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록영화제는 반빈곤 협동공간 '공간 달품'에서 진행했는데요.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관객분들과 만나다가 이번엔 토요일로 일정을 옮겨 더 많은 반빈곤 협동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과도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주셨는데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영화를 먼저 상영하게 되었네요.
언니는 8년만에 막내동생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발달장애인 동생과 자신이 함께살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였는데요.
유투브' 생각많은 둘째언니' 로도 먼저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 과정을 담아 다큐멘터리로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놉시스
8년 만에 나보다 한 살 어린 막내동생과 함께 살기로 했다.
동생 혜정은 13살 때 가족들과 떨어져
외딴 산꼭대기의 건물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과 살아왔다.
내 삶에서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이
동생의 삶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혜정아, 왜 언니 눈을 안 봐?”
“언니는 왜 맨날 시켜?”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다고 모든 것이 갑자기 내 결심에 맞게 변하지는 않는다.
혜정이와 함께 살아가려면 내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함께 살기 시작하니 힘든 순간들이 찾아온다..
아래는 영화가 끝나고 관객분들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관객: 영화안에서 많은 질문이 있는게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일상을 겪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객: 동생이 하는 말 중에서 "죄송합니다. 화 안내겠습니다." 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시설에 있을 때 그런 대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잘못했습니다." 이런 말들이 일상 속에서 나올 때 놀랐고 나중에는 동생이 점점 자신의 감정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제 경우엔 시설에 있을때 징벌방에서 엄청 맞기도 했고 몇일 씩 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이 세뇌가 되거든요. 시설 속에서는 규칙이 있으니까 모든 사람들은 잘못해야 합니다.
시설에 가야 한다면 저는 시설의 운영이나 서비스가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 일년전에 어떤 방송에서 소개 영상을 봤어요. 좋은데 적적하네요. 제가 만나는 분들 중에 발달장애인 부모님도 계시거든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생각도 들고 걱정이 좀 되더라구요.
그래서 발달장애인 가족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보호자분들은 이런 영화를 보면 화가 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 영화를 볼 때 처음에는 절망스런 언니의 모습을 봤는데 육개월 후에 언니의 얼굴이 편안해진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 있던 친구와 가족의 힘이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발달장애인이든 장애를 가진 가족들이 겪을 고통과 외로움의 무게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동생이 세상에 한 발짝 대딛을 수 있었듯이 우리 역시도 주변에 있는 분들을 잊지 않고 같이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생각많은 둘째언니가 관객분들에게도 위로의 음악을 들려주네요.
영화는 보는 사람과 만든 사람이 서로 공감하고 느낄 수 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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