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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중학교 장애인 미디어 교육 '미디어로 무비, 무비!'

local & community/미디어교육

by 미디토리 2011. 4.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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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1년 상반기
장소 : 금사중학교
대상 : 발달 장애 청소년
교육내용 : CF 찍기, 사진, 영화 만들기


< 금사중학교 장애인 미디어 교육 '미디어로 무비, 무비!' >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의 오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하게 금사중학교 아이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학교 초입에도 봄은 한창이었다. 꽃잎을 헤치고 들어선 교실. 드르륵 문이 열려도 연신 재잘거리는,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 거기 앉아 있었다.


발달장애 아이들이라 미디어수업이 조금 더 세심하게 꾸려지고 진행되어야 했다.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 그리고 짤막한 영화를 제작하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것. 놀이와 체험 위주로 구성될 것. 간단한 공식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하는 것은 혼자서만 줄기차게 고백하는, 어쩌면 짝사랑 같은 시간이었다.


 우선 각자 자신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일명, ‘뇌구조’ 그리기. 지금 내가 가장 몰두하는 것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꿈은 무엇인지 서로에게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리있게 답변하지는 못하지만 또박또박 각자의 생각을 말하면서 아이들은 점차 자신감을 가져가는 듯했다.


특히 일부 그림은 (조금 과장하자면) 화가 바스키아의 그림과 닮아있었다. 낙서인듯 사람의 얼굴형상을 한 그림들. 이 아이들 혹시, 천... 천잰가?

 




미디어가 ‘전달하는 매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자 진행한 놀이. 팀을 나누어 한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고 맨 마지막 사람이 맞추는 형식이었다. 다른 한 팀은 그 단어를 아는 상황이니 놀이를 하는 팀이 어떻게 잘못 전달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못 맞추는지가 관전 포인트. 뒷사람에게 전달될수록 몸동작은 처음과 달라지고 그만큼 전달하는 매체의 중요성을 알게될 것이라는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아이들은 너무 놀이‘만’ 열심히 했다. 아이들의 과도한 집착으로 앞으로의 수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놀이’가 되었다!

광고를 보면서 전하는 내용을 파악해 보는 시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광고를 찾아내서 아이들과 얘기해 보려했다. 주로 과장되거나 실제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다룬 광고가 대부분이었는데 상품을 팔기위해 거짓말을 하는 광고를 잘 알고 봐야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무슨 광고인지 맞혀보기도 했는데 단박에 알아내는 아이들을 보며 영상매체가 친숙한 세대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광고를 알았으니 만들어 보자!’ 이제는 팀을 나누어 직접 4컷광고를 만들어 보았다. 교실안의 물품중에서 골라 스토리 보드도 구성했다. TV처럼 프레임도 만들어 아이들이 논의하고 구성한 컷의 내용을 연기해보였다. 상대 팀의 연기를 보고 무슨 광고인지 맞히면서 허위 광고는 없었는지 광고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자연스레 토론으로도 이어졌다.
 

앞으로는 사진찍기와 짤막한 영화만들기가 남았다. 쉽지 않은 수업이지만 해맑은 아이들을 보며 절로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 시간. 지난 수업의 내용을 처음부터 기억해내는 기특한 녀석들이 매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들뜨는 요즘, 우리가 진행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자신을 표현할줄알고 사랑하게 되길 바래본다. 


글 | 김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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