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씨에도 강렬한 다큐멘터리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박강아름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자신이 예쁘지 않아서 일까?”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묻는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타고난 미모를 제외하고도 옷이나 머리스타일에 대해 지적합니다. 그녀는 과감하게 자신만의 “가장무도회”를 펼치는데요. 그에 따른 반응도 다양하고 흥미롭습니다. (흥미로움은 영화를 직접 보고 확인하세요.) 입는 옷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과 반응도 달라집니다.
영화를 보며 느낀 간단한 소감나누기
관객 : 영화를 찍으면서 성장하는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객: 영화에서 주인공은 살쪘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는 왜 자꾸 먹을까? 하는 면이 대개 불편하고 답답하다.
관객: 감독과 카메라가 혼연일체가 되었다. 건강한 사람이다. 건강한게 풀어간다. ‘자기의 객관화’가 쉬운 일은 아니다.
관객: 나를 있는 그대로 바로 볼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다’란 생각이 든다. 오랜 기간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들지 않았을까? 그런 감정을 걷어내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 느껴져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 처음에는 외모적인 문제 였으나 그러나 결국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간다. “난 아직도 작은 사람인데 이 감독은 멋진 사람인 것 같다.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더 과감하게 시도하는 걸 보며 나는 왜 저렇게 생각을 안했지, 그래 나는 감독보다는 작은 사람인가 보다. 하지만 힐링이 된다.
관객: 옷이란 것은 나를 보이는 개성의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을 선택하는 것도 나의 생각보다 타인의 시선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입장에서 감독은 과감한 실험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솔직한 카메라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감히 문제작이라 칭한다.
관객: 영화를 보며 감독이 가장 예뻐 보이는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끝에 나오는 장면이었다. 체중계에서 내려오며 말한다. “근데 나 이제 알았다. 내가 이때까지 체중을 잴 때 카메라를 들고 올라간거야. 그럼 내 몸무게에 카메라 무게가 더해지지 않았을까?” 자신의 외모와 몸무게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가장무도회를 마치는 그녀,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내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빛이 난다. 우리의 아름다움은 겉모습이 아닌 자신 내면의 모습을 당당하게 내어보일 때,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자신감을 담은 눈빛이 담긴 얼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던져주는 메시지와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관객: 사람들은 작게든 크게든 자신이 가진 외모와 관련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얼굴이 하얀 사람은 하얗기 때문에, 이가 토끼를 닮아서, 덩치가 커서, 뚱뚱해서, 메말라서, 곱슬머리라서, 심지어 이가 가지런한 것도 여성이라는 것도 콤플렉스가 되어 있다.
관객: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어릴 때부터 외모에 대한 평가를 많이 받는다. 무심히 던지는 외모에 관련된 타인의 평가와 시선은 스스로 외모콤플렉스를 가지게 하고, 자신의 시선 또한 타인과 닮아져간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뿐만 아니라 나도 나를 그렇게 보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타인의 시선과 잣대에 동화된 나는 나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관객: 성장하는 동안 외모에 대한 애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진다. 뭔가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다, 그러다 보면 자아가 붕괴되는 느낌까지 든다,
관객: “Lookism – 외모지상주의”이 만연하다. 태어날 때 부터 주어지는 외모인데도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당연한 것인가? 타인의 시선을 담은 평가 한마디가 자아형성의 중요한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세상을 이해하기 전인 어린 시절, 이런 문제를 겪는 친구들은 성격과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전에는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요즘은 조금 극복해서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관객: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나는 어땠었나? 친구나 외부의 평가의 말들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얼굴이 안 좋아보인다는 나의 상태에 대한 평가도 불편할 때가 있다. 나에 대한 얘기에서 옷, 화장에 대한 반응들이 더 많았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외모로 피드백을 주지 않았을까? 나는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시선이 없었을까? 옷도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지만 편견이 담겨있다. 나의 시선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관객: 외모가지고 말을 주고 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미적 기준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지만 긴장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관객: 자기기준이 서로 다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나를 보는 것과 정체성에 대한 평가도 기분 나쁘다.
관객: 군대가기 직전 주변 사람들이 옷차림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는 것이 불편했다. 모두가 입고 다니는 옷차림의 법칙을 따르지 않았을 때 반대하는 입장을 많이 만난다. 외모나 복장에 대해서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 반응에 대해 화를 내는 것도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 될 까 싶어 참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색을 안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은 아파온다.
관객: 판웅(?)이란 흑인 활동가가 프랑스를 걷는데 아이가 “저 사람 얼굴 까맣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기의 특성이 대상화 되어지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읽은 적이 있다. 외모는 최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존재를 파괴할 수 있는 일이다. 장애인이라든가 확연히 다른 것에 대한 표현이 얼마나 위험한가?
관객: 폭력, 외모에 대한 것은 천성적으로 얻은 것에 대해 평가를 내리면 안된다. 외모 학벌 등 겉으로 보이는 기준을 아무런 중요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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