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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초록영화제] 우리의 지난 날은 따뜻했나요? 윤가은 <우리들>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7. 7. 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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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초록영화제가 21일 금요일 동래구 온배움터에서 열렸습니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함께 보고 과일과 과자를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우리들>은 초등학생 선이와 지아의 이야기입니다. 두 친구가 친해지고 싸우고 결국 멀어지는 과정은 우리의 지난 날을 과감없이 돌아보게 합니다. 따뜻했다고 믿고 있던 어린시절이 서서히 균열을 내며, 그때 미묘하게 느꼈던 아픔과 두려움을 그대로 마주하게 합니다. 이야기의 힘인지, 영화를 보고난 후 초록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각자의 지난 날을 털어놓았습니다.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그때 그 예뻤던 친구와 더 즐거운 시간을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 가슴 저린 영화였습니다.

 

 

화소개

 

그 여름,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내 마음이 들리니”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은 모두가 떠나고 홀로 교실에 남아있던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난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 선과 지아는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는데,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선을 따돌리는 보라의 편에 서서 선을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하던 선은 결국 지아의 비밀을 폭로해버리고 마는데...
 
 선과 지아. 
 우리는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객과의 대화

 

관객 H: 영화관에서 봤는데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나서 며칠 밤을 못 잤었다.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오늘 기회가 됐다. 보라 역할은 해본 적이 없어서 옆에 있는 친구들 역할은 해봤다. 진심으로 우정을 나누는 관계가 있었던가 고민해봤다. 외톨이 안되려 가짜로 웃는 역할을 많이 했었다. 애쓰고 치열하게 지냈던 시기가 있어 이 감정들을 영화에서 진지하게 풀어줘서 위로가 많이 됐다.

 

관객 A: 동생이 "그러면 언제 놀아?"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난다. 조그마한 세게인데,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그 과정을 가슴 졸이며 봤다. 그때 동생이 "언제 놀아?"라고 조마조마함을 딱 깨트려줘서 인상적이었다.

 

관객 H: 우리 어렸을 때도 여러 친구들이 있으면 운동 잘하는 친구,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운동 잘하는 친구를 친구들이 먼저 찾았다. 과거에는 차별이 있어도 장난, 악의는 없고 이기고 싶은 동심이었던 것 같은데.. 많이 슬펐다.

 

관객 L: 등장인물 전부 나 같았다. 섬뜩했다. 최악의 상황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게 섬뜩했다.

 

 

 

다음 상영은 2017년 8월 18일(금) 19:30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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