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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부산 도시숲의 문제를 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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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2023. 4. 15 (토) 08:30~09:00 (부산MBC 95.9Mhz) 

● 녹음: 2023. 4. 14 (금) 10:00~11:00 

● 제작: 부산생명의숲 이선아 사무국장 

● 제작지원: 정유진(시민제작지원단 간사&미디토리협동조합 소속) 

● 진행: 노주원 (시민MC)

사진 왼쪽에 부산생명의 숲 이선아 사무국장님과 오른쪽에 시민MC 노주원님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17/episodes/24675687

 

2023년 4월 15일_[대담] 부산 도시숲의 문제를 진단하다/ [사람과 사람] 인형극을 하는 부부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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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MC: 라디오시민세상.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시민세상에 노주원입니다. 

산이며 도심이며 곳곳에서 꽃이 피고 지는, 말 그대로 완연한 봄입니다. 

주말되면 꽃 보러 나들이 나가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요 여러분 주변에는 찾아갈 숲과 바라볼 나무가 충분하신가요?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부산에 나무와 도시숲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숲을 지키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는 부산생명의 숲과 함께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오겠습니다. 

 

[본방] 

 

MC1: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부산 도시숲의 변화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부산생명의 숲에 이선아 사무국장님 나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이1: 안녕하세요? 부산생명의숲 사무국장 이선아입니다. 

부산생명의숲은 부산의 숲과 나무를 지키고 가꾸기 위한 다양한 정책활동을 펼치고 있고, 시민들과 힐링숲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숲과 나무에 대한 가치인식을 공유하는 시민환경단체입니다. 

 

MC2: 먼저 부산은 숲이 어느 정도로 조성되어 있는지 궁금한데요. 특히 도시숲은 얼마나 조성되어 있나요? 

 

이2: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라는 것이 있는데, 도시숲은 산림, 녹지, 학교숲, 수목원, 휴양림 등을 포함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 기준은 9.00₂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부산은 13.7₂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웃도는 면적을 가지고 있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10번째입니다. 이 수치로 보면 부산의 도시숲 면적이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시 녹색환경정책실에서 발표한 2028년까지 16.0₂로 확대한다는 도시숲정책방안이 지금 부산 곳곳에서 진행되는 각종 도시개발사업을 목도하는 현실에서 과연 실현가능한 일일지 면밀하게 지켜 봐야겠습니다. 

 

MC3: 부산에 숲과 관련된 정책을 감시하고, 제안을 해오고 있는 입장에서 부산 도시숲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3: 부산은 현재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녹지훼손이 너무 많이 진행되고 있고, 또한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산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 BRT공사를 곳곳에서 진행했는데요. 그로 인해 작년 개금에서 사상에 이르는 가야로 중앙분리대에 조성되어 있던 50년생 느티나무가 수백 그루 뽑아져 이식이 되었습니다. 가로경관의 효과뿐만 아니라 도심의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등 시민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나무들이었는데요. 그 나무들을 낙동강에코센터, 부산시민공원등에 이식을 했다고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뿌리를 잘 내릴지는 지켜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느티나무가 뽑히고 난 후 실제로 인근 상인들도 도로에서 내뿜는 열섬현상을 체감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MC4: 무분별한 개발로 가로수를 비롯해서 녹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시민들이 생활하면서 도시 가로수 문제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4: 2021년에 무분별한 가로수 가지치기 문제를 공론화했었는데요.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실행의제로 제기하고 ‘숲그리너’라는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부산의 16개 구군의 가로수 가지치기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가지치기의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은 플라타너스, 양버즘나무인데요. 상가 인근의 시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모조리 베어버리고 은행나무 또한 열매의 냄새 때문에 자주 가지치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로수 관리를 지자체가 아닌 한전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례가 제법 있습니다. 한전은 지자체에 비해 1주당 2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사발주를 해서 가로수를 관리하고 있는데요. 가로수를 가만히 살펴보면 전선 주위의 나무들이 전봇대마냥 잘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의 나무들은 해마다 가지치기의 희생이 되고 이는 결국 나무 내부를 썩게 하는 원인이 되어 태풍이 불어닥칠 때 쓰러지고 마는 것이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이런 물리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처참하게 잘려진 가로수 가지를 보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분노의 심리적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서글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훼손된 도시 가로수의 모습 (제공: 부산생명의 숲)

 

MC5: 도시 가로수가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주셨는데요. 가로수도 가로수지만 현대 도심에는 공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부산에 도시공원들은 어떻게 보존되어 오고 있나요? 

 

이5: 도시공원은 도시민들의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치유의 공간으로 코로나19 상황속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부산에는 공원, 유원지, 녹지등이 90개소 있고 총면적은 7456만₂에 달합니다. 부산시가 도시공원일몰제에 대비하여 2017년 민간공원특례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이는 ‘민간공원을 추진하는 사업자가 도시공원을 70%이상 기부채납하는 경우 남은 부지나 지하에 비공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써 현재 부산은 온천공원, 명장공원, 동래사적공원, 사상공원, 덕천공원 5곳을 지정하였으며 총 부지규모는 225만

입니다. 

 

하지만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지정되어 사업이 시행되는 곳의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섯 곳의 비공원지역으로 조성되는 면적은 총 2400₂인데 이미 사상공원에서는 직경 40~70cm자리 아름드리 소나무 50여그루가 벌목되었고 덕천공원은 구포왜성의 훼손논란으로 문화재심의위원회와 사업자간의 법정분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공원지역의 산림생태조사가 사전에 이루어져서 보호해야할 산림자원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산시의 도시공원에 대한 문제중의 하나는 관리소홀입니다. 조성된 공원의 나무들의 지주목을 오랫동안 제거하지 않아 줄기에 파고든 채 훼손된 나무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는가 하면 전선이 없는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가지치기가 되어 있는 공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시민들에게 조성만이 답이 아닌 보존의 관점이 더욱 간절하게 인식되면 좋겠습니다. 

 

MC6: 4월이 되면 식목일을 기점으로 숲과 나무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데요.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주변에 나무와 공원이 잘 보존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도시숲과 나무들이 보호받으면서 시민들과 함께 자라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6: 도시숲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법으로 제정되어 정부나 지자체의 생태적 인식 여부에 좌우되지 않는 지속적인 도시숲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경우 ‘나무보호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어 나무를 베어야만 한다면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거죠. 큰 나무를 벤다면 근처에 많은 어린 나무를 심어야 하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목을 보호하는 정책입니다. 건설회사는 자연보호에 큰 관심을 두고 어떻게 나무를 보존할지 고려하여 설계를 변경해야 합니다. 

 

도시숲 조성은 커다란 프로젝트로만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우리 아파트의 나무들, 학교의 나무들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이 땅 위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로서 인식한다면 부산의 도시숲으로 인해 부산의 시민은 더욱 건강하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있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면서, 지난 2021년에 부산생명의숲, 부산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선포한 부산나무권리선언을 낭독해 보고자 합니다. 

 

부산나무권리선언 

우리는 나무와 숲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나무는 생태계를 이루는 핵심존재로서 

탄소중립, 기후위기시대 인간의 과도한 욕구와 필요에 의해 착취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무는 지구의 일원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 나무는 지구에서 고귀한 생명을 가진 존재이다 

하나. 나무는 자기 생육 공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하나. 나무는 인간과 공존하며 공생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무는 역사·문화·생물유산으로 권리를 가진다 

하나. 나무는 부산시민으로부터 법과 제도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나무가 행복한 나라는 사람도 행복하다. 숲은 생명!! 숲은 미래!! 

 

MC7: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부산 도시숲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보존되면 좋을지 이야기 해봤습니다. 나와주신 부산생명의 숲에 이선아 사무국장님, 고맙습니다.

이7: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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