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석 달 만에 다시 열린 초록영화제!!
다시 관객들이 모일까! 코로나로 인해 걱정을 많이 안고 시작한 5월 초록영화제인데요.
그래도 관객분들과 [김군]을 보고 작지만 뜨겁고 큰 이야기를 나눈 영화제였답니다.
초록영화제 운영위원인 안중현선생님이 [김 군]을 선정한 이유를 말했는데요
" 5월달이 되니까 5월과 관련해서 되새길만한 영화들을 고민했고 이야기 나눌 만한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광주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이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건을 이야기할 때 부채의식을 지운다던지 하는데 영화감독이 직접 겪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선배 세대의 정서를 물려받아서 그 세대 이후의 지금의 세대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관객들과 쪽지를 나누며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었는데요.
관객 : 저는 84년생이거든요. 직접 연관이 있지 않지만 70년대 감성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영화를 만들면 제가 만들었으면 재미가 없거나 보기 싫었을 거거든요.
쓸쓸하긴 하나 어쨌든 안도감이 드는거죠. 이 세대도 여전히 무언가를 남기고 사유하고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세대는 4월과 5월이 봄이에요. 하지만 봄이 정말 힘들어요. 봄이 계절 감각상 힘든면이 있는데 한국사회를 보더라도 봄이 굉장히 힘든 거 같아요.
진행(허주영) : 5.18 이후 세대가 만든 영화입니다. 세대적인 차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요.
저는 87년생이거든요, 경험도 없고, 접한 것도 없어서 직접 시기를 보낸 분은 아니지만 어떤 정보들이 그런 감성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안중현: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이 가진 부채감이 있고, 내용을 세세히 알려 하기 보다는 성역화된 영역처럼 촘촘하게 인터뷰를 해가지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른 측면으로 와 닿았습니다.
진행(허주영): 혹시 20대분 중에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신 분들은 없나요?
관객 : 5.18에 대해 접할 기회가 없었어요
관객 : 저는 순천에서 왔는데 전라도 남도 쪽에서는 애들이 광주쪽으로 가다가 끌려 내려온 사람도 있고 들어가다가 오고, 동생과 동생 친구들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관객: 이십대들은 특별한 생각을 많이 한다거나 주로 일베라든지 지만원 씨가 이야기한 사이트에서 진지하지도 않아요. 남의 일이니까 진지하지 않게 이야깃거리로 소비해 버리는 거죠. 경험을 해본 세대가 아니니까,
진행(허주영): 그땐 연세가 어떻게 되셨나요?
관객: 26살인가 25살인가 그랬었어요, 고향에 가 있을 때 사건이 터졌으니까. 몇 달있으니까 광주 소식이 뉴스에 나오는데 공수 부대 머리 터진 사진과 공수 부대는 총을 들지 않고 있는 영상만 나왔습니다. 시민군들이 총 들고 있고, 전두환이 끝나기 전까지 광주 사람을 빨갱이라고 했습니다.
관객: 인터넷 2010년 초 반부터 사람들이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이 사람들이 왜곡된 정보를 접하다 보니까 믿지 못하는거 같아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결국 누가 그걸 많이 믿느냐가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를 보여준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바꾸진 않을거 같네요.
진행(허주영) : 약간 상징적이었던데 지만원씨가 전문가의 제스처로 김 군의 사진을 갖다 놓고 영화에서 추적하는 형식으로는 나오긴 했는데 이미 방송에서는 다 규명이 됐다고 하는데 일부 사이트에서는 저 사진을 사용하면서 기법 논쟁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문을 재기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사실이 아닌 것을 광범위하게 퍼뜨리는 작전이 들어가면 사실처럼 돼버려서 안타깝습니다.
관객: 지만원이 돈이 되니까 유튜브에서는 영웅이에요. 지지하는 사람 1프로도 안되지만 돈이 되니까 하는 거겠죠. 공소 시효를 없애버리면 되는 거고 가짜뉴스 페혜가 많습니다.
관객: 가짜뉴스도 토픽이 많아요. 특수한 조건이기도 하고 짧은 시간 동안 성장해 왔기 때문에 진실과 사실은 다르거든요. 사실이란 의미로 진실을 쓰고 있는 거 같습니다. 언론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기 때문에.... 물론 언론이 건강해질 필요가 있고 진실은 다른 맥락이긴 하죠.
쪽지 내용
< 추리물을 보는 듯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진행(허주영) : 저는 이영화를 세 번째 봤는데 이런 형식을 가진 게 계속 따라가게 만드는 형식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추적해 나가는 형식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 요즘은 영화 한 편을 오랫동안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사람들을 이 이야기 속으로 가지고 갈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을 많이 고민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쪽지 내용
<아픈 기억을 치료하는 건 공감인 거 같습니다>
쪽지 내용
<1980년이 2020년에 말을 거는 법>
관객 : 형식적으로는 추적하는 거였으나 김 군에 대한 것만 질문하지 않았어요. 지금 우리한테 다가올 수 있게끔 영화를 만들었어요.
그동안 51.8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미지가 이렇게 성역화되어있는 이야기로 알아야 되는 방향으로 기억되는 게 안타까웠고 본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고자 했는 거 같아요.
지금 어른분들이 보는, 어린 친구가 보는 유튜브가 있고, 각자 쪼개진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부분이네요.
관객 : 주옥이라는 인물에 대해 특별히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 줬던 분인데, 연대나 협력이 가능한 부분들 공생이 어렵지만 가능하지 않는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쪽지
<아픈 기억을 치료하는 건 공감인 거 같습니다>
진행(허주영) : 실제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실을 찾아가는 데는 많은 수고가 든다고 생각하고요. 누군가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많지 않으면 밝혀지지 않은 진실들도 있어요. 정리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명확하게 안 밝혀진 부분들도 있는 거 같습니다.
5월 달에 다시 열린 초록영화제, 어느 때 보다 뜨겁고 가슴 벅찬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답니다.
다음 영화제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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