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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초록영화제 [사당동 더하기 33] 온라인 상영 후기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21. 2.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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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영화제는 한 달에 한 번, 보기 힘들었던 독립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작은 영화제입니다. 

2020년 1월 초록영화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초 온라인 상영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초록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은 단연 '관객과의 대화'지요!  단순히 영화만 보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고 관객분들과 같이 도란도란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꼭 가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몇 달간 초록영화제를 쉬기도 했고, 몇 달은 최소 인원으로 제한을 두고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관객분들과 만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비메오 vimeo 줌 zoom 을 이용해 온라인 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월에 만난 영화는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33> 입니다.

 

영화소개 

한 다문화 가족이 반지하 셋방에 막 이삿짐을 풀었다.

이 다문화 가족 가장은 33년 전 서울의 가장 큰 달동네였던 사당동 판자촌 단칸방에 모여 살던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과 여동생 등 다섯 식구 중 한 명이다.

이 다큐는 그 할머니 가족의 4대에 걸친 33년의 일상을 응시한다.

[제13회 서울노인영화제]

 

 

사회학자인 조은 교수는 사당동 철거민이었던 정금선 할머니를 처음 만나 할머니 가족 4대의 이야기를 연구하고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33>라는 작품을 만드셨는데요. 가난이라는 것이 어떻게 가족의 삶에서 익숙해졌고, 또는 가난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질문하는 영화였습니다. 

 조은 감독은 33년간 가족을 만나오면서 가족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객들과 우리 사회에 질문하고 있었는데요. 가난은 나쁜 것으로 바라보던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랜선으로 모인 관객분들의 반응과 질문, 또는 감상들도 몹시나 다채로웠습니다. 

 

줌을 통해 나눈 관객과의 대화들

관객쪽지

# 가난을 바라보는 시선 "그들의 생존 의지와 가난함에 경계가 없었다." 

 

그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생활력을 보았어요. 어떻게 우리의 시선으로 그들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옆에서 보기에 잘못    된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그들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 있고, 그들을 변화시키려는 것도 오만 혹은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들어 요. 그런 모습조차 결국 그들의 삶이니까요. 이런저런 일이 떠오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어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눈물이 났습니다. 가난을 타자화하지 않고 바라보는 방법이 있을까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을 엿보고 평가를 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한 가족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 너무 많은 가난의 굴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보는 중간부터 조금 괴로웠어요. 자꾸 한숨을 쉬게 되고... 몇 대가 걸쳐진 삶의 모습에 살아감과 가난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 어디에도 맞는 게 없고 그 어디에도 틀린 게 없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사람 안 바뀐다고 고쳐 쓰는 것 아니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그 마음이 조금 흔들렸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마다 그런 시기가 있고 사람은 계속해서 나아지기를 바라니까요. 마지막 감독님의 쪽지를 통해 한 가족을 긴 시간을 바라보면서 이 뭉클한 마음이 뭐였을까! 강인한 삶의 의지가 느껴져서 감동 받았어요!
함께 있어도 등이 시릴 때가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의 삶. 꼼꼼하게 기록해둔 30여 년의 어느 사당동 가족의 역사 모두의 삶엔 그들만의 역사가 존재한다. 가난의 대물림이 싫어 마흔이 넘어서 결혼을 하겠다던 덕주씨가 그나마 안정감 있는 삶을 찾아 흐뭇하다. 한국 생활에 정착하며 씩씩하게 엄마로 살아가는 지지 씨도 응원을 드리고 싶고, 그들의 가족과 나의 가족 모두가 결이 다른 듯 보여도...
감독님의 마지막 문구가 기억에 남네요."이들의 생존 의지는 강했다. 가난의 무게를 담을 수 없었다." 라는 말인데요. 할머니 대부터 이어져 온 가족의 삶을 수십 년간 담아낸 기록도 대단하지만 가난이 나쁜 거야! 그렇게 살면 안 돼! 라고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시선이 너무 좋았고, 어떤 삶이든 삶 자체는 지켜내야 할 숭고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라인 상영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당동 더하기 25』를 읽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싶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가난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되물림되는지를 지켜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저의 안타까움이 조심스러워지기도 하네요.
무언가 나를 뒤흔든 것 같은데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찝찝함이랄까요... 보면서도 잠시 멈추기를 몇 번 했습니다
마지막 감독의 메세지 "그들의 생존의지와 가난함에 경계가 없었다"를 이렇게 읽었습니다. "30년 넘게 연구해왔지만, 가난이 무어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다." 가난하지 않은 연구자가 가난을 연구해 온 지난함과 어려움이 느껴졌다.

 

영화제 마지막은 단체 사진으로 마무리 

1월 초록영화제 상영은 ZOOM회의방을 통해 관객분이 접속하고 상영은 비메오를 통해 진행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ZOOM회의방에 모인 관객분들은 20명이 넘었습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영화제를 기획하고 준비했는데요.

 오프라인 행사 못지 않게 관객분들이 신청하셔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도 있었고, 한 편으로는 하루빨리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록영화제의 공식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객 여러분의 자발적 후원금은 작품 수급·대관 등 영화제 운영에 전액 사용됩니다. 
초록영화제 페이지 www.facebook.com/greenfilmcomm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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