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월 초록영화제]다큐멘터리<개가 있던 자리>
오랜만에 동물권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카메라로 담기 시작해, 길고양이들을 챙기고 치료하게 되는 경험을
자기 고백적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 박일동 감독의 <개가 있던 자리> 를 보고,
많은 관객들과 반려견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나는 키워드를 관객분들이 적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 낱말을 골라서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어떤 내용들이 나왔을까요?
1. # 싼병원비
-> # 작성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용이 만만찮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개를 키우고 싶어해도 선뜻 못 키우고 있다. 주인공이 병원에서 고양이를 치료할 때 '싼 치료방법'으로 선택했으면 하고 주문처럼 되뇌이는 장면에서 공감하였다.
** 다른 사람들의 생각**
-- 예방접종 이런 걸 할 때가 비싸더라. 그래서 동물병원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자가 접종을 하면서 조금씩 비용을 줄여나갈 수 있었어요. 아프지만 않으면 적게 든다. 기저귀도 비싼데, 화장실에 프라스틱 판을 깔면 기저귀를 안 깔아도 된다. 같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더 적은 비용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 햄스터를 키우게 되었는데, 햄스터 생태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였다. 누군가 버린 햄스터를 줍게 되었다. 한 동물과 같이 산다는 데는 많은 지식과 관심이 필요한데,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 동물을 생물을 잃게 만드는 것이 너무 책임감없게 느껴진다. 수명이 다 되어 헤어질 때가 되어 슬픈데...우리가 그만큼 알아가려는 노력과 책임을 다해야한다.
2. # 감독은 오락가락
-> # 작성자 : 영화가 자꾸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감독이 개를 키우면서 생긴 마음을 표현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중간에 동화책을 읽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그 시선은 동물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안가지고 싶은 사람으로서 여성분이 대단하다. 마음과 자기 사비를 들여서 돌보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게도 하지만, 감독이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데 주제의 일관성이나 명확함이 떨어진다.
** 다른 사람들의 생각**
-- 영화를 보면서 화나는 게 많았다. 자라를 강에서 주워왔다고 했는데, 이건 유기동물을 주워온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에 사는 동물을 데리고 온 것이다. 이건 자연이라는 집에서 살 고 있는 동물을 납치한 것과 같다. 그게 납치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이 생각없는 행동같다.
-- 유기견하면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는 한다고 일방적으로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 같다. 동물농장도 동물에 대한 입장을 사람의 일방적인 해석만 소개한다. 동물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책임감도 사람에게만 일방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 말할 수 없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왜 영화에서는 마지막까지 동물과 교감하는 장면이 안 나왔을까? 동물을 위해 해볼 수 있는 아무런 장치도 없이 사람의 시선으로만 풀어낸 것 같다. 개의 아무런 반응이 안 담겨있고, 서로간의 교감이 빠져있어서 동물은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존재로만 그려낸 것 처럼 보인다.
-- 포스터에 매료되어서 왔는데 어떤 영화인지 기대가 되었다. 원래 영화를 보기전에 사전 정보를 일부러 안 본다. 보고 나서 나의 생각, 다른 사람의 생각을 찾아보는데. 이번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는 아니다.
-- 내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집에 들이닥친 강아지와 함께 지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인간 동물과 인간의 경계가 지워진 것이 누군가에게 들은 편견이나 선입견에 의해 생겨지고 키워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 #작성자 : 동물들의 눈은 맑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염려스럽고 우려스러웠다던 소개자의 말을 듣고 ...ㅋㅋㅋ
** 다른 사람들의 생각**
-- 감동했던 장면이 개를 버린 그 길에 어른이 되어 기룰 수 있는 조건이 되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동물들들을 길러도 그 때의 감정이 수습되지 않았던 것 같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혼란이 없어지지 않는 그 마음이 ..그 유기의 길을 담아내는 것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그것이 이 영화의 중심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동물을 그리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계속해서 옆에 있고, 계속 뭔가를 할려고 하는 모습이 계속 보인다.
-- 우리한테도 답이 없는 것이 아닐까?
인도에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기억이 길가에 있는 소였다. 길가의 약한 사람을 들이박기도 하고, 소가 4-5마리가 길가에 어울려 서 있고, 원숭이들도 사람의 물건을 빼앗아 가곤 했다. 하루는 홍수가 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못 찾고 있을 때, 철박철박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소가 헤엄을 쳐서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 애를 따라 가니 육지가 나오겠다 싶어 따라 갔다. 결국 육지가 나오고 살아날 수 있었다. 소한테 맞은 적도 있지만, 말도 안되는 기적같은 순간도 있었다.
소를 숭배하는 듯 보이지만, 옥수수 파는 할머니가 머리를 들이대는 소의 뺨을 때리는 모습에서 동물학대보다는 동물과 경계없이 부대끼며 사는 것이 동물과 같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그때의 기억이 나한테 신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와 달리 우리 나라 길가에 있는 유기된 개들은 사람에게 가지는 경계심이 있다.
-- 매일매일 개와 산책을 하다보면 여성혐오 못지 않게 개혐오가 심하다. 욕도 퍼붓는데 개한테 '가시나야'라면서 발길질을 하는 데 약자에 대한 폭력이 느껴졌다. 자기의 길을 방해했다고, 개를 차기도 하고 개줄을 다리로 끌고 가기도 한다.
-- 사람의 선의에 의해서만 동물들이 보호되고, 유기견 보호소 분들이 힘든것도 동물권이 이해되지 않는 사회라서이다. 감독도 계속 죄책감을 느끼는 지점이 이 부분과 맞닿아 있다. 개인의 선의와 감정에 의해서만 동물을 지켜내고 있다. 동물의 생존해야 하는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귀엽고 안귀엽고,,,비싸고 안 비싸고,,,등의 인간의 기준에 의해서 동물이 악세사리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
나도 감독처럼 오락가락한다. 영화가 부족한 점은 있지만. 이런 얘기를 고민해야하고, '어째야하지?'라는 고민을 담은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아 더 좋았다.
4. # 감독님 아내분 최고
-> #작성자 : 영화를 세번째로 보다보니 아내분이 주인공인 것 같다. 감독은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처음부터 쭉 나왔던 사람은 부인분이다. 혼란스러움을 많이 느꼈지만, 자기가 느끼는 만큼 행동하는 모습과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멋있다. 감독님 잘하셔야겠다. 부인이 너무 좋은 분이 아닌가요? 라고언급하고 싶었다.
** 다른 사람들의 생각**
-- 엔딩크레딧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이 올라갈 때 첫번째로 부인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 집에서 동생의 주장으로 말티즈를 키우게 되었다. 개를 키우면서 아버지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당신이 원하지도 않았지만 자기의 바운드리에 들어온 가족이라고 묵묵히 개에 대한 책임을 지시는 모습을 보았다. 산책을 데리고 가시고, 사고가 나서 150만원이라는 병원비가 나와도 묵묵히 내셨다. 아버지식의 사랑 표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였다. 개를 키우면서 엄마한테는 하나의 일이 더 늘었났고, 동생은 그 개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회사를 가야하는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나한테 개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존재이다. 약자에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가지게 해주었다.
진행자 : 반려동물을 통해서 사람들도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감정에서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다음 초록영화제는 4월인 만큼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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