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받 : 홈레코딩으로 녹음한 후 혼자의 힘으로 CD를 제작하고 유통까지 하는, 1인 시스템을 추구한다.
음악의 여신이 사람들 위를 돌아다니다 똥을 누듯이 한 받 씨의 머리와 접촉할 때, 음악이 생겨난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아마츄어증폭기 : ‘한받’이라는 뮤지션의 원맨 밴드
한 받의 팬이라면 : 공연할 때 관객들이 양파, 배추 같은 그리 딱딱하지 않는 걸 던져주는 걸 좋아한다.
자신의 음악이 형편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관객이 야유해줬으면 좋겠다고.
이해가 쉽게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해해보면,
던지는 관객과 던짐을 당하는 한 받씨 사이에 '관계'가 형성된다.
'몸서리 쳐지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양파가 안됐다고? 소중한 양파와 배추들은 한 받 씨가 잘 들고 가셔서 반찬으로 만들어 드신다니.
지난해 11월, 달빛요정님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통 큰 목청으로 투철하게 사회에 발언해 오신 요정님은 이번에도 음악인의 생존권 문제를 큰 화두로 내놓고 가셨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달빛요정님의 음원 권리료를 도토리로 지급하려고 했었다. 도토리가 웬 말이냐고!
너나 도토리로 묵 쒀 드세요.
지금도 많은 뮤지션들이 음원 판매 수익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판매 수익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음원 사이트, 제휴사, 권리 대행사 등을 거치면서 정작 음원 생산자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
우리의 한 받 씨는 대표적인 자립음악가로써, 작년 5월부터 동료들과 자립음악가생산자 모임을 구성하고 있다.
음악가들의 자립을 목표로 요즘은 음원거래를 공정하게 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하려고 한다.
파이팅!
그 사이트 생기면 우리 그곳에서 음악 사 들읍시다!
“성실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인디가 밥 먹여주는 그날까지! 인디야를 습관처럼!
한정된 수단과 조건으로 직조하는 변주의 미학은 생활 속의 혁명을 환기한다. 그러니까 아마츄어증폭기는 자신의 골방에서 숟가락 하나로 샘을 만든 셈이다. 이 땅의 가난한 자들이 한사코 놓기를 거부하는 그 숟가락이 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 가난하지만 그렇기에 한사코 홀로 서려고 하는 한 ‘자립 음악가’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부산일보> 2010년 1월 19일
김대성 문학평론가 '숟가락 하나로 만든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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