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023. 6. 24(토) 08:30~09:00 (부산MBC 95.9)
녹음: 2023. 6. 23(금) 10:00~11:00
녹음장소: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출연: 최기봉,하은지
제작: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건축문화해설사회
제작지원: 이세은(미디토리협동조합, 제작지원팀)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노주원입니다.
여러분, 부산근현대역사관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이곳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은 공간인데요. 올해 3월에 개관해 부산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격동기인 근대와 현대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의도 큽니다.
오늘<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부산근현대역사관의 역사적 의미와 진행 중인 프로그램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잠시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C 1: 오늘<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올해 3월 개관한 부산근현대역사관 이야기를 들어볼텐데요.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하은지 주무관님 , 그리고 부산건축문화해설사회 최기봉 해설사님 나오셨습니다. 두분 안녕하세요
모두: 안녕하세요.
MC 2: 네, 오늘 이야기 나눌 부산근현대역사관은1929년에 신축되었다고 들었어요. 지나온 시간 만큼 건물 자체의 역사도 깊을 것 같은데, 먼저 건물 역사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 네 ~ 부산근현대역사관 지금의 별관이죠. 이곳은
옛날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1929년 8월 신축된 2층 구조물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토지와 자원의 수탈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주업무는 농사경영, 토지나 건축물의 매매 및 임차, 이주민의 모집 및 분배, 이주민들에 대한 물품의 공급 및 생산 또는 분배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즉, 우리나라 토지에 일본인을 이주시켜 농사를 짓게 함으로써 식민지배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책 회사였습니다.
MC 3 : 최기봉 해설사님, 일제 강점기에는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부산근현대역사관이라는 얘기인데, 그 이후에는 시대별로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도 궁금한데요.
최: 말씀드리자면 1945년 해방후에는 미군 숙소로 사용되다가
1949년 미국문화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임시정부가 부산으로 피난옴으로서 미국대사관으로 사용되다가 전쟁이후 다시 미국문화원으로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부산 사람들은 ‘아메리카센터’라고도 불렀죠.
1980년대 반미운동의 상징으로 1982년 미문화원 방화 사건이 발생하였고
1998년 미문화원이 철수하고 부산시민의 꾸준한 반환 노력으로
1999년 반환이 이루어 졌고,
이후 전시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여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문을 열어 부산의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현재 별관이 올해 3월 1일부터 임시 개관해서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MC 4 : 네, 1929년 신축 당시 동양척식주식회사라는 은행건물이었는데요. 건물의 역사적인 의미와 건축의 구조의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최: 1929년 준공 당시,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반은행과 같은 대출업무들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었습니다.
당시 은행 건물들이 그렇듯이 외관부터가 좌우대칭에 정문과 창문주변 벽면에 태양문, 당초문, 횃불, 연꽃문양 등 다양한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고요.
1층 로비는 사람들이 정문으로 들어오자마자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층고가 높았으며, 기둥과 기둥사이 간격도 넓었습니다.
이런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철근 콘크리트 뿐만이 아니라, 철골구조도 같이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철골, 철근 콘크리트라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해방후 미문화원으로 사용할 당시, 1층 층고가 너무 높아서 1층을 2개층으로 나눠어서 사용하게 되면서, 철골 기둥을 이용하여 3층 건물로 구조가 바뀌게 되고, 기둥 윗부분에 그리스의 국가 상징물인 아칸서스 문양도 넣게 됩니다.
이번에 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복원되면서 2층을 반으로 나눠서 일부는 원형으로 복원하고 일부는 2층을 살려 이 건물이 변해온 과정을 천장과 기둥 구조물들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C 5: 이 건물을 리모델링을 거쳐서 다시 개관을 하게 된건데, 현재는 어떤 공간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나요?
하: 네, 제가 소개를 좀 드리면요. 현재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은 원도심인 중구 대청로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역사관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사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조사했을 때, 원도심에는 어린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이 편안하게 누릴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은 공간부터 프로그램 기획, 운영까지 시민들이 편하게 누릴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고요. 1층과 2층을 기능적으로 컨셉을 잡을 때 라키비움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과 기록관,박물관 이 세가지의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1층에 와보시면 ‘아 여기가 도서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 책들이 대부분 근현대 책들입니다. 그래서 근현대 책들을 쉽게 열람하실 수 있고 또 어린이를 위한 도서 공간도 있습니다. 그리고 로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져서 시민분들이 오셔서 즐길 수 있고요, 2층으로 올라오시면 밝고 환한 느낌의 대청마루가 있고, 여기는 그냥 아이들이 올라서서 책도 보고 엄마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영유아 배려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MC 6: 네, 다시 개관하면서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거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인가요?
하: 네, 인문학복합공간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인문학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은 사물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 분들을 모시고 강연과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소설가 장강명 씨와 함께 인생 철학과 사회에 관한 통찰을 듣기도 했고요. 6월엔 ‘부산이 왜 커피도시인가’ 주제를 가지고 인류학자,역사학자 분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7월에는 도시문헌학자인 김시덕 교수님을 모셔 도시의 틈새를 통해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발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로비 공간이 굉장히 이색적이에요. 아까도 층고가 높다고 말씀드렸는데 탁 트인 근대건축물에서 소담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저희가 공연프로그램을 매월 운영하고 있고요. 7월부터는 시민분들이 도시를 스스로 기록하는 교육 프로그램, 앞으로 부산기록 축제라든지지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근현대역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MC 7: 네, 공연과 강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군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또 매주 건축해설사와 함께 부산근현대역사관을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최: 부산국제건축제조직위에서는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건축 분야를 전문적으로 해설할 수 있는 건축문화해설사와 함께 뚜벅뚜벅걸으면서 부산 곳곳을 알아보는 투어인데요.
걸어서 이동 가능한 4개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도심 건축 코스는
부산의 근대건축을 집약해 두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백산기념관은 독립운동가인 백산 안희제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옆에 위치한 한성1918생활문화센터는 옛 한성은행 부산지점이었던 청자빌딩 건물입니다.
그다음은 부산중구문화원인데요, 이곳의 독특한 건축적 특징과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동해서 복병산에 위치한 부산기상관측소에서는 1934년 설립 당시 유행했던 건축사조와 건축물 특징을 설명해 드리고요. 내려오는 길에 복병산배수지에 들러, 잠시 쉬어갑니다. 그리고 골목 속에 숨어있는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의 건축적 특징과 함께 관련된 사연들을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해 드린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을 볼 수 있습니다.
부산의 격동기인 근대와 현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MC 8: 마지막으로 두 분 부산근현대역사관을 방문하려는 부산시민들에게 전할 말씀 있으시다면요?
하: 네,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은 매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별관이 전형적인 박물관이 아니어서 굉장히 좋아하시는 시민들도 계시지만, 예전의 부산근대역사관을 생각하시고 유물을 보시러 오시는 시민분들은 아쉬워하시기도 합니다. 본관의 전시 공간이 12월에 개관하면 두 건물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많은 시민들이 만족하시는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대하면서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 부산건축투어도 관심 가져 주시고요.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라고 아까 말씀드린 4개 코스로 연중 참가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건축제조직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신청가능합니다.
MC 9 : 네, 오늘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부산근현대역사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나와주신 부산건축문화해설사회 최기봉 건축문화해설사님, 부산근현대역사관 하은지 주무관님, 고맙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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