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월 초록영화제]<공동의 기억: 트라우마>
작년 이맘때쯤에도 세월호 사건을 기리기 위해 초록영화제에 모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2018년 4월 초록영화제에서 <망각과 기억>를 넘어 <공동의 기억:트라우마>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에서 제작한 네 편의 옴니버스 영화 <공동의 기억:트라우마>
상영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줄거리>
<어른이 되어>_오지수
세월호 사건 당시 단원고 2학년 생존자 애진과 카메라를 든 동갑내기 지수 사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세월호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는 얼마나 통해 있을까요?
<이름에게>_주현숙
가까이에서, 또 멀리 세월호 사건을 지켜본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그날의 기억, 감춰진 진실들이 새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상실의 궤>_문성준
세월호 사건의 제2기 특조위가 꾸려지는 길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세월간 세월호 유가족이 남긴 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목포의 밤>_엄희찬
목포신항으로 들어온 세월호의 모습과 수색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관객들도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슬픔은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모두의 것입니다"
2014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아침수업 후 쉬는시간에 세월호 사건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소위 '나 밖에 안보이던 시기'를 겪고 있었고, 진짜 내 마음을 다해서 이 문제를 생각해보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공감하고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사람으로서, 외부자로서 라는 어떤 수식없이 세월호 사건을 서서히 내 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오늘 영화에서 발견한 저 한 문장은 내 온도로 마음을 끊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두의 상처라는 말"
당시에는 많이 느끼지 못했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우리 모두의 문제고, 상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듭니다.
나는 현재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 그 이상"
내 일상 중 '불신'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타고 있을때, 문제가 발생하면 누군가 이 상황을 해결해줄 거라는 생각을 더이상 하지 않습니다.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한 304명 외에 그것을 목격한 우리도 희생자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트라우마가 없었다고 믿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중 풍등을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어머니의 기일을 떠올렸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그리움과 슬픔을 보며, 어머니를 향한 저의 그리움과 슬픔을 떠올리는 시간이되었습니다.
<공동의 기억:트라우마>를 통해 각자에게 흩어져 있던 비슷한 생각들을 모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기 바랍니다.
2018년 6월 부산온배움터에서 만나요.
미스터 컴퍼니 (0) | 2018.06.26 |
---|---|
지나가는 사람들 (0) | 2018.06.04 |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0) | 2018.04.19 |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0) | 2018.03.14 |
그럼에도 불구하고 (0) | 2018.02.1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