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록영화제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이번 영화는 패트리시오 구즈먼 감독의 <빛을 향한 그리움(Nostalgia For The Light, 2010)>라는 작품입니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은 천체관측에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어 세계최대의 천체관측소가 세워져 있고,
사막의 땅 밑에는 피노체트 정권하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시체가 묻혀있는 곳으로,
별을 찾는 과학자들과 동시에 유해를 찾는 칼라마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영화가 끝난 후 다같이 둘러앉아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몰랐던 칠레의 역사에 대해 알게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 현실에 대해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관객 먼 나라 칠레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당시 수용소를 그림으로 증언하기 위해 발걸음으로 크기를 재며 온몸으로 기억하였던 건축가가 기억에 남고, 유해를 찾아다니는 유가족들을 보면서 세월호 생각이 났습니다.
관객: 단순하게 별을 이야기하는 영화인 줄 알고 왔는데 동시에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 주어서 놀랐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국가가 해결해 주지 않구나, 지진처럼 재난이 왔을 때는 국가자 지켜주니 않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관객: 네. 저도 이란에 대한 정치적 상황은 잘 모르니깐 섣불리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저 안에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은 사회에서 겪는 차별인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안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성이다 보니 여성이 겪는 차별이나 불편함에 대해서 완벽하게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저 또한 앞으로 살면서 어떠한 사회적, 인종적 차별을 받게 되는 경우가 되면 이 영화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관객: 국가가 나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인데 대부분의 비용은 인건비입니다. 누가 지급하냐는 문제인데 국책사업을 하기에는 예산이 없고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관객: 의지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천문학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면서 19세기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으며 게다가 "이제 그만 잊어라"라고만 말하죠.
관객: 공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오빠의 발을 집으로 가져와 쓰다듬었다는 여동생의 인터뷰를 보고 정말 슬펐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하고 잊어버리려고 하니까요.
관객: 마지막 장면이 좋았습니다. 땅을 볼 수 있는 만원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머니가 말씀하셨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같이 망원경으로 별을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관객: 독일은 독일의 역사를 기억하는 교육이나 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 우리는 과정보다 결과에 익숙해집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이 바로 나가는 것처럼요. 빛은 어두움을 지워버리기 때문에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어두워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관객: 은폐되려고 하는 역사 속에서 유해를 찾는 할머니들의 고군분투가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관객: 천문학자도 할머니도, 찾는 것은 같은데 천문학자는 쉽게 잠을 잘 잘 수 있지만, 할머니들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과학자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관객: 별의 칼슘과 뼈의 칼슘이 똑같은 구성이라는 것을 보고 한 사람의 인생이 과학과 연결되어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미약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처럼요. 그때의 공간초록 기억이 지금 초록영화제에 사람들이 이렇게 앉아있게끔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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