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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영화제 <야근 대신 뜨개질> 상영후기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6. 2. 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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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록영화제 상영작 <야근 대신 뜨개질> 


박소현 연출 | 다큐멘터리 | 2015 | 105분




2016년 2월 초록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야근 대신 뜨개질"을 부산온배움터에서 상영하였습니다.


금요일 저녁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




복잡하고 삭막한 출퇴근길의 표정을 보면서 야근 대신 재미있는 걸 해보기로 합니다.

세 사람은  손으로 할 수 있는 뜨개질을 하여 출근 시간에 버스 정류장에 매달아 놓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밀양 송전탑과 세월호 문제에 관심이 이어지면서 노란 리본을 뜨개질하여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사회적기업인 공정여행사에서 직장을 다니는 나나는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사회적기업 최초로 노조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  박소현 감독님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곳 보다 반응이 아주 좋았던 상영회였다며 웃으셨습니다^^

아래의 대화는 관객들과 나눈 이야기 중 일부분입니다. 


감독 : 30대들이 교감을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친구들이고 저도 먼저 퇴사를 했었다. 시간강사로 영화 수업을 다니고 있는데 어느 날 나나가 뜨개질을 하기로 했다며 삭막해져가는 분위기가 야근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퍼포먼스를 해보자라고 제안을 했다. 서로가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카메라를 들게 되었다. 2년 정도 촬영을 하였다. 사실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금요일 밤에 뜨개질이라는 소설을 영감을 받았다. 힘든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려고 하는 나나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얻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관객 : 나나와 날개가 대화를 나눴던 테이블 촬영은 어떻게 하였는지..

감독 : 같이 일했던 분들이어서 오히려 더 힘든 부분이 있었다. 영화 기획서를 제출하고 대표도 공유를 하면서 허락을 맡고 출퇴근하듯이 촬영을 하였다. 테이블 자리는 가서 찍어도 되냐라고 얘기를 했다. 날개와 변은 나는 상관없는데 오히려 나나가 어떨지..라며 얘기했다.

 

관객: 뜨개질의 의미가 작은 느낌이 들었다.

 : 뜨개질은 연대유형의 무언가를 만드는 에너지로 상징적으로 다가가고 싶었다연대가 뜨개질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수다를 하면서 위로도 받고 결의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고....술자리랑은 다르다고 생각이 든다.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세상에서 나나처럼 단체를 만드는 것처럼 노동법 강의를 했을 때 힘들 때 유일하게 힘이 되는 것은 단체(노조)라고..


관객 : 열정페이의 경험이 있었다스크린에서도 스텝들의 고생이 보이는데.. 오히려 감독님들은 스텝들과 계약을 쓰는지?

 : 협업하는 부분이 후반작업에서 많이 생겼다. 부담이 되긴 했는데 이번 영화는 프로듀서가 오래된 친구라 계약은 쓰지 않았다. 자 이제 댄스타임 영화는 공동제작하는 경우라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인터뷰이와 동의서를 문서화했다.

 

영화를 만들고 나서 느낌은 협업한다는 충만한 느낌이 들었다. 나오는 사람들이 친구라서 그런지... 서로가 기댈 수 있었던 시간.. 중간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촬영 나가면 친구들이 위로해 주었다회사를 그만둘 때 느낌은 소모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옳고 그른 것보다 어떤식으로 살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관객: 노조가 있으면 단체의 약속이 어느 정도 되는데 결국은 일반 기업처럼 한 사람씩 나가게 되는 현상. 그래서 나나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감독 : 어설프지만 시작을 해보는 행위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한 번도 집회 현장에 나가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런 의미로 뜨개질을 사용하였다.

 

관객 :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장면에서 삶 자체가 슬픈 느낌을 받았다. 서로 각자 슬퍼하는 모습. 각자 혼자서 고민하는 모습을 뜨개질로 알게 되고 만나고 감정의 해소도 되며 우리는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얘기가 나오게 되는 뜨개질의 의미인 것 같다.

감독 : 일상에서 어떻게 삶을 살 것이냐라고 생각을 했다. 스스로 바꿔보려는 시도에 가치를 두고 만들어보고 싶었다. 원래는 처음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졌는데 회사가 커지다 보니 여행사의 대기업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거나 하면서 조직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마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박소현 감독님의 얘기처럼 

직장인으로써 많은 공감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다음 달에도 초록영화제 많이 찾아와주세요~^^


■ <야근 대신 뜨개질> 예고편 보기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3623&mid=29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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