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2026. 7. 4. (토) 08:38-09:00 (부산MBC 95.9Mhz)
● 제작/출연: 이어진 주무관(수영구청 스마트도시과), 전명숙(마을 주민)
● 제작지원: 황지민(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노주원




[오프닝 멘트]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도시재생은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건물만 거창하게 지어놓고 정작 주민은 소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핵심은 주민들의 실제 삶을 반영한 공간과 지속가능한 운영 방식에 있을 텐데요. 오늘은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을 넘어, 지역 주민, 특히 고령층 어르신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수영구의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은 수영동 마을 어르신들의 따뜻한 사랑방이자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는 ‘도도수영’의 거점 공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수영구청 스마트도시과에 이어진 주무관님, 마을 주민 전명숙 님 자리해 주셨습니다. 두 분, 청취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어진 / 안녕하세요. 수영구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이어진입니다. ‘도도수영 도시재생 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주민들의 문화 거점이 되는 오디오도서관과 수영성극장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전명숙 / 반갑습니다. 저는 수영동에 살고 있는 주민 전명숙입니다. 제 고향 영도를 떠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사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도도수영 시설들 덕분에 매일매일이 소풍 가는 것처럼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MC 02 / 네, 반갑습니다. 전명숙 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60여 년 간 수영동의 변화를 다 지켜보신 건데요. 오랜 세월 살아오신 만큼 수영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원래 수영동은 어떤 마을이었나요?
전명숙 / 한마디로 참 매력적이고 정이 넘치는 동네지요. 특히 우리 동네에 있는 '수영사적공원'은 주민들에게 최고의 휴식처이자 만남의 광장입니다. 수영동의 상징인 거대한 곰솔나무랑 푸조나무가 넓은 그늘을 만들어주는데, 그 아래 평상이나 벤치에 앉아서 어르신들이 바둑도 두시고 장기도 두시며 담소를 나누거든요. 동네의 거대한 '천연 사랑방'인 셈이죠. 옛날에는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면 몇 안 되는 동네 경로당이나 구멍가게 앞 평상이 온 동네 소식을 나누는 중요한 아지트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주거환경이 많이 낡아졌어요. 좁고 불편한 골목길,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밤에는 가로등이 어두워서 보행이 불편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고령화 비율이 높아지면서 마을 전체의 활력이 많이 떨어져 가던 차였습니다.
MC 03 / 이런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된 게 바로 ‘도도수영’ 도시재생 사업인 거죠? 어떤 사업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이어진 / 네, 우선 ‘도도수영'이라는 이름은 ‘도시 거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도시 수영'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살기 좋은 동네를, 방문객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겠다는 지향점이 담긴 이름이죠.
‘도도수영 뉴딜사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쇠퇴한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전면 철거하는 재개발 방식 대신, 앞서 전명숙 어르신이 말씀하신 수영사적공원과 같은 수영동이 가진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존하면서 주거환경, 상권, 공동체를 함께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노후화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골목길을 정비하는 동시에,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동체 거점시설을 마련해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었습니다.
MC 04 / 네, 사실 여러 도시재생 사업들을 보면, 많은 예산을 들여 건물은 지어놓았는데 정작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도 있잖아요. 그런데 도도수영의 거점시설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들로 잘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설계 단계부터 주민 맞춤형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어진 / 네, 말씀하신 대로 건물만 남고 운영이 멈추는 현상은 전국 많은 도시재생 현장이 마주한 고질적인 과제인데요. 저희도 고민하는 지점입니다. 도도수영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의견을 묻는 요식 행위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의제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 주민대학을 꾸준히 운영했습니다. 주민들이 모여 동네의 문제를 토론하고 팀별 워크숍을 통해 거점 시설에 필요한 밑그림을 직접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주관적 의견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인구·시설 통계를 정밀하게 분석했습니다. 특히 수영동은 부산 내에서도 고령화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마땅히 갈만한 문화·여가 시설이 부족해 주로 야외의 거리에 모여 계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령층 주민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실버피트니스센터, 그리고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오디오도서관과 수영성극장 등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MC 05 / 네, 말씀해 주신 시설들 중에서 먼저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실버피트니스센터’ 궁금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이어진 / 실버피트니스센터는 70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하고 심리적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된 피트니스실과 2층 단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거운 덤벨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는 기구 대신, 근력이 약한 고령층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와 시니어 전용 유산소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건강센터에서 혈압·당뇨 측정, 인바디 검사 등 기초 건강 검진을 병행하여 어르신들의 개인 맞춤형 운동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이용률이 높습니다. 마을건강센터는 연령과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 가능 한 공간입니다.
더불어 실버피트니스센터는 매일 아침 안부를 묻고 건강을 돌보는 장소로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폭염이나 한파 등 외부 기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안전하고 쾌적하게 건강을 챙기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MC 06 / 어르신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 활동 공간인 오디오도서관과 수영성극장도 궁금합니다.
이어진 / 오디오도서관과 수영성극장은 어르신들의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고자 기획된 국내 보기 드문 고령층 특화 문화 공간입니다. 65세 이상 수영구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시즌에 따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열린 공간이기도 합니다.
먼저 오디오도서관은 ‘보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전환한 도서관입니다. 노화로 인해 독서가 어려워지거나 시력이 저하된 어르신들을 위해 책을 ‘귀로 즐기는’ 맞춤형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현재 소설, 시, 산문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북 950여 권을 구비하고 있어 취향에 맞는 독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도서관 내에 독립된 음악감상실을 마련하여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와 대중가요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CD와 LP 음반이 있어 아날로그 감성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수영성극장은 추억을 상영하는 공간으로 극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도록 옛날 영화 포스터와 레트로한 감성의 인테리어로 실내를 디자인했습니다. 상영하는 영화들은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막을 보기 힘든 분들을 위한 한국 영화와 외화 더빙판의 비중을 높였습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 하루 2회 단체 상영관에서 정기 상영을 진행합니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나 겨울철 한파 시기에는 폭넓은 연령층이 기후 대피소처럼 찾으실 수 있도록, 세대가 함께 즐기는 ‘가족 상영관’을 특별 운영하여 지역공동체의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MC 07 /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들입니다. 옆에 계신 전명숙 님은 이 공간들을 직접 이용해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특별히 자주 가시는 곳이 있으신가요?
전명숙 / 저는 수영성극장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동안 일하고 엄마 병간호한다고 자유시간 없이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습니다. 엄마 돌아가시고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오전에 취미생활 뭘 할까 생각하다가 우연히 수영 신문에서 수영성극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찍 집안일을 끝내고 9시에 집을 나서면 9시 20분 정도 도착해서 보고 싶은 영화 매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수영성극장 가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오전 시간에 갈 곳이 있어 늦장 부리지 않고 부지런해지고 활기찬 하루 보내고 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볼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어 커피 마시면서 영화감상 하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MC 08 / 매일 아침 눈뜰 때 갈 곳이 있고, 기대감이 생긴다는 건 정말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시설들이 생기고 나서 마을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 같으세요?
전명숙 / 가장 큰 변화는 어르신들의 하루일과가 활기차졌고요.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도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 TV 보거나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수영성극장이 있어 오전, 오후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고 수영성극장, 오디오도서관, 피트니스센터 이용함으로써 아침에 눈을 뜨면 기대감과 함께 집을 나설 목적지가 생겨서 삶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노인 우울증 예방차원에도 좋고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어디 있습니까?
오전 시간에 별일 없으면 무조건 영화감상 시작해서 오후에는 요즘 협착증이 생겨서 물리치료받고 보건소 헬스 1시간 정도 합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건강해져서 삶의 질 개선되고 치매 예방에도 좋아서, 수, 금이 기다려집니다.
MC 09 / 앞으로 도도수영 거점시설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계획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어진 / 현재 오디오도서관의 경우 어르신 시 쓰기, 자서전, 에세이 쓰기 등 다양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책을 발행하는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골목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니어 골목 취재단의 매거진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런 매거진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해 거점 공간을 더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현재의 안정적인 운영을 넘어, 앞으로는 세대 간의 경계를 허물어 모두가 이용이 가능한 공간, 그 속에서 공간이 확장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면 어떨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MC 10 / 네, 오늘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수영동의 ‘도도수영’ 거점시설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자리해 주신 이어진 님, 전명숙 님, 자세한 말씀 고맙습니다.
이어진, 전명숙 /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 듣기
[팟빵] https://dlink.podbbang.com/25c66337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2026년 7월 4일_[대담]수영동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거점공간 소개/[사람과 사람]카페 운영하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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