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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민세상] 동부산 산업단지에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립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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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동부산 산업단지에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립을 촉구한다>

 

●방송일시: 2021년 6월 19일 토요일 오전 8:30~9:00 (부산MBC 95.9Mhz)
●녹음일시: 2020년 6월 18일 금요일 오전 09:30
●제작지원: 정유진
●제작/출연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회 박병호 지회장

<오프닝>
MC
라디오시민세상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지난달 31일 부산 시청 앞에서 노동자의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공동 세탁소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10여개의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동부산 산업단지에는 별도의 세탁 시설이 없다고 하는데요.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가정에서 처리할 경우, 작업장의 유해물질이 지역사회에 퍼져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회 박병호 지회장을 모시고, 노동자 작업복 공동 세탁소는 무엇이고, 어떤 요구가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광고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본방내용>
MC1: 2019년부터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동부산 산업단지 내에 노동복지 시설인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회 박병호 지회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1: 안녕하십니까, 기장군 정관, 장안산업단지 등 동부산권 산업단지 일대에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공단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회 지회장 박병호입니다.

MC2: 먼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어떤 겁니까?

박2: 제조업이나 건설현장에서는 대다수 노동자들이 안전을 위해 안전모, 안전화, 장갑, 마스크, 귀마개 등 안전보호용품을 착용하고 작업합니다. 법적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작업복 보건위생 문제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은 직영 세탁소나 위탁을 통해 전문적으로 세탁을 하지만, 중소영세 업체 노동자들은 사업장이나 가정에서 일반세탁기를 이용하는 게 현실입니다. 오염 정도가 심하면 그냥 버리는 게 다반사이고, 민간 세탁소에는 잘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작업복은 일회용이 아니라 장기간 착용하기에 산업용 전문 세탁기로 세척하지 않으면 오염이 누적된 상태라, 가정용 세탁기로는 오염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가정에서 세탁할 경우 가족들 의류에 교차 오염되어 원인 모를 피부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산업용 전문 세탁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영세 사업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공단에 정부와 지자체가 투자해서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설치해야 된다는 요구가 대두된 것입니다. 

MC3: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추세라고 들었는데요. 부산 상황은 어떻습니까?

박3: 네, 강서구 미음산단에 “동백일터클리닝”이라는 세탁소가 작년 11월말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부산권 산업단지(녹산, 화전, 미음, 신평, 장림) 입주기업 대상으로 수거, 세탁,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비, 시비, 사용자단체가 부담하여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C4: 서부산 산업단지는 추진 중이고, 동부산 산업단지에는 아직 없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동부산 산업단지는 30년이 넘은 시설이라 지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제 요구의 목소리가 높나요?

박4: 실제 요구가 있냐라는 질문에 저는 이런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동자들 스스로 작업복 세탁 권리를 요구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체계적인 실태조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서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주변 사업장만 보더라도 세탁기 없는 곳이 다반사고, 실제 있어도 오염물질을 제대로 제거할 수 없는 가정용 세탁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저희가 최근에 산업단지에서 캠페인을 해보니 대체로 관심이 많고, 있으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MC5: 작업복 공동 세탁소 같은 노동자 복지 시설이 법적으로도 보장되어 있나요?
박5: 네, 보건의료기본법, 산업안전보건법, 근로자복지기본법 등에는 정부와 사용자의 노동자 안전 및 건강 보호 증진의 의무, 노동자 복지시설 설치 노력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산업단지 환경개선 합동공모를 통해 작업복 세탁소를 산재예방시설로 간주하고 설치 시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행정안전부에서는 주민생활 밀착형 7대 중점과제에 중소기업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포함하여 자치단체가 도입할 경우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여러 지자체에서 세탁소 설치를 조례 제정을 통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MC6: 이미 운영되는 곳이 있다고 하면 현재 운영이 잘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면요?

박6: 제가 이용자들 만족 조사를 해본 것도 아니지만, 최근데 광주와 김해 세탁소에 견학을 간 적이 있습니다. 관계자들의 브리핑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아직 운영 초기라 많이 홍보가 되지 않아 이용률이 목표만큼은 아니지만 노사 모두 만족도는 상당하다고 합니다. 일단 가정에서 배우자들이 좋아하고, 공동세탁소 덕분에 골치덩어리인 작업복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사업체의 반응도 확인되었습니다. 운영 초기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MC7: 부산시에서도 충분히 관심갖고 지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회견 이후에 부산시에 응답이 있었나요?

박7: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부산시가 향후 공단에 노동자복지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으니, 건립할 경우 내부 시설에 세탁소를 두는 방안을 논의해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정부합동공모 사업을 통해 추진하거나 서부산권 세탁소 활용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부산시 입장에 비판적입니다. 그 이유는 부산시 계획에 따르면 노동자복지시설 건립은 2024년으로 예정되어 있고, 동부산권에 건립된다는 보장도 없고, 내년 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합동공모로 추진할 경우는 공모 신청 자격이 산업단지 관리주체나 사용자단체에 한정되어 있어서, 부산시가 직접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되어 책임성이 떨어집니다. 현재 부산시의 입장은 불확실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MC8: 앞으로 요구의 목소리를 어떻게 이어나가실 계획이신가요?

박8: 현재 산업단지 노동자 대상으로 선전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화되어 향후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에서 선전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또한 부산시 상대로 협의를 계속 이어가자고 요청할 생각입니다.

MC9: 끝으로 청취자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박8: 최근 우리 국민은 기후위기로 인해 미세먼지와 코로나 바이러스 방지 차원에서 일회용 마스크 사용을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외부 위험물질로부터 자신의 건강 보호와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사용한 마스크는 폐기하고 새 마스크를 사용하듯이, 우리 노동자는 위험물질로 오염된 작업복을 수시로 세척하여 깨끗한 상태로 입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무시해왔던 작업복 세탁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문제 해결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MC10: 오늘은 동부산 산업단지내에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나와주신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지회 박병호 지회장님 고맙습니다. 

박10: 고맙습니다. 

부산MBC 라디오시민세상 다시듣기 

[팟빵] www.podbbang.com/ch/8717?e=23989107
[부산MBC 홈페이지] 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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