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2022. 1. 8.(토) 08:30~09:00 (부산MBC 95.9)
● 제작/출연: 탕라마(부산비건지도 팀장), 정다애(영도비건개척단 팀장)
● 제작지원: 황지민(미디토리협동조합)
● 진행: 김보영
[오프닝]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심각한 기후위기와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로 건강과 환경,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환경과 동물을 죽이거나 착취하지 않는 것을 지향하는 비거니즘을 실천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부산에서 비건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
MC 01 / 비거니즘은 종 차별을 넘어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는 사상과 철학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비거니즘을 지지하며 실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비건 문화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나누기 위해 부산 비건 지도를 제작하신 탕라마 기획팀장님, 영도비건개척단에 정다애 기획팀장님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청취자 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탕라마 / 안녕하세요. 부산 비건 지도와 영도 비건 지도를 만든 탕라마입니다.
정다애 / 영도비건개척단 팀장이자 현재 비건음식점, 교육장을 운영하는 비건문화 기획단체인 나유타의 구성원 정다애입니다.
MC 02 / 네, 반갑습니다. 요즘 비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두 분은 어떤 계기로 비건이 되신 건가요?
탕라마 / 채식 선택권과 환경입니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가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는 동물성이 없는 음식을 찾아보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때 채식을 하거나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외식을 하지? 선택권이 너무 적다, 힘들겠다 이런 인식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 이후에 비건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비건을 지향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어떤 문구를 보고 난 이후인데요, 일주일에 채식 1끼만 해도 1년에 나무 15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문구입니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동물 없이 요리해서 먹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환경을 위해 개인인 제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비건 지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다애 / 전 사실 큰 고민 없이 비건을 시작했어요. 페미니즘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비건을 알게 되었고, 비건에 대해 알아갈수록 비건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인식한 게 처음이었고요. 기후위기와 다양한 방식들의 착취와 폭력들을 마주 할수록 비건을 해야한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래서 내가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천천히 시작했습니다. 하루 한 끼 비건식 먹기를 하고 식재료, 생활용품들을 바꿔나가다가 뉴질랜드에 다녀와서는 바로 비건이되었어요. 비건지향을 하다 비건이 된거죠.
MC 03 / 네,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비건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변의 환경적 여건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두 분의 활동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우선 부산 비건 지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부산 비건 지도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탕라마 / 부산 비건 지도는 부산에서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거니즘은 식생활만 관련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므로 식당, 카페, 빵집, 술집 외에도 제로웨이스트샵, 서점, 숙소, 공방, 식료품점,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 다양한 장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 비건 지도는 종차별을 넘어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합니다. 그래서 예스키즈존, 반려동물 출입 가능 여부, 휠체어와 유아차 접근성, 성중립 화장실 여부 등을 함께 표기하고 있습니다.
MC 04 / 네, 비건을 지향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은데요. 부산 비건 지도를 만들게 된 계기와 제작과정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네요.
탕라마 / 사실은 부산 비건 지도를 만들게 된 게 제가 하고 싶었고, 제가 필요했기 때문에 만든 게 커요. 그런데 종이 지도를 위한 후원 모집 글을 올렸을 때 저희 팀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후원을 받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런 걸 필요로 하고 있구나를 체감했죠. 그래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고, 이왕 만드는 거 잘 만들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 중 하나가 제가 찾을 수 있는 부산의 모든 비건 가게를 지도에 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서칭을 많이 하고, 지인들과 온라인으로 제보를 받았고요. 비건음식이라는 게 동물성 성분이 함유되었는지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고, 사용하는 재료가 동물성이 함유되었는지 아닌지도 판별하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그런걸 사장님들이 확인할 수 있는 폼을 제작했어요. 그걸 가게에 인스타그램으로 dm을 보내거나, 전화로 문의를 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곳은 직접 방문을 했고, 혼자서는 다 할 수가 없어서 지인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어요!
MC 05 / 네, 저도 아까 방송 전에 지도 하나를 얻었는데요. 차별에 반대하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어서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부산 비건 지도 어디서 구할 수 있습니까?
탕라마 / 현재 부산 비건 지도는 종이지도,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 지도 어플 세 종류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종이지도는 부산 및 전국의 비건 식당, 카페, 제로웨이스트샵에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정보가 가장 많고, 또 자세하기도 하고, 업데이트가 가장 빠릅니다. 모바일 지도 어플은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구글맵 세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모두 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MC 06 / 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영도비건개척단 소개 들어볼까요?
정다애 / 영도비건개척단이 포함된 영도비건트립은 나유타를 중심으로 비건문화를 형성하고 싶은 비건들이 모여, 영도문화도시센터와 함께 기획, 제작했습니다. 영도비건트립은 영도비건지도제작, 영도비건네트워크파티, 영도비건개척단 세 가지 부분으로 진행이 되었고, 영도에 비건프렌들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생태적 가치를 발굴하기위해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영도와 비건을 알리고 영도내 주민분들과 비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금은 16일까지 영도비건지도를바탕으로 영도를 돌아보는 시민영도비건개척단sns이벤트를 진행하고있습니다.
MC 07 / 영도에서 하는 비건 여행은 어떤 여행일지 궁금하네요. 영도비건트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릴게요.
정다애 / 영도비건개척단은 게스트와 동행인으로 팀을 이뤄 1.가족들과 함께하는 영도여행 2.영도와 가장 가까워지는 여행 3.영도뚜벅이들을 위한 여행 이렇게 세 가지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었습니다.
1.가족들과 함께하는 영도여행은 비건육아, 운동 유튜버인 샤인킴님과 14개월 된 샤인킴의 아이와 제가 팀을 이뤄 조내기고구마 기념관, 태종대유람선 등을 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도를 만났습니다.
2.영도와 가장 가까워지는 여행은 꽃사미로, 비비드의 임은주 대표님과 비건운동러이자 영도비건지도제작팀인 유진씨가 팀을 이뤘습니다. 이 팀은 영도 깊숙히 들어가고자 영도를 터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호국관음사의 스님, 흰여울마을 통장님, 해녀박물관을 들러 그들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3.영도 뚜벅이들을 위한 여행은 비건운동유튜버 단지앙님과 영도비건지도제작 팀장 탕라마님이 팀을 이뤄 태종대, 흰여울마을을 다니며 플로깅을 하고 마을 버스를 이용하며 영도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을 만나봤습니다.
MC 08 / 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은데, 여행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정다애 / 여행은 개척단원들, 게스트와 동행인들만 다녔고요. 사실 코스가 짜여진 여행이 마냥 즐겁지는 않을거라는 걸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개척단원들이 다시 영도를 찾고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성공이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모두들 잘 몰랐던 영도를 알아간다며 즐거웠다고, 다시 오고싶다고 해주셨습니다. 파티에 와주신 주민분들도 비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셨어요. 비건인 참여자분들은 매우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비건을 아우르는 비건행사를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번 네트워크 파티에서 모두가 어우러지는 기분을 느껴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 영도 내 비건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도 영도비건지도에 등록된 가게뿐 아니라 새로운 가게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MC 09 / 네, 두 분이 비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고 계신데요. 부산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삶, 어떻습니까?
탕라마 /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비건 지향에 쉽게 발을 못내딛는, 혹은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비건이 맛없다, 건강하지않다, 완벽해야한다 등의 편견과 고립감때문인 것 같아요. 이를 부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부산 비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비건 지향인들이 파편적으로 흩어져있지만 조금 더 연결되고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진다면 초보 비건들은 연결감을 느끼며 비건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비건 지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아, 비건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비건이 재밌는 거구나를 느끼고 비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다애 / 사실 부산이라기보다는 서울에 비해서 타지방들이 비건에 대한 인식과 감수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낍니다. 보수적인 성향 때문인지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부산은 어느 정도 비건 인프라가 확보되어있지만 비건문화콘텐츠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영도비건트립처럼 비건을 알리고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획, 행사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각자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을 모을 수 있고 힘을 가지게 해줄 기회가 필요해요. 환경, 비건을 키워드로 많은 행사들이 열리지만 단지 환경, 단지 비건의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비건들이 각각 다른 색으로 나눠져 활동하는 것도 사실이긴 한데요. 좀 더 넓은 의미의 비건들이 모여 함께할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MC 11 / 네, 부산에도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가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비거니즘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재미있는 활동을 소개해주신 탕라마 씨, 정다애 씨 자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탕라마, 정다애 / 네, 고맙습니다.
[엔딩]
<라디오 시민세상>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기획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제작 정다애, 탕라마, 박복남, 천재경
제작지원 황지민, 김주미
진행에 김보영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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