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C라디오시민세상
녹음일 : 2022. 5. 6.(금) 10:00 ~ 11:00
방송일 : 2022. 5. 7.(토) 08:30
장소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녹음실
출연: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 사회복지사 이민수
제작: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
제작지원 : 김은민 (퍼블릭액세스 제작지원팀)
S.G. “라디오, 시민세상”
MC: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프로그램,
<라디오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오픈 멘트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나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마저도 드러나지 않는 게 현실인데요. 무료 급식과 의료 지원이 원활하지 못했던 노숙인들의 삶도 위기에 내몰렸다고 합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노숙인들을 지원하는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 이민수 사회복지사를 모시고 노숙인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C 1: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속에서 노숙인 분들은 더 힘든 날들을 견뎌야 했을 텐데요. 무료 급식소는 지난 2년간 중단되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고 요. 노숙인 병원으로 지정되었던 부산의료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노숙인 분들은 병원을 내방하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 이민수 사회복지사를 모시고 노숙인분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MC: 이민수 사회복지사님, 안녕하세요
이: 네, 안녕하세요
MC 2: 네, 반갑습니다.노숙인분들에게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노숙인분들에게 바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네, 현장방문 상담이 있습니다. 아웃리치라고 하는데요. 부산 내에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거리 노숙인을 직접 찾아가 안전 확인과 현장 상담을 통해 도움을 드리고 있고요. 현재 아웃리치는 주, 야간으로 나가고 있으며, 주간에는 매일 부산 전역의 노숙지역을 돌아다니며 진행되고 있고, 야간에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야간 활동은 소망종합지원센터와 격일로 매일 진행되고 있고 부산지역을 반으로 나누어 매회 30곳 정도의 노숙장소를 찾아가 안전확인 및 복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C 3: 응급 잠자리라는 제도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겁니까?
이: 네, 응급잠자리는 거처가 없는 거리 노숙인분들이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시보호시설입니다.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365일 운영되고 있습니다. 개인 위생도 관리할 수 있도록 샤워실 및 세탁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응급잠자리 이용 대상 중에는 여성분들도 있으셔서 남성과 여성이 따로 분리되어 이용할 수 있도록 여성 전용방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년(2021년) 응급잠자리 실 이용자 수는 396명이 이용하셨고 매월 평균 20명 내외의 인원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MC 4: 네, 아웃리치 활동과 응급잠자리 지원은 거리에 있는 노숙인분들을 상담도 해드리고 또 현황도 파악해서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활동 같은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 중증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이었는데요. 부산역과 지금은 사라진 부산진역 무료급식소를 매일 오가며 거리 생활을 하셨던 분의 이야기를 좀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저희가 거리에서 상담을 할 때는 거리낌 없이 응해주셨지만 정작 서비스 이용을 권하였을 땐 거부하셨었습니다. 장기간의 노력 끝에 저희의 마음이 통했는지 직접 센터에 방문을 하기 시작하시더니 나중에는 응급잠자리도 이용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집중적으로 사례관리가 시작되었고 의료 서비스, 법률 지원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갔습니다. 스스로 지역 사회에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수급 신청도 도와드려 수급권도 획득하시게 되었고 최근에는 전세임대주택에도 입주하시게 되었습니다. 입주 후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원활하게 적응하며 지내실 수 있도록 장애인 활동 지원사를 신청을 하여 현재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계십니다. 오랜 기간 동안 거리에서 수도 없이 뵈었던 분이셨는데 이제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지내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MC 5: 네,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나면 일상을 회복되는 일이 남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노숙인분들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가 식사 문제 그리고 의료문제인 거 같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네 맞습니다. 먼저 식사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코로나19 이전에 거리 노숙인들은 무료 급식소를 이용하면서 식사 문제를 해결했었지만 무료 급식소가 모두 문을 닫게 되면서 식사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부산역에 종교단체들이 와서 도시락, 빵 등을 제공하면서 식사를 해결하던 중 2021년 6월 동구에 위치한 희망드림센터가 개소하게 되면서 현재는 희망드림센터에서 무료급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드림센터 인근에서 거리 노숙 중인 분들은 드림센터를 이용하면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으나 다른 곳에서 거리 노숙 중이신 분들의 경우에는 구걸을 하거나 아웃리치시에 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간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도 많이 완화가 되고 있기에 무료 급식소도 하루빨리 정상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C 6: 네 그리고 부산의료원이 원래 노숙인 병원으로 지정돼 있었는데 코로나 전담병원이 되면서 노숙인분들은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이: 네, 맞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부산의료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었고 외래진료는 가능하나 응급실 이용과 입원 치료가 불가해져 긴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센터에서 예산을 따로 편성하여 부산의료원 외 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노숙인 의료 부분에 대한 의료공백이 발생하였고 이에 따른 문제의 목소리들이 높아지게 되면서 올해 3월 보건복지부에서는 노숙인 의료급여에 대해서 제정, 고시를 하였습니다.
기존 노숙인 의료 급여 수급자들은 노숙인 지정 병원에서만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정을 통해 모든 1, 2차 의료기관이 1년간 노숙인 진료 시설로 지정됨에 따라 몸이 아프면 일반 의료급여수급자와 동일하게 1차 의료급여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1차 의료급여기관의 의료급여의뢰서가 있는 경우 2차 의료급여기관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C 7: 네, 노숙인분들이 원활한 의료 혜택을 누리면서 건강하게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노숙인분들은 현황은 어떻습니까?
이: 매월 1회 거리노숙인의 현황을 파악하는 일시집계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부산 지역 내의 거리노숙인 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 파악된 거리 노숙인 수는 월평균 남성 95명, 여성 12명으로 2020년에 비해 성별 구분 없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MC 8: 네,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노숙인 수가 줄어든 것이라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반대로 자유롭게 퇴원이나 퇴소하지 못한 분들이 보이지 않는 거라면,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노숙인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것은 사회적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이 곳에서 근무를 하기 전까지는 노숙인은 매일 술만 마시고 잘 씻지도 않아 불결하다 하면서 막연하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숙인 현장에서 직접 근무를 해보니 실제로 저희 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동네 삼촌, 아저씨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은 각기 다른 다양한 사유로 인해 노숙인이 되었지만 우리도 갑작스런 사정이나 예상하지 못한 일로 인해 노숙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노숙인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그 분들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잊지 말고 다시 일어나 사회에 복귀하여 지낼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진심 어린 응원이 필요합니다.
엔딩멘트
MC 9: 네, 다양한 사유로 누구나 노숙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우리사회 구성원임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혹시 거리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분이 있다면 부산에 노숙인분들을 지원하는 센터들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신 이민수 사회복지사님 고맙습니다.
이: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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