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월 초록영화제]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
Out: Smashing Homophobia Project (2007) | 다큐멘터리/드라마 | 90분| 한국| 감독 이영 | 제작 여성영상집단 움
"너희들이 만들어 놓은 그 시시한 틀에 갇혀 살진 않아"
3월 초록영화제 소개되었던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는 세 주인공이 셀프 카메라로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한 옴니버스식 영화입니다
<Coming out> 천재 “레즈비언이 병이야? 옮냐?”
중학교 때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었던 17살 천재는 고등학교에 입학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며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중 남친이 영화 제작 참여를 반대해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Outing> 초이 “나는 여자를 좋아해 or 나는 여자를 좋아할지도 몰라”
레즈비언이라고 알려져 고등학교를 자퇴한 초이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중인 19살. 처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고민에 빠진다. 우정일까, 사랑일까?
<Outsider> 꼬마 “나를 솔직히 드러내는 게 왜이리 어려울까?”
고2, 학교의 모범생인 꼬마는 정작 자신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아웃사이더라고 느낀다. 동생들에게 아웃팅을 당하고 친구들에게는 이성애자인척 거짓을 말해야 하고,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는 현실이 힘겹기만 한데...
<연출의도>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회에서 10대 레즈비언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변화가능한 시기라는 이유로, 한 시기의 동성애적 경험정도로 치부되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미숙하다는 편견과 비난,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1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는 이제 10대 레즈비언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말해야 한다. 또한, 레즈비언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것, 그 자체가 사회적인 커밍아웃으로, 수위와 내용은 주인공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Daum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3276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 레즈비언성정체성에 대한 주제의 영화는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다. '이반검열’의 첫 번째 이야기'는 학교에서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을 이반인으로 규정하고 검열해서 따돌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천재를 <out: 이반검열 두번째 이야기>로 또 만날 수 있어서 함께 보고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
관객: 2007년 영화, 이반을 검열한다는 것이 학교에서 벌점을 부여하고, 학교를 못오게한다는 것이다라는 사실과 어떤 고등학교에서 게이라는 학생이 자살을 하게 된 사실을 강연에서 처음 들었다. 손을 잡는 것도 사랑을 표현하게 된다는 것에도 벌점을 매기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막 웃으면서 보다가 나중에는 마음이 아프더라. 아이들이 얼굴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카메라의 각도를 찾았을텐데..10대들이 그런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이 담긴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여성스런 남학생들을 공격하고 놀림을 하는 일들은 많았지만, 학교에 벌점을 주는 일은 없었다.
고개를 많이 끄덕일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자기가 변화한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라고 한 변화는 다큐의 기능을 분명히 한 것 같다.
진행자: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표현인데..그들로 하여금 말하게 해야한다. 그래서 낯선 형식이지만, 뚝심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영 <불온한 당신> 과 여성영상집단 움에서 제작한 영상들을 보며 형식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천재의 남자친구가 밖에서 가지않고 기다리고 있는 태도가 나올 때 이영 감독님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지 않고 가만히 들어주는 것에서 감독님의 모습이 특이하고 좋았다.
관객1: 천재가 남자친구와의 잘못된 관계를 보는 것이 조마조마했는데, 천재가 계속 그 관계에 대해서 의문과 물음을 가지고 결국 관계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좋았다.
관객2: 천재와 남자친구의 관계에서 또다른 데이트폭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천재가 레즈비언인걸 알고도 사겨준다고 표현하며, 나만큼 '이런 변화를 받아 들일 수 있는 남자가 또 있겠어'란 말을 자랑처럼 건넨다. 그러면서 천재에게 '지금은 안그러잖아, 그런데 왜 감독을 만나, 왜 영상을 찍어?'라며 레즈비언이 고쳐지는 병이라여긴다. 남자친구는 천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구속하려 하는 것 같아 보기 불편했다.
관객3: 영화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그 들이 다 내 친구처럼 느껴졌다. 우리나라 사회가 다른 거에 대해 단정을 지어버리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제가 그런 경험이 없었더라도 친구가 없었더라고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장애인이라든지 혐오라는게 나는 아니면 되잖아라고 생각하고 혐오를 ‘애자’란 말을 많이 썼는데. 우리가 그런 말을 참 쉽게 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한테 쓰는 영상편지에 울컥했다. 그래도 엄마 사랑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게 까지 얼마나 많은 얘기가 그 마음속에서 있었을까요?
많은 순간에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다른 사람한테 나의 온전한 모습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슬프다. 내 모습대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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