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시: 2021년 4월 3일 토요일 오전 8:30~9:00 (부산MBC FM95.9) ●녹음일시: 2021년 4월 2일 금요일 오전 10:00 ●제작/출연 : 김안선(부산마을교육공동체 민간협의체 대표) ●제작지원 : 정유진(퍼블릭액세스 제작지원팀) ●진행 : 김보영(시민MC) <오프닝> “라디오, 시민세상” 안녕하세요. 부산 시민이 만드는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라디오 시민세상>의 김보영입니다. 지난 3월 새학기가 열리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작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어려운 지역도 있는데요. 이로 인해 돌봄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학교, 공공기관과 함께 마을공동체가 아이들의 돌봄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라디오시민세상에서는 부산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코로나 시대 부산 지역 마을공동체와 지역 돌봄의 모습을 돌아보겠습니다.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광고) <본방내용> MC1: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시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데요. 돌봄 영역도 그렇습니다. 마을공동체가 지자체, 학교와 함께 돌봄 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은 부산마을교육공동체 민간협의체 대표 김안선님과 코로나 시대 지역 돌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게요. 김1: 안녕하세요~ 저는 10년째 부암당감동 지역에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안선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마을에서 함께 잘 키워보겠다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가치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MC2: 코로나19 이후 마을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김2: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난리입니다. 벌써 1년이지요. 코로나로 가장 많이 바뀐게 뭘까요? 저는 세계화의 종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많이 가던 외국여행을 이제는 거의 생각지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마을이 훨씬 중요하게 다가왔지요~ 우리 구에 오늘 확진자가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알려오고, 발생 원인이나 경과는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동네 학교에 누가 확진되었다고 하면 톡과 전화가 난리가 나지요. 마을과 지역의 안전, 방역, 행정체계,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MC3: 그러면 마을공동체는 어떤 활동들을 해오신 겁니까? 김3: 만남과 소통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들은 코로나19 감염병 시대, 서로를 감염원으로 인식하고, 사회적 거리가 마음의 거리로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한마디로 멘붕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산 전역의 마을교육공동체들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마을사람들, 아이들과 무언가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방법을 찾았습니다. 소규모 인원 중심으로 마을 곳곳에서 놀이판을 벌이거나, 학교에서 어쩌지 못하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챙기고, 사회가 멈춘 사이 함께 공부하고, 서로의 관계와 공동체의 연대를 높이는 네트워크 활동으로 위드 코로나시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MC4: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4: 마을공동체 자체 공간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화명동의 대천마을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방역단계가 정해진 이후, 맨발동무 마을 도서관, 대천마을학교 등을 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열고 운영을 지속하였습니다. 물론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요. 특히 도서관의 경우 많은 책을 한 권 한 권 손으로 일일이 소독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이를 지켜보던 주민센터에서 방역인력을 지원해 주면서 마을과 관이 함께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주민센터의 주민프로그램을 마을 공간에서 지속한 사례도 있고요, 대천마을, 영도 희망21, 반송 느티나무 도서관, 주례 쌈지 도서관 등에서는 학교도 학원도 갈 수 없고, 가정에서 돌봄이 안되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그나마 마을공동체 공간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사회적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던 사례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마을교육공동체들이 마을 곳곳에서 삼삼오오 놀이터, 놀이감 주머니 나누기, 마을나들이, 마스크 만들어 나누기, 개학 축하 사탕 나누기 등등의 활동을 펼쳤습니다. 사하구에서는 마을교육공동체들에 지원을 요청하여 오전9~12시까지 마을분들이 도움이 필요한 학교로 가서 원격수업 지도와 돌봄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MC5: 마을공동체의 자체 공간과 관, 학교까지 넘나들며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군요. 그럼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런 프로그램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김5: 당연히 반응은 좋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을공동체, 또는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마을교육공동체의 활동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이유이기도 한데, 많은 분들에게 마을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이해를 돕고, 활동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나왔습니다. 부산교육청과 9개의 지자체(북구, 사하구, 영도구, 사상구, 동구, 부산진구, 연제구, 금정구, 해운대구)가 함께하는 자치구별 다행복교육지구사업은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교육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정책사업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부산과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마을교육과정을 펼쳐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민관학 협치의 한 주축으로서의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기에 많은 분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MC6: 아이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로에서 돌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김을 받는데요. 돌봄에 있어서 더 보완해야 할 것은 없을까요? 김6: 아이들을 특정한 공간에 모아놓고 일정한 시간 동안 보호하는 방식의 돌봄은 학교 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 등이 있겠지요. 가장 직접적이고 더 많이 확보되어야 하는 중요한 돌봄 형태입니다. 하지만 학원가는 사이사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잠시 쉴 곳도 필요하고요, 편의점 컵라면이나 간편식 말고 건강한 간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곳도 필요합니다. 가방 벗어놓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가 아이들이 움직이는 동선 안에 있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공부 기계가 아니라 예비 시민으로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연습할 수 있는 청소년전용공간도 필요하지요. 꼭 필요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것들이기도 합니다. 돌봄의 공백과 틈새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마을교육공동체는 이런 돌봄의 공백과 틈새를 해결하는 직접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이러한 필요에 대해 환기시키고 해결 방안에 대해 의논하고 정책을 요구하는 등의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 환경, 교육적 환경과 관계의 생태계를 만드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C7: 네 마지막으로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현재 상황에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김7: 환경, 일자리, 복지 등등 전 사회적으로 미루어만 오던 문제들을 코로나로 인해 직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라는 강력한 두려움 앞에서 전 사회가 허둥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은 그나마의 작은 지원조차 멈춰버린 가혹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더 어려운 사람들을 지역과 마을이 어떻게 보살필까에 대한 고민의 답은 마을공동체가 아닐까요? 구체적인 생활의 단위에서 촘촘한 공동체적 관계망을 만들고, 마을의 문제를 마을 구성원들이 함께 의논하고 해결하는 마을자치를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MC8: 네 오늘은 마을공동체가 지역에서 어떤 돌봄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나와주신 김안서 대표님 고맙습니다. 김8: 고맙습니다. <클로징> 라디오 시민세상은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기획 퍼블릭액세스운영위원회, 제작 부산마을교육공동체 민간협의체, 김수연 제작지원 정유진, 김주미진행에 김보영이었습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라디오 시민세상은 다음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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