 너무나도 큰 역사인데 너무 묻혀있었거든요.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쓰신 분들도 얼마 없고 그래서 7,8년 계속 준비하면서 올해 1부 정도를 탈고했는데 아직까지 고칠 부분이 많아서,
또 그거 말고 천지동 이러면서 옛날에 부산 각 지역에 있었던 토속적인 지명들과 거기에서 살아왔던 이야기들.. 그런 곳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성장소설 같은 것도 지금 계속 기획하면서 진행을 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차근차근 어떤 주제들을 상정해놓고 계속 진행해가면서 발을 좀 넓히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NA04) 왜관 이야기, 성장소설, 추리소설 등 주로 어디에서 소재를 찾고 글로 풀어내는지 들어보았습니다.
Cut04)
저는 좀 생업을 해야하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전국원양사업노동조합이라고 해가지고 원양어선원들의 노동을 뒷받침해주는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그 노동조합의 원양노조. 그러니까 전국원양사업노동조합의 홍보과장으로 일을 좀 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와가지고 학원.. 제가 원래 학원강사를 했었거든요.
‘학원을 차려가지고 한번 해보자’ 해서 1년 동안 완벽하게 말아먹었습니다.
완벽하게 말아먹고.. 또 생업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뭘 해야 되냐.. 이러고 있다가 제 평론하는 후배가 편의점을 갑자기 한다는 거예요.
놀러 갔는데 손이 모자라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한번 도와줄까? 그래서 1년동안 편의점 알바를 했습니다.
올해같은 경우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아카이빙 사업이 많아지면서 인터뷰 일들이 많아졌어요. 그래가지고 20~30건 인터뷰 일을 많이 하고 또 지역 스토리텔링 해가지고 취재해서 글도 쓰고 여러가지로 지금 하고있습니다.
NA05) 작가로 생활하기위해 필요했던 다양한 생업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카이브 사업으로 지역 스토리텔링, 인터뷰일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Cut05)
올해는 그럭저럭 글 쓰는 일로 다가온 거 같아요.
인터뷰했다가 강의 갔다가 갑자기 스토리텔링했다가 소설썼다가.. 이러니까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기도 한데 저는 올해같이 기뻤던 해가 또 없던 거 같아요.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거 그게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고요.
관심을 많이 기울여주시고 그리고 정말 재밌게 다듬어야 될 부분은 더 다듬고 또 제가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더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될테니 좀 많이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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