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록영화제가 12월 16일 온배움터의 따뜻한 온돌방에서 진행됐습니다. 강유가람 감독의<이태원>을 함께 봤습니다.
<이태원>은 이태원을 중심으로 3명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공간 다큐멘터리이자, 사람에 관한 영화입니다.
강유가람 감독은 <모래>, <진주머리방> 등 공간에 대한 고민과 거기 가득찼던 사람에 관한 기록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강유가람 감독은 지금은 관광지와 서울의 유명 명소로 손꼽히는 이태원의 숨겨진
'용산 미군 기지 기지촌'의 흔적과 그 삶을 살아온 여성들을 반추했습니다.
영화는 미군 기지촌에서 생계를 꾸려온 삼숙, 나키, 영화 세 여인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비춥니다.
역경 많은 삶을 돌아보며 영화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보고 싶었어. 미국은 어떤 나라인지."
삶의 출구를 찾을 수 없는 한국에서
영화는 생계를 해결할 수 있었던 미군에게서,
온 나라가 열광하는 미국만이 탈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숙의 말은 영화의 마음을 보태줍니다.
"누구나 자기들이 인정해주는 곳에 있고 싶은 거야."
강유가람 감독은 용산참사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포럼에 참여했다가,
이태원이 용산기지와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삼숙과 연결되며 카메라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들이 더 나이 들기 전, 이 공간의 역사인 이 사람들을 만나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스무명의 관객들은 둘러앉아 감상평을 나누었습니다.
한 관객은 "공간을 소비하는 것에만 익숙했는데,
공간에 남아 있는 사람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다음 초록영화제는 2017년 1월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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