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장애문화기획자 발굴 및 양성 프로그램 [기획의 장애書] 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었는데요. 미디토리도 아이디어 살롱에 초대 되었습니다. 미디토리 김은민 대표는 장애인권을 주제로 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례를 공유하고, 기획자 분들의 아이디어 PT발표에 대한 의견을 드리는 과정을 함께 했어요.
장애 관련 콘텐츠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까지 해보는 프로젝트 팀에게 활동비를 지원하고 실행가능하게끔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은 종종 들어봤지만 장애문화 기획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은 자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올해도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김은민 대표는 미디토리가 장애인과 함께 제작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지원)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우리는 살면서 학교나 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뭔가를 하는 경험의 장이 많지 않습니다. 대중매체는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장애유형의 개별성을 무시한 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이루어지기보다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상화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장애인 스스로 자신의 장애를 설명하고 기존의 편견을 바로잡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디토리가 지향하는 미디어교육 혹은 콘텐츠 제작지원의 주된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콘텐츠 제작에 대한 필요성과 목표가 분명한 참여자들로 구성합니다. 다시 말해 하고싶은 이야기가 분명한 분들로 구성합니다. 영상제작은 꽤나 인내심을 요구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분명히 세우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콘텐츠 기획회의에서는 스스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 주제를 정리하고 어떻게 전달할지, 어떤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할지 정합니다.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인 송국클럽하우스 회원분들과 영상을 제작했을 때 이분들의 간절한 목표는 이것이었습니다.
몸이 아픈 것처럼 내면이 아픈 사람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정신장애인을 대할 때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2020년 제작지원했던 콘텐츠인 <부산탐구생활> '자립비책'은 장애인 중에서도 특히 여성장애인이 사회에서 비가시화 되어 있으며, 남성 장애인에 비해 교육권, 자립권, 모성권 등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차별까지 이중으로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고,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활동가분들과 회원들의 참여로 다양한 장애유형을 가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장애인 육아, 노동, 취업 등 장애 유협별, 생애주기별 겪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비장애인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육아, 노동, 취업, 의료권, 자립 모두 여성 장애인을 넘어 우리의 이야기였다.
결국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하고픈 메세지는 당사자인 장애인에게서 출발한 질문과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와 같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거였는데요.
저희는 미디어를 활용한 제작 사례를 들려주고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참여자분들의 아이디어들도 다양했습니다.
아이디어는 구체적이었고 이미 실행 중인 곳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장애를 주제로 한 기획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라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팽명도 감독은 아이디어살롱 2차에 심사위원으로 아이디어를 보태주셨고
짱언니인 정지인님은 참여자로 시각장애인 화면해설 영화 더빙을 위해 참석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또 다음을 기약하며, 반가운 인사를 전했습니다.
글쓴이 밤톨 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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