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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토리에 대해 알고 있다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신입사원 심민경님과의 인터뷰

미디토리 스토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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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여성의 날이었나, 그녀가 기타를 들고 미디토리를 찾아왔다고 한다.(나는 그 때 없었다.)

들리는 풍문으로는 누구 하나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으나 꿋꿋이 몇 곡절을 부르곤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여성들이 있는 곳을 찾아 돌면서 노래를 부르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 최종 편집을 미디토리에서 하느라 며칠을 묵7묵하게 앉아 편집을 하고 가곤 했다.

그런 그녀가 미디토리의 문을 두드렸다.


미디토리는 지역의 미디어활동가들을 한데 모아 뒤엉켜 나뒹구는 그런 곳을 지향하기에

심사숙고 끝에 그녀를 받아 들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녀도, 미디토리도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미디토리도 민경님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풍문으로만 본다면 미디토리만한 회사가 어디있겠는가?

월급 빼고 모든 조건이 다 좋은 회사가 아닌가?(이게 가장 중요할 수도 있지만;;)

민경님이 아는 미디토리도 분명 그런 장미빛 천국까진 아니었어도 그 비슷하게 보여졌던 것 같다.

곧 미디토리의 실체를 파악하면서 현실 속의 미디토리를 알아가고 적응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녀가 느낀 가장 큰 괴리는 아마도 영상작업에 대한 공유와 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미디토리에게 9월 부터 지옥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들어오자 마자 안하던 2주년 파티를 하질 않나, 오자마자 컨퍼런스에 교육에...

새끼를 낳자 마자 낭떠러지에 떨어트린다는 사자의 양육법(진실은 알 수 없지만)만큼 가혹했을 한 달이었을 것이다.

3년 차에 접어든 우리도 요 몇 달은 정말 힘들었으니까. 그나마 우리도 신입들의 고군분투 덕에 숨돌리며 살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이었으니 영상작업이니 영화니 작품이니 하는 단어가 호사스러워져 입에 올라올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도 나름 영화인이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당연한' 제안은

굉장히 '신선'했고, 덕분에 미디토리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 바쁜 와중에도 다들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다른 사람보다 여유있는 호흡과 눈빛을 가진 그녀에게 숨가쁘게 돌아가는 미디토리가 딴 세상처럼 보였을 지 모른다.

미디토리 역시 이 숨가쁜 일정 속에 그녀를 보면 딴 세상 사람 같기도 했다.


그녀는 반 박자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앞만 보고 달리던 미디토리는 한 숨 돌리며 뒤돌아 보며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것 같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어요!

겉으로 보면 은근과 평정심과 온화함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속엔 엉뚱함과 한 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해내고 마는 근성이 있다.

미디토리에서 그녀가 꿈꾸는 것은 사회에서 미디어로 소통되어야 할 모든 것들을 샅샅이 캐내어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부산의 독립영화인들과 만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독립영화의 배급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다는 것.


그녀의 엉뚱함과 근성, 그리고 온화함과 평정심, 독립영화에 대한 꿈들이

미디토리에서 잘 버무려져서 아주 맛깔나는 일들이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글/ 뚝딱뚝딱 미디어 공장 공장장이자 3년차 미디토리언 박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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