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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록영화제] 다큐<나쁜 나라>,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다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6. 4. 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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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록영화제 후기]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다
























4월 16일 토요일, 부산 온배움터에서 초록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를 같이 보았습니다.

30명 남짓한 분들이 함께 유가족과 실종자가족의 억울함과 마음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유가족, 실종자가족이 활동하시는 것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고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의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세월호 관련 도서 판매  세월호 리본을 나눠드리기도 했습니다.


관객의 대화 : <나쁜나라>를 말하다

"나쁜 정권나쁜 권력 나쁜 자본은 있지만, '나쁜 나라'는 없다고 생각해요."


호랑이 출판사 허주영님(초록영화제  운영위원)의 진행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진행( 허주영)

세월호 2주기를 맞아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세월호에 대해 적은 <눈먼자들의 국가>라는 책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도 알고, 세월호 관련된 책들도 많았지만 막상 진지하게 대하지는 않았있는데요. 2년동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월호 사건을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쁜 나라가 개봉 된 이후 영화를 보고 얘기 나누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도 지난 2년동안 세월호에 관한 얘기를 평상시에서 꺼내지도 못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를 보고 난 소감으로 평소 못다한 얘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 관객1.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주년이 되자 내가 너무 한게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오늘만이라도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이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관객2. 

저는 행복하고 살만한 나라는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주부에요. 

세월호와 관련된 영화를 본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여 속살을 드러내야하는 아픔이 있어서 거부하고 싶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보면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 말 중에서 짐승도 새끼를 잃으면 피토하는 심정으로 슬픔을 표현한다고 얘기했잖아요.

유가족은 자식들을 눈앞에서 무기력하게 수장시키는 것을 보았고 그 아이들이 죽어가면서도 얼마나 엄마를 소리치며 찾았을까 하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지 않을까요? 

런데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다고 슬픔의 시간도 강요당하니 얼마나 통탄스러울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앞서네요.


대통령이 시정연설일 당시 유가족들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올 때 너무 답답했어요.

국가원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했다면 그냥 가슴이 절절히 찢어지는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는 것 만으로도 치유가 될텐데,... 그냥 앞만 보고 지나가는 대통령이 유가족을 외면하는 것 보면서 나쁜국가의 민낯을 본 것 아닌가? 저건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봤어요이것이 이번 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영화의 제목이 나쁜 나라인데요. 나쁜 정권, 나쁜 권력 , 나쁜 자본은 있지, 나쁜 나라는 없다고 생각해요. 

헬조선이라고, 이민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나쁜나라란 말은 힘만 빠지게 하는 말일까 싶어 두려워요. 그래서  제목에 대한 아쉬움도 있답니다.

시민의 힘은 세요. 흐르는 강물처럼

특별법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어 유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가서 소시민의 생활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관객1. 

교황 방문시 티비로 볼때는 몰랐는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이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나라의 문제를 다른 나라 교황한테 참사에 대한 특별법제정을 부탁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나라가 제대로 일까요?유가족들이 살려주세요 외칠때, 정치인들이 아무도 그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계란으로 바위치기인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세월호 참사를 해결도 못하던 국회의원이 부끄럽지도 않게 우리한테 표달라고 읍소할 수 있는가요?

정말 양심이 없는 국회의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 관객3. 

유가족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당사자들이 저렇게 고생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서도 박주민변호사가 나왔는데요. 당선되었을 때 하던 말이 " 추모가 아니라 진상규명이 필요한 시기"라고 얘기하시더군요.


* 관객4. 

박주민 변호사말대로 이제는 대변인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이제는 마구잡이로 감정적으로 싸우는 시기가 아니고,...

국민들의 관심도 관심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제대로 진실규명이 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도록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유가족은  왜 그런 사고가 났고, 왜 사고 수습을 제대로 못해서 아이들이 다 수장되었는가하는 진실규명을 위해 저렇게 고생하는데, 보상금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고 왜 감정적으로 자꾸 대처하느냐는 얘기를 듣고, 이제는 그만 해라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억울하실 것 같아요.


* 관객5. 

세월호에 대해서 얼마전까지 모르고 있다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20년이 된 배였고,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배선원도 비정규직들이라 전문직이 아니고, 해경은 구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알기 전까지는 슬픈 일이고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씩 진실을 알게 되면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유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를 건데란 생각에, 각자 자기 삶에서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고민해야하는데....학교에서 리본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했어요.

학교에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대자보를 붙였는데, 정치적으로 불온한 대자보를 붙이면 학교당국에 허락을 받아야한다고 못 붙이게 하더군요. 

그리고 선거참관인을 하면서도 비례대표 지지율을 보면서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마음을 모으는 시민들이 늘어갈 것 같아요.

 

* 진행자: 우리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관객- 다들 실제로 뭔가를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해요.


관객- 왜 우리가 진실을 규명할 수 없을까에 대한 무력함이 무엇일까요? 진실을 규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력하게 만드는 보상금등의 이야기 등이 있어요. 세월호를 계속 얘기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상에서 세월호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내스스로 거부하는 것 - 보상금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관객- 세월호 뿐만 아니라 무수한 작은 일들에 연대의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 같아요.


관객- 학교에서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분위기가 많은 데 옆에 있는 사소한 내 친구의 문제도 동참하고 관심갖지 않고 외면하면, 세월호 4월 16일 2주년 되니깐 생색내듯이 행동 하는 것은 잘못 된 행동인 것 같아요. 세월호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문제에 관심가지고 하는 마음을 내었으면 해요.


관객-  사놓은 책이라도 다시 읽어보고, 리본이라도 다시 달아보는 것은 어떨까요유가족분들은 그 리본을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구요. 


* 진행자: 

영화를 마치고 얘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가져갈 얘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5월은 생탁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박배일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깨어난침묵을  영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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