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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월 초록영화제] 이바라키의 여름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7. 11.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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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월 초록영화제] 이바라키의 여름

 

<이바라키의 여름>(2015) ㅣ드라마, 다큐멘터리ㅣ96분ㅣ한국 ㅣ감독 전성호

 

 

<이바라키의 여름>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건국고등학교 전통예술부가

 일본 전국 고등학교 종합예술발표대회에 한국의 전통예술로 참가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종합예술발표대회는 총 48개 현에서 대표로 선발된 고등학생들이 전통예술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건국고등학교에 다니는 재일동포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예술을 준비하여 대회에 참가합니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가족, 학교, 진학 고민 등 일상을 넓고 깊은 시야로 재일동포들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감독과 관객의 대화 

 

이번 초록영화제는 전성호 감독님과 함께 관객 대화를 진행하였는데요. 전성호 감독님은 부산 MBC PD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관객1  독립영화들의 특색인 불친절한 영화만을 보다가 너무 완성도 있는 영화라서 처음엔 낯설었지만 마지막 공연 장면에서는 눈물이 났습니다.

 

감독   이 다큐는 MBC 에서 방송다큐로 방영되었다. 제목은 <열입곱, 선화의 도전>(2012)이다.  TV콘텐츠는 설거지하면서 보는 매체라서 명확해야한다. 시청률도 고려해야하고 또한 휘발성이 강한 매체라고 느끼고 있었다. 처음부터 영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알자지라 TV 다큐 대회에 나가서 관객과의 호응을 느끼고 나서 영화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필요요소를 넣고 영화판으로 전환해 완성했다. 다행히 배급사가 만나 우리나라 여러 곳의 다큐 영화제에 초청이 되었다. 그리고 오사카 필름페스티벌에도 초청되었고 오사카 교토 도쿄등 일본의 5개 도시에 상업개봉되었다. 관람관객수로만 보면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웃음) 

 

관객2  우리나라에서도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가 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기에 저렇게 열심히 대회 준비를 하는가? 

 

 

감독   재일교포아이들은 일본에서 소수자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아이들이 대체로 착했다. 피해와 억압을 상시적으로 당하며 살아온 아이들에게 차선생님이 주고자한 것은 우리 문화를 일본인에게 보여줌으로 아이들의 자부심, 자존감을 찾아주려고 한 것 같다. 자신의 뿌리를 담은 전통예술을 숙지하고 연습하고 공연함으로서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성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소수자로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의 결핍된 상황이 적극적은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이들은 대학 진학이나 수상을 목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서 순수한 열정으로 노력한다.

 

 

관객2  영화를 보는 내내 차선생님의 호통치는 소리에 아이들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감독   5개월동안 40일 정도 촬영을 한다고 붙어있었다. 옆에서 보기에도 힘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선생님과 아이들간의 관계에 애정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었다. 차선생님 또한 학생시절 한국전통 예술을 접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자부심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하셨다. 혼내기는 하지만 그 힘든 훈련과정을 잘 이끌어내셨으며, 아이들도 반항하는 이 없이 선생님의 마음과 열정을 알고 열심히 연습하였다. 차선생님은 젊은 시절 유명한 한국 전통 예술가로 활동하셨다.

그런데 건국학교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학교 클럽에서 전통문화를 배우는 방식이 도제수업방식으로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관객3  일본의 조선학교를 담은 '우리학교' '박치기' '60만번트라이'등의 다큐를 많이 봤었는데요. 건국학교도 조선인 학교인가요? 건국학교는 어떻게 찾아가게 되었나?

 

감독   조선인학교 다큐를 보면 운동회 장면이 나온다. 그 운동회가 인상적이었다. 아이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온 마을, 온 가족들이 모여 운동회를 즐기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이 다큐를 촬영하는 시기가 정치적으로 남북관계가 민감한 시기라 민단쪽의 '건국학교'를 소개받게 되었다.

(일본 내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와 조선학교를 배제한 일에 대한 재판과 대응활동에 관련된 내용도 얘기를 나누었어요.)

 

관객4  이런 소재에 관심을 가지고 만들게 된 이유를 알고싶다

 

 

 

관객5  일본 전국의 고등학생이 준비하는 종합예술발표대회에 대한 질문  

(대회에 참석한 다른 일본 고등학생의 모습에 대한 얘기와 대회장의 분위기 등..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감독   일본에는 모든 학교에 전통예술부가 있다.  종합예술발표대회는 일본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고교 대회이다. 이런 자리에서 오사카 현은 재일한인학생들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을 대표하는 전통예술로 인정해 준것이다. 또한 일본사회에서 비록 한국의 전통문화라도 실력이나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현의 대표로 인정하고 좋은 평가를 해준다.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수많은 학교와 학생수, 그리고 수준높은 실력이 일본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뭔가를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전통예술을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세대간의 동일성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

각하게 되었어요.

 

관객6  TV다큐와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가 다른 데 마지막 장면이 포스터에 담긴것인가?

 

감독   이바라키여름의 다른 포스터에 나오는 장면은 다큐촬영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부탁해 연출한 장면이. 대회를 준비하며 힘든 연습기간과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아이들이 대회에서 수상하고 현실로 돌아온 모습을 담고 싶었다. "아무런 변화없이 보이는 일상을 지내더라도 아이들은 폭풍같은 시간을 지나서 성장한 드라마처럼 만들고 싶었다."

 

 

 

 

전성호 감독님은 부산 MBC에서 PD로 활동하고 계신대요.

초록영화제가 진행된 당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MBC 총파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객들도 총파업을 응원하며 단체사진을 찍었답니다.

 

공영방송이 주권자에게 돌아가 제 역할을 다해 자본과 권력을 감시하는 제 기능을 다하고

소수자의 이야기를 더 다양하게 방송에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성호 PD님의 또 다른 부산의 이야기, 기대합니다.

 

감독   평소에도 사람, 소수자, 어린 친구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한국에 거주하는 해외난민, 가덕도 고아원(소양보육원) 원장님의 삶을 기록하고 싶다. 소양보육원의 오케스트라가 내년에 20주년이 된다. 3대째 운영되는 이곳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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