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초록영화제 2017년 마지막 상영일.
한 해 동안 상영했던 포스터들을 모아 봤습니다.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눈 영화들이 또 이렇게 쌓였네요.
초록영화제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12월 초록영화제] 다큐멘터리 <소성리>
2017년 2월 28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가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되면서
그곳은 지금까지 조용할 날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소성리>는
부산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의 박배일 감독이
소성리의 과거와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관객과의 대화
이 날 상영회에 찾아온 박배일 감독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쁜 어머니들
팔부녀의 활동
임순분 할머니
소성리는 약 70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그 중 절반이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이고, 이 영화의 주요 인물이 됩니다.
소성리에는 여성 주민들의 모임, 일명 팔부녀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내내 활동적이고, 힘찬 모습을 보이던 임순분 할머니가 만든 모임입니다.
여성 주민의 권익과 농민운동을 이어오던 이 모임은 소성리 사드배치저지운동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무서운 게 아니라 불안한 것
산, 밭, 사람들이 펼쳐져 있는 고요한 곳에
비행기가 수시로 떠다니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우리와 소성리 주민들 사이에
전쟁이 무엇인지, 불안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는 체감차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 차이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사드가 어떻게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인가?
영화를 보고 실제 사드는 어떤 것이며, 이를 반대하고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정치적인 사안이나 논리적인 문제를 설명하진 않습니다.
안보를 이야기 하는 정치인, 전쟁을 이야기 하는 서북청년단, 평화를 이야기하는 소성리 사람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는 "무기를 가지고 와서 핵을 막으면 평화가 온다"는 논리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이련의 과정들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고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소성리>는 화면으로만 보고 듣던 그곳의 이야기를 인물의 음성, 표정, 주름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물리적인 상황, 전쟁.
그 주변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를 살아가는 것, 일상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2018년에도 초록영화제는 계속 이어집니다.
2018년 1월 영화는 19일 저녁 7시 30분 부산온배움터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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