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공익활동가들과 함께 더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변화와 혁신의 키워드를 공유하는 장, 체인지온@미디토리는 올하반기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인데요. 다음세대재단의 후원과 응원으로 이러한 체인지온@은 다른 지역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청주지역에서 열리는 체인지온@공룡은 다른 해보다 조금 이른 시기인 여름날에 열렸답니다. 번개처럼 강력하고 빠르게 행사가 준비된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헤노코, 군산, 제주, 평택 등 오랜시간 평화를 지켜오신 분들인만큼 이미 들려주실 이야기가 많으셨고요. 지역의 기록물들도 어찌나 영롱하던지요.
'현장, 연결되는 말들의 장소' 를 주제로 '사회운동, 활동의 현장’에서 진행되는 기록과 전달의 ‘말’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는지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1)오키나와 헤노코 2) 제주 강정 3)군산 4)평택 미군기지의 평화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이셨어요.
부산에도 미군 군사기지가 자리했기 때문에 부산시민들의 오랜 싸움과 저항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주제가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아요. 오랜기간 하야리아 부대가 자리하고 있었고 부산시민들의 끈질긴 노력과 감시로 지금은 그 공간에 시민공원과 역사관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2016년, 부산항 8부두의 미군 전용시설에 세균실험실이 설치·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며 살아가야하는 상황이에요. 주민들은 세균무기실험실 폐쇄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20만명 이상의 서명 결과를 부산시에 제출했음에도 사실상 해결의 주도권이 없는 지자체로서는 마땅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고, 긴 싸움을 하고 있어요.
다른 지역의 평화활동가들은 어떻게 매일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긴 호흡으로 하루하루 미군이 자리한 땅과 사람들을 기록하며 싸우는 평화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꼭두새벽부터 청주행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이날 저와 동행한 책친구는 공룡의 혜린님이 추천해주신 <망고와 수류탄>이라는 책입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구술기록작업을 하신 사회학자의 에세이같은 논문, 논문같은 에세이라고나 할까요?
드디어 청주도착! '스페이스 타고'라는 공간은 청주 지역예술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인데요. 올해 공룡의 파트너단체로서 이 공간을 내어주셨다고 해요. 소담한 무대와 아기자기한 조명이 있는 공간이 참 잘 어울렸어요. 올해 체인지온@공룡을 기획한 혜린님의 따뜻한 환영인사와 함께 체인지온@공룡의 문이 활짝 열렸어요.
첫번째 순서로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오키나와의 헤노코에서 온 우미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우미는 이번 발표를 겸해 한국에 한달 남짓 체류하면서 평화운동과 역사현장들을 직접 거닐었다고 해요. 우미는 본인이 만든 잡지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지역독립서점에 비치하거나 잡지를 매개로 평화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했어요. 부산은 '나유타까페'와 '피카홈' 을 연결시켜드렸어요. 이곳에 가시면 우미카지를 만날 수 있답니다.
우미는 오키나와 군사기지 문제와 주민들의 투쟁 현장 이야기, 우미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금의 상황들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헤노코에는 미군의 신기지가 계속 건설되고 있어요. 위 사진은 농성 현장인데요. 성주, 소성리의 모습과 비슷하지요? 헤노코 신기지를 매립하는 덤프트럭들은 미군기지캠프를 경유하여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농성은 하루에 세번 진행된다고 해요. 연대자들은 농성에 참여하여 트럭을 막는 활동을 하고요. 벌써 9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3300일을 넘겼다고 하네요. 농성 인원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항의행동은 트럭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다가가서 트럭의 진행을 방해하는 겁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되는데요. 여름의 오키나와는 30,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지만 트럭이 몇 대나 오고가는지 계속 감시하고 기록해야한다고 합니다. 하루도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투표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반대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국가에서 강행하고 있다고 해요. 오키나와 지방정부도 헤노코신기지에 대한 반대의지를 표명했으나, 10년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2019년 현민투표 결과 71%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오키나와는 일본의 0.6%의 면적을 차지하지만 70%의 미군기지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군사기지를 어느 한 지역에 몰아놓는 것도 지역차별입니다.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그리고 몇 개의 섬들
본토안에서도 오키나와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문제에 무관심한 듯 합니다.
미국은 반환을 약속해놓고, 다른 장소에 새로운 기지를 짓는 것을 25년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미군기지는 살짝 축소되었으나 자위대 기지면적은 계속 넓어지고 있구요. 오키나와 아래쪽 섬들에 미군기지를 계속 짓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관광지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거기에 자위대 기지를 짓고 있습니다. 몇 개의 섬을 소개해볼까요?
요나고니섬에는 인구가 1700명 사는 곳인데요, 교통 신호 체계가 필요없는 조용한 마을입니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곳이고요. 이곳에 가장 먼저 자위대기지가 세워졌습니다. 탱크가 마을 안을 돌아다니고 있구요. 야생말들은 격리되기도 하지요. 공항을 확대할 계획이라는데, 또 말들이 혼란을 겪을 것같아 걱정입니다.
아사가키 섬은 독립적인 문화가 있는 섬이고, 중국으로부터 파생된 문화들이 있는 섬이라 그런지, 쓰는 언어도 많이 달라요. 이 섬들이 아태전쟁 당시 각자 다른 역사들이 생기는데, 올해 3월 자위대 기지가 생기고 미사일이 반입되었습니다.
이런 섬들은 오키나와에서 멀리 있는 섬들이고, 일본 교토로부터 더 멀어요. 연대자들이 있긴 하지만 군사적인 목적의 상황에서는 일반사람이 들어가기가 어렵고 쉽지 않아요. 너무 많은 현장에 기지가 생겨서 다 연대하는게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우미와 우미카지
우미는 오키나와에 필드워크 여행을 하고 나서 헤노코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3000일쯤 투쟁이 진행되었을 때인데요. 그 당시 인터넷에서 헤노코에 대한 공격들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미야코 섬을 다녀오게 되면서 우미카지를 발행하기 사작했어요. 일본어판은 벌써 4호까지 나왔고요. 7월 22일 한국어판 1호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어판에는 일본어판 4호까지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발제해서 넣었어요.
작년 9월 28일부터 헤노코에 살기 시작했고 그곳 사람들이 직접 만든 농성천막이 있어서, 여기서 밥도 같이 먹고 노래도 같이 부르며 생활하는데 특히 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오는 곳입니다.
인터넷에서 냉소적인 말들이 확산되었는데, 책을 읽고 오키나와로 찾아왔기 때문에 종이잡지를 만들기로 선택한 우미는 오키나와 역사와 사정을 잘 모르고 있다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느끼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잡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우미는 요즘엔 어떻게 하면 그 접점이 넓어질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
한달 정도의 여정으로 행사 전에 한국에 온 우미는 공룡과 함께 평택, 소성리, 군산, 일제 식민지 현장, 박물관 역사유적지도 돌아보았어요. 미군기지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들이 역사적으로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본을 돌아가서 운동과 잡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궁리해봐야겠다고 했어요.
우미는 이번 체인지온@공룡의 주제가 미디어라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표현과 언어'는 참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어요.
우미는 여러가지 마음을 담아 참여자들에게 '시'를 선물해주었어요. '배'라는 제목의 시인데요. 일본어로 '후네'라고 했어요. 말은 다르지만, 그런 우리들을 연결할 수 있는 '배'처럼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려고 지은 시라고 했습니다.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강정영자신문은 주로 강정 외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각자가 인쇄할수 있는 A4용지용 전단지 형태로 만들고 있구요. 연대자들끼리라도 강정의 소식을 주고받고, 해외에서도 영어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문을 만들어서 강정이 고립되지 않고 연결될 수 있는 미디어로 오랜기간 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정마을 소식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제2공항, 한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평화운동들이 어떻게 강정과 연결되고, 세계와 연결되고 있는지, 강정에서 보는 평화운동의 소식을 다양한 주제를 찾아서 소식을 전달하고 있었어요. 강정투쟁 이어가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의 소식을 잘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카레의 부드러운 말투에서 강인함이 느껴졌어요.
강정 영자신문에 담긴 이야기
-강정 기지 문제 관련 사건들.큰 이슈들 (주로 1면)
-강정 생명평화 행사들, 자전거 행진, 바다행진 등 (현재는 제주에서 일본 오키나와, 미야쿠섬에서 대만으로 가는 일정으로 두바퀴 배가 평화 항해하고 있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대활동, 연대요청들(감옥에 수감중인 활동가들에게 편지쓰기 운동)
-연결된 평화 환경 인권 난개발 이슈들
-기후정의행진, 군산-평택-성주 등의 평화운동하는 곳의 소식
-국제연대, 하와이 국제군사훈련.. 한국해군도 참여 반대행동
이렇게 많은 소식들을 전달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다는 카레. 최근에는 소성리 소식을 강정영자신문에 번역된 글을 보고 접하신 분이 연락 오기도 했다고 해요. 한국의 평화운동 기록을 영어로 하니까 나중에 좋은 기록으로 남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하면서 꾸준히 만들고 있지만, 보는 사람 수가 적어서 걱정이라고 하셔요. 이메일 구독자 100명이 안된다고 하시네요. 많이들 구독해주시고 주변의 외국인 친구에게도 꼭 추천해주세요. 아쉬운 점으로 카레는 영자신문의 한국어 버전이 없는 걸 언급하셨답니다.
savejejunow.org 강정 영자신문 보러가기
군사미군기지와 새만금
이곳에 미군 국제 폭격장이 생기면서 그레이이글같은 살인드론무기 12대가 배치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공군기지 주변 소음이 심각하다는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상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 같아요. 이곳 주민들은 난청과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육군도 있어서 헬리콥터가 날라오기도 하고요. 마을에 정지한 상태로 오랫동안 떠있기도 한다고....
평화바람에서 주되게 이야기하고 알리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 군산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나라의 군사기지와 연결되면서 전쟁벨트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해안 전쟁벨트는 평택-군산-제주, 최근엔 일본과 필리핀까지 군사협력을 강화했고요.
하제마을은 최근 기지가 넓어지면서 옥서면 644세대를 강제로 쫓아내고 수용한 마을이에요. 일본군기지가 생기면서 상제마을이 없어지고 미군공군기지 때문에 중제마을이 없어지고, 현재는 옥서면 있는 하제마을까지 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제마을은 어촌마을이고, 조개잡이로 유명한 부촌이었고 포구도 컸었데요. 방조제가 건설되고 나서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그게 막히고 나서 조개가 없어지고 생계를 잃은 주민들은 미군기지 확장때문에 삶터까지 잃어버리게 된 상황에 처하게 된거죠.
수라갯벌에 활주로가 생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주 해군기지에 미항공모함이 하는 것처럼 국방부가 소유를 하고 있는데 미군이 땅 공여해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민에게 뺏은 땅을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는 격이죠. 현재 평화운동가들은 팽나무가 있는 땅을 지키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빨간 염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수라갯벌에는 중장비들이 들어와서 개발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방조제가 막히면서 갯벌생명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군산평화박물관 그리고 오이
군산에서 평화운동을 시작한지는 25년 정도 되는데, 그 활동의 기록들을 모아서 군산평화박물관을 열었다고 하셨어요. 박물관은 박제되는 느낌이 있지만, 현장의 기록을 보여주고 사람을 잇는 것을 목표로 만든 공간이에요. 현장과 시민을 연결하는 활동, 답사활동, 답사보고서..
기지를 둘러싼 문제를 직접 가서 확인하고, 현장이 주는 힘을 스스로 느낄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한 활동이에요.
군산에서 부는 평화바람
<난리법석>은 군산지역연대 미디어프로젝트입니다. 작년 체인지온@미디토리에서 설해님이 발표해주신 내용에서도 소개가 되었죠!
난리법석 잡지에는 군산미군기지와 평화 /사람 / 생태까지 정성껏 담겨있어요.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이렇게 세세하게 정리하기 위해 매일매일 기록하고 감시하고 그야말로 미디어 활동을 성실히 쌓아오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의 현장이 무엇이 문제고 어디서 비롯되었고, 벌이는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군산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2020년 잡지에 잘 담겨있구요.
2021년 잡지에는 평택, 군산, 제주, 성주 등 평화의 현장과 서해안 전쟁벨트… 로 확장되는 이야기들이 실렸고, 2023년 무장하는 섬, 오키나와의 평화운동까지 연결하여 이야기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을 쓴다는 것이 이런 확장을 만들어내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록이 가진 의미를 재발견 했다고 하셨어요.
평택의 평화활동가들은 미군기지 반대투쟁의 역사를 어떻게 기록했는지, 변화되는 과정은 어떠했는지 연꽃으로부터 들어보는 시간이 왔습니다. 평택은 70년동안 미군기지가 존재하고 있는 곳이에요. 그러다가 1평지주운동을 하면서 농민회 농민 한분이 605평을 내줄테니 사람들을 모아보라고 제안을 해주셨고, 605명의 지주를 모았어요. 그러나 국책사업에 땅을 빼앗기고, 보상금을 어떻게 쓸까 논의하다가 미군기지문제를 일상적으로 대응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만들자고 합의했고, 그곳이 바로 '평택평화센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키워드로 보는 평택 미군기지
-평택인구의 9퍼센트가 주한미군 비율
-전투기와 헬기 고도제한 비율…3층이상 4층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한다.
-33가구가 전투기 추락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21곳이 산업단지가 조성되어서 LG, 삼성반도체가 들어와있다. 평택은 산업단지 오염으로 살기 힘들어졌다.
-평택지원특별법 산업단지 조성비율 86프로, 주민에게는 6퍼센트만 쓰인다. 등등
연꽃님은 숫자키워드로 평택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기록과 전달의 말
연꽃님은 미군기지 반대활동이 지금까지 너무 가해자 중심의 언어를 써왔다는 점을 언급해주셨어요. 미군기지철수, 환경오염 현황, 미군범죄… 그래서 70년동안 피해자분들이 어떻게 마을을 뺐겼고, 이들의 권리가 어떻게 상실되었고, 어떻게 살아왔고, 장소 정체성이 어떻게 붕괴되었는지 말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기록을 할 때 '고통받는 이가 누구인가'를 보려고 노력하셨어요. 미군기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디를 중심으로 바라볼것인가 역시 다시한번 고민하게 되었던 거죠.
현장활동에서 쓰는 용어들, 너무 어려워
- 반군사주의: 일인사위 한미연합룬현반대, 평화기행
- 법제도 개선: 소파 개정, 주민피해 지원제도 마련, 조례제정, 개정, 환경오염 책임
- 피해주민: 피해주민지원, 사건사고 상담
연꽃, "이런 구호들이 와닿지 않는 이유는 뭐였을까요? 지자체는 어떠한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이것은 곧 책임이 없다는 뜻이며 미군에게 피해를 받아도 책임을 물을 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피해주민들이 계셨어요. 우리의 활동이 지역사회 주민한테 어떻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게 되면서 이분들을 지원하고 사건사고를 상담하는 일, 여기에 힘을 쏟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
전달의 말, 무거운 말/가벼운 말
연꽃은 현장에서 쉬운 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셨데요.
가령 평등(개념어) ==> ‘누구나 똑같이’로.
'쉬운 말'로 바꾸자는 것은 '무거운 말' 하지 말자는게 아니에요. 일상생활에 와닿는 말로 바꾸자는 거랍니다.
소파SOFA=> 미군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법 ... 처럼 말이죠.
이러한 생각은 '기록활동'으로 얻어진 변화지점이라고 하셨어요.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 오이님의 이야기가 귓전에 맴돕니다. 긴 싸움에 평화지킴이들의 몸과 마음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운동은 이길 가능성이나 변화의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항상 무력감을 느낄수 밖에 없죠. 극복은 못하겠지만, 즐거움은 있어요. 맨날 놀고 싶기도 하고요. 내년에 안식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여행을 가지요. 그 와중에 재미삼고 싶은 걸 재미삼으며 살아갑니다."
-글/정리. 고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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