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부산시민공원 토양오염 조사 실시하라> ● 방송: 2021. 11. 20.(토) 08:30~09:00 (부산MBC 95.9) ● 제작/출연: 이동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운영위원장) ● 제작지원: 정유진(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김보영 S.G. “라디오, 시민세상” [오프닝 멘트]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시민세상에 김보영입니다. 올해 4월, 부산시민공원에서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에 기름 때에 찌든 토양이 무더기로 발견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시민 안전을 위해서 공원 전체 부지의 토양오염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부산시민공원 토양오염 문제와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송] MC 1: 오늘은 부산시민공원의 토양오염 문제와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에 이 동일 위원장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1: 네 안녕하세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에 이동일 운영위원장입니다. MC 2: 부산시민공원은 조성이 될 때에도 기름이 낀 흙이 발견되어서 몇 차례 정화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같은 문제인가요? 이 2: 부산시민공원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겠는데요. 아시다시피 시민공원 자리는 일제강점기에는 경마장으로 사용되다가 해방되고는 미군기지 <캠프 하야리아>로 점유되었습니다. 1995년부터 우리땅 되찾기 운동이 본격화되고,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이 <미국 점유 부산땅 되찾기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완강하게 활동하였습니다. 결국 하야리아 기지는 2006년 8월 10일에 공식 폐쇄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군이 머물다 간 곳은 어디서나 생기는 문제가 토양오염이지요. 용산,부평, 대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미군이 아무런 제재없이 폐유를 함부로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2011년부터 1년 6개월 간 130억원을 들여 토양오염 조사와 정화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2013년 시민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한 이후에도 토양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산시가 시민공원 조성사업을 서두르면 서 정화작업을 안일하게 진행하였기 때문에 오늘까지 이 문제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MC 3: 그렇다면 이번에 토양오염은 어떻게 발견이 된건가요? 이 3: 지난 4월에 공사가 진행되던 국제아트센터 신축 예정지에서 토양오염을 확인했습니다. 시공사에서 지하 3m까지 터파기를 하자 기름 냄새가 풍겼다고 하는데요. 토양오염을 조사했더니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공원 기준치에 3배 이상 초과한 수치입니다. MC 4: 말씀해주신 '석유계 총탄화수소'는 어떤 물질인가요? 이 4: 석유계총탄화수소(TPH ; Total Petroleum Hydrocarbon)는 등유, 경유, 중유 등 유류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물질입니다. 발암 물질이 들어있으며, 식물의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유해물질입니다. 숲 해설가들께서도 공원 개장 이후부터 계속 나무의 생장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종종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지역 주민들도 시민공원 나무는 왜 저렇게 상태가 나쁘고 잘 자라지를 않는지 의아해하며 불안해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10년 전 정화작업을 끝내고 2013년에 시민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하면서도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TPH(석유계 총탄화수소) 등이 검출되었는데요. 현재도정화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MC 5: 유해물질이 시민공원에 있다고 하니 시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요. 부산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이 5: 오염지역에 대한 정화작업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정화 작업 중에 알게 된 것은 오염 범위가 조사 결과 보다 더 넓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염이 발견되면 정화하면 된다는 태도이지요. 이번 아트센터 공사현장 오염토 발견으로 10년 전의 정화작업이 부실했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계속 ‘간접조사’만 주장하고 있는딱한 현실입니다. 간접조사란 대기질 조사(공기), 수목 검사(나무), 수질 검사(지하수) 등을 말하는데요. 이것은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조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숲 해설 선생님들과 주민들을 통해 이미 나무 생육 상태가 좋지 않다는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뿐 아닙니다. 이런 형식적인 조사마저도 허술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공원 인근 제 곳의 수질검사를 의뢰하면서 정작 검사항목에서 석유계 총탄화수소는 빠져 있었던 것이지요. 지금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검사를 하는데 정작 주인공이 빠져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니 더 이상 시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MC 6: 그렇다면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궁금한데요. 이런 상황을 알고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이 6: 당연히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민공원 오염 상태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시민연대는 이를 위해 어느 정도 실권을 가진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우리 요구를 부정적으로 대하고 있기때문에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서 우선 시민들께 사실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청 후문에서 릴레이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선전 활동도 준비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과 연대하는 일이 중요한데,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한 주민조직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C 7: 주민조직과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시민공원의 토양오염 문제를 해결하자는 움직임이시군요. 부산시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보입니다. 이 7: 부산시가 지난 8월초에 긴급히 민관자문단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습니다. 자문단은 시의원, 토양과 수목 전문가, 시민사회 활동가 등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일부 구성원들은 2011년 당시 토양오염 조사가 부실하기 때문에 시민공원 전체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으나, 이에 부산시는 예산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갑론을박 끝에 우선은 대기질 조사, 수질 조사, 수목조사를 진행하고 여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조사 범위와 방법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자문단의 성격이지요. 자문단은 의견 수렴 기구에 그치는 것입니다. 즉, 검증 권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은 참고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말씀 드렸다시피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민관협의체 구성에 대해 부산시는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의견 수렴 기구에 그치는 민관자문단을 협의체로 본다고 하지만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지요. 아울러 정화 작업 중 오염 조사 결과 보다 더 넓은 지역으로 오염이 확대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8월 첫 회의 이후 한 번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부산시의 안일한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MC 8: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끝으로 부산시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 8: 부산시는 하루빨리 전향적 자세를 가지고 부산시민공원 전체부지 조사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즉시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미 진행 중인 사례도 많습니다. 명지국제물류센터 토양오염 민관협의체,DRMO(미군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 토양오염 민관협의체, 에코델타시티 토양오염 민관협의체 등인데요, 오염 정화 작업에서 모범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근 100년간 일본과 미국이 점유해왔던 우리땅을 되찾은 지 2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 땅을 더 건강하게 가꾸어서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십시오. MC 9: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이동일 위원장 모시고, 부산시민공원 토양오염 실태와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9: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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