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짐 자무쉬 | 드라마 | 프랑스, 독일, 미국 | 118분
(줄거리)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씨.
그는 일주일 내내 비슷한 일상을 보낸다.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머금은 6월의 초록영화제는 '사이숨'과 함께 중앙동 '오붓한'에서 진행했습니다.
6월의 초록영화제를 함께 기획한 '사이숨'은 사라지는, 혹은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개인 혹은 협동으로 지속 가능한 창작을 서로에게 지원하는 팀입니다. 사이숨의 이내 (local singer-writer), 소담 (local life designer), 규리 (local image creator) 세 분의 활약이 정말 눈부셨답니다. (인스타그램 @saysome_town , 사이숨 블로그 )
요즘 흥얼거리면서 악보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곡작업을 하고 있는데 흘려보내고 마는 것들을 잡아서 악보로 만드니까 나도 예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보면서 일상속에서 이런 것들을 할수있겠구나. 놓치지 말고 잘 살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쌍둥이의 의미가 뭘까? 같지만 다른 쌍둥이들. 들은 반복적인 매세지를 가지는 것 같다. 시상의 재연이 아닐까? 그리고 처음에는 아기였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초록영화제는 사랑이다. 같이 보니까 또 재미있다. 영화제 준비한다고 세번을 봤는데 못봤던게 튀어나오더라. 혼자볼 땐 졸면서 봤는데, 같이 보니까 또 새로운게 많이 보이더라.
"아하! 때론 빈페이지가 더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 제 삶도 돌이켜봤다. 항상 단조로운 일상을 살지만 늘 새로운 뉴스가 나온다. 흘려보내기도 하고 깊게 보기도 하는데.. 미뤄놓았던 것들을 조금씩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의 생각을 적는 것,,, 블로깅하는 것... 주절거리는걸 쓰기도 하는데... 최근에 홍콩 투쟁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생각을 적고 싶었는데 피곤해서 계속 미루게 되더라. 기록하지못해서 아쉬움이 많다. 저만의 일기 같은 것들 다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 연기가 인상깊었다. 영화를 다찍고 1달 뒤에 죽었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갈등관계를 즐기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패터슨과 강아지가 그런 관계가 아니었나 싶다.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맥주 한 잔하는 것을 보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구나.하는 걸 느꼈다. 비밀노트를 찢는 장면에서 보여준 강아지의 복수가 인상적이었다.
"사랑이 없다면 다른게 다 무슨 소용이죠? 패터슨 시를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하! " 질척거리는 흑인 남자 친구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영화가 시적인것 같다. 영화 자체가 시적인것 같다. 감독이 배우를 등장시킨다던지 하는 장치들이 함축적으로 보여주려고 한 거 같다. 영화를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고 신기하게 본 것 같다.
(MC허) 짐 감독은 원래 시인을 꿈궜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등장 시 중에 한편이 짐자무쉬 감독이 쓴 시이며, 영화에서는 어린 소녀가 쓴 시라고 하네요.
(그림) 로라의 기타치는 모습 / 로라의 기타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서로의 꿈을 믿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는 그림그리는게 취미인데 초등 이후로 그림을 안그리고 버리기도 하고 그랬다. 오빠가 대학교 들어가서 제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테블릿을 선물해줬는데, 그걸로 학교 캐리터그리기 출품을 했다. 떨어졌긴했지만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는게 아주 좋은 것 같다. 이 영화가 그런 점에서 와닿았다. 친구들 중에서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가 많은데, 믿고 격려해주고 싶다. 로라나 패터슨같이 서로 지지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그사람의 예술활동으로 직결되는 거같다.
패터슨 시 자체가 시였던 거 같다. 앤딩크래딧이 올라갈 때 창문 밖에서 초록영화제의 영화와 관객들을 바라봤는데, 그 풍경도 시 같았다.
영화속 주인공의 삶이 우리가 사는 반복되고 어쩌면 지루한 삶이지만 그속에서 하고 싶은일, 삶속에서 잃어버렸던 .... 삶에서 뭔가를 발견하며 사는 삶... 요즘 소확행 이런 말이 많은데, 자신과 안맞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안에서 재미를 찾는게 삶의 과제인것 같다.
(MC허) 이 영화를 보고 직업을 버스 기사로 바꾼 분이 있다고 합니다. '문구점 응'에서 이분의 사연을 작은 봉투에 담았어요. <응, 삶은 예술이야>, <예술적인 주말 보내세요> 등 등의 작업물에서 느낄수 있듯이 모두가 예술을 안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구점 응! (깨알홍보) 1인 영화잡지 1호, 2호까지 나왔답니다!
빈노트는 가능성을 채워간다면 채워가는 노트는 방향성을...
(그림) 마빈처럼 안분지족의 삶을.. 영화를 여섯 일곱번 정도 봤다. 패터슨이 가지고 다지는 도시락이 탐나더라. 그래서 그 도시락을 지르고, 아내에게 전쟁났냐고 타박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에서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을 본 것같다. 분노. 짜증이 있다는 것이 패터슨에게 느껴지긴했는데 끝까지 화를 안내는 패터슨!
세탁소에서 래퍼를 만나거나 어린 시인 소녀 그리고 일본인 시인을 만나는 장면들에서 '동네 창작자'라는 동료를 만나는 것이 설레게 느껴졌다. 마음에 와닿았다.
패터슨이 시를 읖조리거나 쓸 때만 음악이 나온다. 저렇게 아무 때나 자기가 원할 때 몰두하는 경험들이 부럽기도 하고 저런 삶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에서 창작활동을 할수 있는 작은 계획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 때없는 것을 쓸 때없이 많이 하라." 빠에서 일하는 사장님 '닥'이 너무 좋더라. 예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그 분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못했다. 체스 좋아하는 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그 분도 벽에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하고 있었다. 패터슨 출신의 인물을 다 알고 있고....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참 촘촘하더라. 닥이라는 인물도 와닿았었다.
미디토리 지선님의 쪽지를 전하며 패터슨 소개를 마칠까합니다. ^^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시와 예술이 스며들어 차오르는 경험을 하는 페터슨 마을의 주민들 모두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것은 영화이지만 ‘패터슨’이라는 시집을 읽은 느낌입니다. 사이섬의 빈노트가 너무나 고마운 어느 초여름의 밤입니다.
** 뽀나스 영상! 사이섬에서 이날의 후기를 영상으로도 만들었어요. 그날의 분위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
*** 7월 초록영화제는 7월 27일 토요일, 공간나라(금련산역 근처) 에서 열립니다.
영화제 행사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이곳을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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