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초록영화제 <춤추는 숲> 리뷰.
2월 초록영화제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 이야기 <춤추는 숲>을 보았습니다.
초록영화제는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 한 달에 한 번 영화를 봅니다.
초록영화제서 보는 영화들은 주로, 환경과 인권, 부산제작 영화들이며 영화 보기 이외에 긴 수다로도 유명합니다.
이달은 관심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춤추는 숲>을 보러 오셨습니다.
환경운동을 하시는 분들과. 마을 공동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또는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이 추가로 더 찾아 주셨습니다.
다큐멘터리 한국 105분 강석필 (감독)
[연출의도]
지난 10년 동안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성미산마을의 주민으로 살면서, 마을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사람을 춤추게 하는 마을의 힘은 무엇인가?” <춤추는 숲>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마을 다큐멘터리 3부작을 기획하고, 충실하게 기록해 왔다.
그동안 성미산마을은 많은 매체가 다루었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동네가 되었다.
그러나 잠시 스쳐가는 나그네에게 살아 움직이는 ‘마을의 생명력’은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춤추는 숲>에는 마을의 일원이자 관찰자인 사람만이 길어 올릴 수 있는 ‘마을의 정수’가 담길 것이며,
주민들의 꿈과 열정이 희로애락의 휴먼 드라마로 펼쳐질 것이다.
<춤추는 숲>이, 메마른 대도시의 콘크리트 위에 뿌리 내리는,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희망의 노래
한 자락이기를 바란다.
약 40명 가량 모인 관객들. 입소문듣고 찾아 오신 분들로 북적
영화상영 이후 관객들의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달은 대화가 장장 한시간이 넘도록 끊기지 않았습니다.
다들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자리를 떠날줄 몰랐습니다.
아래는 관객들과의 대화 내용을 옮겨 적은 것입니다.
진행 박배일
어떻게 보셨습니까?
관객1
영화 내용중 공감했던 부분은 학생이 나무 덮어주는 부분에서 울림이 컸었고 마지막 씬에서 뒷산에 올라가있는 주민들을 보고 나는 뒷산에 대한 애정이 있는가!
공간에 애정을 주는 주민들을 보고 많이 와닿았고 생태적 감수성잉라는게 내가 아파야 와닿는건데... 보면서 밀양도 많이 생각났어요.
진행자
만약 이 싸움(성미산개발)에서 진다면 자본에서 지는거다. 항상 생각했던 건데 잠시 잊었던 게 아닌가 저는 긴장이 되더라구요. 저 말은 우리가 다아는 말일텐데...
관객 2
마을은 여성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성미산은 가장 잘 나가는 곳이고 박원순 시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요. 굉장히 부러운 곳이기도 해요
정말 치열하게 단호하게 투쟁을 했다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의견을 내는 모습에서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정말 마을에는 마을 사람들이 있고 함께 가야 한다.
주민대표가 당선되지 못했지만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풍성한 마을이 성립될 수 있다.
저는 수영 광안동에 있습니다. 부산에는 반송에 있는 느티나무, 지금 공동체는 많이 해요, 같은 고민을 가진 청년들도 많이 있습니다.
진행자
영화를 보면 내 집 내 마을이라고 생각 안하는 거 같아요, 사람의 힘이 아니라 생명의 힘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이 마을을 키운다라는 말은 일정 정도 동의하나 결론적으로 모두 같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객3
백인합창단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힐링이 됐다고 해야 할까! 이런 부분들. 순화되는 다른걸로 풀어나가는 것이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문화의 힘이지 않을까!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행자
단순히 산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도 우리와는 다른 생명들이 살고 있는데 우리와 속해 있는 여러 가지 생명들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뭔가가 공동체로 지향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이런 것들이 나와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게 공동체의 첫 번째 출발이지 않을까
관객4
그냥 도시는 가시적인 것이 없을 때 무얼 가지고 구심점을 만들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공공재를 생각해봤습니다.
우리 것이면서도 이건 모든 사람들이 모두 누려야할 재산이기 때문에.
공동의 재산이 뭔지 우리 것이라고 해야 되는 것이 뭐가 있을지 같이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재산이 뭔지 고민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홍익대가 만든 학교는 조만간에 다시 깨 부술 수도 있는
오히려 더 그 후의 삶들이 의미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부럽기는 합니다. 저도 그런데 있으면 들어가 살까 생각은 많이 하는데 고민은 많이 해봐야 한다는 생각은 많이 듭니다.
<춤추는 숲> 상영중 찰칵
관객2
귀소본능적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육아를 했어요. 저는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성미산을 꿈을 꾸지만 처음은 작은 것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엔 공동육아하자 하면서시작한거고, 산을 보고 모인 것이 아니고 우리의 뜻이 맞는 분들의 요구부터 시작된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면 금방 만나집니다. 작은 변화로부터 큰 변화가 온다 . 의식적으로 찾으면 찾아져요 반송고, 토곡, 대천천도 그렇고 부산에도 꽤 많습니다.
주민이 주인답게 행세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었고요.
저는 마을 활동가를 길러내고 있는 이런 생각을 가진 마을 활동가들이 많고 이 영화에서는 투쟁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 부터 시작이다. 이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습니다.
관객4
할수 있는 것이 제한적인데 정치 내지는 시스템의 개입이 필요한 것 처럼 보이는데 저는 그런것은 유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조직 공동체하면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미산은 자유로운 측면이 많아 보였습니다.
관객2
코넷이라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틀을 지킬까 ?
일단은 그 마을의 문제는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한테 의지해서 막아 달라 해봤을거예요
...
사람마음을 모으는 일부터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관객4
영화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자기들이 지켜야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고 시련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은 성미산 잘 되는갑다였는데 아니었고 사이사이 행복한 모습들을 보니까 훨씬 의미가 있었어요.
관객 5
생태감수성이 풍부해질 수 있는 공동체가 아닌가!
결국 어른들이 할 수가 없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관계속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객6
성미산 마을 공동체가 안녕하고 있는지 원래 있던 마을들은 안녕하고 있는지 서로에 대해 물어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저는 관계는 어떻게 좋게 유지 하는 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지 혹시 아세요?
투쟁을 실패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서로의 말을 들어 주고 서로의 아픔을 서로 감싸 안아주고 하는 부분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면 공동체라 안녕하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관객7
오늘은 안 적어와서 말이 산으로 갈 것 같지만 얼마 전에 뉴스를 봤는데 층간 소음으로 살인이 난 사건 보도를 보면서 배려 말씀하셨잖아요. 왜 배려가 없을까
사람이 사람을 모르니까 관심이 없으니까 배려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행자
감독이 카메라 뒤에서 같이 울고 웃고 같이 호흡하고 있다는 것이 좋았고 방해가 되지 않아요. .
공동체 안에 있으니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들어야 되는가에 따라서 나무를 대하는 감독의 자세도 보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불편한 지점도 있었지만 굉장히 좋았습니다.
관객2
다큐는 극영화하고는 다른 자기 이야기를 하는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다큐를 보면서 매번 감동받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왜 스토리가 연결되게 만들지 못할까 생각했는데,<춤추는숲>의 강석필 감독도 자기의 감정들이 다큐에 나오는 것이 독특하고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같이 즐겁게 안녕 하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3월 영화제 광고
3월30일 (마지막주 토요일 이번달만)
5시 공간초록 공간문제토론회
(작년 중순부터 공간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원래는 비어있는 공간이라 왔다가면 다시 원래 빈 공간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자주 흐트러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잠깐 동안 자물쇠를 채워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건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 하고자 합니다.).
이 공간의 의미와 공간문제의 이야기를 합의하고 운영 방안을 잡아보는 토론회 이후 바로 초록영화제를 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3월 <잔인한 내림> 김환태 감독
영화 <잔인한 내림>은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인 한정순 회장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로, 핵에 대한 문제, 방사능의 유전성에 대한 문제, 원폭2세 환우들의 삶과 현실에 대한 문제를 담고 있는 기록영화다. 앞으로 한국의 원자력 정책과 원전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성찰하게 하는 다큐멘터리다.
-오마이뉴스 윤성효기자
3월30일 일정
5시:토론회 ~7시까지
이후 식사
7시 반 영화상영
초록 영화제 리뷰는 그룹_'부산본색'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facebook.com/groups/25721159107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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