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일이자 먼저 결혼하는 여동생이 예식을 올리는 5월의 어느 날, 민정은 혼자만의 하루를 보낸다. [제7회 토론토한국영화제 최우수단편상]
금속공장 경리인 29세 김미애는 연애가 하고 싶다. [제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우수 작품상, 관객상]
2019년 7월 초록영화제는 "제가 알아서 하면 안 될까요?"라는 타이틀로 영화 ‹5월 14일›(2018)과 ‹연애경험›(2016)을 상영했습니다.
간간이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은 여름 날씨, 영화를 위한 공간 "공간나라"는 단편영화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기엔 적격입니다.
다음은 관객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관객1 30대인 저에게 너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 이상희 연애담 /연애경험-구자은 배우
관객2 <연애경험> "연애경험있으세요" 라며 화내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어요. 마지막에 갑자기 화를 내고 나한테 보태준 게 있냐고 하는 말에 너무 공감을 했다. 나도 알바를 할 때 팀장님한테 주인공처럼 괴롭힘과 간섭을 당했는데직접 사줄게 아니면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
관객3 <5월14일> 할머니가 주신 약과로 위안받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연애경험>에 시를 한번 더 읽는 부분이 좋았어요. 시가 한번 더 나왔는지 궁금하다.
사회자 최선자 시인의 시 내용이 미애주인공의 심정과 겹쳐있어서 그 시를 넣었다는 연출의 인터뷰를 봤다.
관객4 <5월 14일> 이 영화는 오늘 날씨와 너무 맞아요. 정적, 조용, 몇 마디의 대사로 큰 여운을 준다. 누구에게나 최악이었을 것 같은 하루를 표현해내는 과정과 여주의 연기선을 마지막 폭발하는 부분에서 연기가 좋았다.
약과에서 공감을 많이 받았다.
사회자약과의 마지막 장면에서 어느 정도의 감정이면 약과를 받는 것으로 위안이 되겠는가?
- 할머니의 시선에서 할머니가 좋아한 걸 준 느낌. 따스한 말이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일인데 그 날의 힘든 점이 감정의 폭발을 가져온 것 같다.
사회자주변의 모든 사람이 외면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약과를 줘서 위안이 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감독이 왜 저기서 저런 장면을 연출했을까?
- 다른 관객들도 그 장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 약과를 까주면서 만원이야 이러는데 웃기는 코드가 있을 것 같았는데.
- 나는 문 안잠기는 장면을 보면서 ...
- 너무 확 풀어버리는 장면에서 너무 허무한거 아닌가?
- 가까운 이들에게 당할 수 있는 폭력과 대비된 타인에게서 무심코 받은 약과에서 존재에 대한 인정감에서 주인공은 위안을 받지 않았을까
관객5 <연애경험> 미애가 살기에 한국은 너무 가혹 . 페미니즘 보급이 시급하다. 장면장면이 다 고구마를 먹듯이 답답하다. 사장이 "예쁜 직원을 뽑지 그래. 예쁘고 어린 친구한테 쏟아지는 관심, 피곤하지 않으세요?"란 질문은 빨리 가라는 말, 마지막 모텔에 가서 순진한 여성을 이용하고 무시하는 남성들의 모습에서 한국 사회의 남성들에게 큰 깨달음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자 단편영화를 수급하는 과정에서 연애나 결혼의 압력을 주는 주제를 찾았는데, 남성주인공 차원에서 그려내는 영화가 없었다.
영화를 선택한 관객 적당한 나이에 연애나 결혼을 하지 못하면 한국사회에서 오는 그런 압력이 있다. 연애가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하는가? 결혼은 가족과 가족의 결합으로 이어져 결혼의 피로함이 있었다. 이 사회가 정상이라고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보고 싶었고 <연애경험>과 같은 주제로 남자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못찾았다.
사회자 나의 결혼원정기 라는 작품에도 <연애경험>처럼 나오는 말이 있는데 이 영화는 여성억압처럼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남자감독님이 만들어서인지 독서모임장면 등에서 남자들이 많은 모임이 현실에도 있는가하는 생각에 현실성과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관객6 1) 누군가가 만드는 이미지: 그 속에서 산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랑 연결된다
2) 교사로서의 책임감, 희생 하는 모습을 보면서 헌신, 학생들이 어떻든 다 받아줘야하는 선생님의 헌신
3) 헌신에 대한 불만 : 무언가 알고 더 배우고 정의를 아는 사람들이 지속성을 잃게 되는 상황이 불만, 착한 사람이 더 손해를 보는 상황이 좀 그렇다.
4) 아는 사람이 더 손해본다
관객7 <연애경험> 평균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야수같은 영화 ,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는 우리에게 불편함을 준다. 여주에게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들이 언어폭력으로 볼 수 있는데, 나는 잘 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8 <연애경험> 미애를 생각했다. 연애라는 것이 팔리는 것으로 비유되고, 매력이 없고 꾸미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조건을 갖추지 않은 주인공, 무해하게 하는 존재, 아무 영향을 주지 않고, 쉽게 쓸 수 있는 주인공
최선자-나는 치명적이다. 나는 유해하다 라는 존재가 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이 이야기와 이어지는 생각이라 재밌었다.
관객9 고구마 같은 영화, 시가 두 번 나오는 것이 좋았다.
관객10 <연애경험>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주인공 미애가 채팅하는 장면에서 일본음악이 나온다. 미애를 오타쿠로 몰아가는 느낌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미애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술집에서의 대화장면이다. 자기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저의 예전 모습을 봤다. 상대를 만나든 이성을 만나든 자기의 패를 깐다고 했을 때 1:1에 만남에서 제 얘기를 치부를 알게 되면 내가 상처를 받을 것 같아 두려웠다.
<5월14일> 손편지 두줄 쓰고 생색내는 사람이 있을까? 심정적으로 공감이 간 것은 비슷하다. 아무도 모르는 타인에게 얘기하면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관객11 "이남자저남자 만나봐야지", "이머리 저머리 해봐야지" 이것도 저것도 해봐라라는 말을 진로에서든 여러가지 상황에서 조언처럼 많이 듣는 말이다. 머리는 다양하게 해 볼수 있지만 남자를 만나는 문제에서는 아니다. 헤어진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자 책임못질 말 같더라. 머리야 그렇지만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라는 거는 사랑의 감정을 느껴봐라는 말이 아니라 쇼핑을 하는 것, 선택권이라는 말일 수도 있다. 독서모임에서 미애는 남초회사에서 여자들이 하지 않고, 선택권이 없는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자기가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겠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이것저것해봐라는 말을 듣는가? 그것 자체가 간섭이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무거운 말이다. 그런데 너무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가볍게 건넨다.
모태솔로, 다른 방식의 관계를 맺고 싶다는 것을 모두 무시하고 만나봐라하는 것은 도움되는 조언은 아니다. 맞는 말일수도 있지만, 와닿지는 않고, 친구가 나이가 들어가니깐 몸이 섞어가는데 관계를 못 맺는 것에 대해 한이 생기더라 그럴 때 하는 말과는 다르다. 말하는 사람의 과시감이 느껴졌다. 나는 많이 만나봤는데 나는 많이 해봤는데 이런 식의
관객12 연애는 왜 하나요? 친구와 애인이 다른 건 뭔가요? 7월에 연애를 왜 하는지 연애랑 우정이랑 다른 게 뭔지 다자연애는 왜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남친한테 갑자기 헤어지자고 한 건 아니지만, 서운한 순간이 많았을텐데 친구 선물, 가족들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남친한테만 화를 낸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항변하지 못하는데 남친한테는 왜 내생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라고 따지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도 나한테 충만감을 주고, 내가 남친한테만 책임감을 느끼는 것만은 아닐텐데 , 연애는 책임감, 충만감, 한사람과 픽스되어서 계속 가야하는 것. 친구한테와 다른 관계... 왜 연애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도리를 다해야할텐데.
두 번째 영화에서도 대인관계가 넓지 않다. 채팅에서, 모임에서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맺는게 아닌데.. 다들 남친을 만나라고 하지 다른 인간관계를 넓히라는 말을 안한다. 주인공도 그 외로움을 연애로만 해결을 할려고 하지 친구관계를 넓히려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애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사회자 <5월14일>에서 주인공이 참다참다 폭발하는 대상이 남친이었다는 점이 나도 생각못한 점이다.
관객13 한참 목마름이 있었다. 연애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소설에서 말하는 것 등.
조선시대 학자들끼리 주고 받은 편지를 봤다. 니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우정에서도 연애의 감정을 느낄 수 있더라. 그때부터 친구를 사랑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관계를 시도해보기도 하고, 만들어진 것이구나. 대사라는 것들이. 편지를 이런 식으로 쓸수도 있겠구나. 연애편지-우정편지인데 역사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니깐 힘이 좀 생기더라. 여러 가지 관계를 알맹이를 채워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 형식도 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제가 그렇다고 모든 인간관계를 성공하는 것은 아닌데 그런 고민은 계속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남친 여친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의아하다. 결혼하면 한사람만 봐야된다는 것도
사회자 연애를 하라는 거지 사랑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테레오 타입에 맞춰서 ..친밀감과 사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비연애’-‘개량홀로’- 비연애 찬가, 그런 책들도 소개할까했는데 온라인 상에도 읽어볼만한 책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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