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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BIFF>로 진화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참관기_딱 2틀만

film /독립영화 리뷰

by 미디토리 2011. 10.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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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한 명실상부한 부산 대표 행사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주목하는 국제 영화제로 거듭난 부산 국제영화제 BIFF는
외적인 변화를 겪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PIFF에서 BIFF로 대외적인 명칭이 새롭게 바뀌었고 그간 전용관 하나 없이 극장 대관만으로 상영관이 채워졌었다면
영화제의 숙원 사업과도 같았던 전용관 <영화의 전당>이 개관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과 함께 찾아온 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이틀동안 찾아가 보았다.

                                                                                          △ 영화의 전당   

  부산국제 영화제의 모든 행사는 해운대 일대와 센텀시티에 집중되었다.
시간적으로 상대적으로 멀었던 남포동 상영장소가 해운대로 모두 이전되면서 시간적 여유를 벌었지만 부산 전지역을 누비고 다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남포동이 옛공간과 바다의 느낌을 받을수 있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작은  어촌의 분위기였다면 해운대는 이와는 정반대다.
 현대식 고층 빌딩과 잘깔린 보도블럭, 그리고 멋드러진 위용을 선보이는< 영화의 전당>이 개관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이 들썩이는 축제 분위기보다는 정제된 행사장 같았다. 
 센텀시티내 위치해 있는 아시아최대 백화점이라는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영화관에서 넓고 편안한 좌석에 앉아 보는 영화의 매력도 있지만 
그보단 불편하고 좁아서 영화 보는 내내 허리가 아프기도 했던 남포동 옛 극장에서 관람했던 추억이 더 큰 이유는 뭘까. 
 같은 장소, 같은 분위기는 머릿속에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부산만이 가질수 있는 바다가 있고 사람이 있는  풍경은 오랫동안 기억에서 떠나질 않는다. 
 <영화의 전당>은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정도로 좋은 위치에 멋드러진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영화제 일정에 맞춰 개관을 하기엔 시기상조였던 것일까. 무리하게 진행했던 공사 탓인지 얼마전 많은 양의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영화의 전당> 벽을 타고 비가 샌다는 뉴스를 접했다.
 개관에 맞춰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이  더했다. 

좋은 극장과 안락한 부대시설. 그리고 그동안 전용관 하나없이 영화제를 치러야 했던 노고를 말로 다 설명할래야 할수 없겠지만 명실상부한 세계 영화제로 거듭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좀 더 튼실한 준비를 했더라면 ...

무엇보다도 영화제의 격을 높이는 것은 좋은 영화를 볼수 있는것과 보기 힘든 제 3세계 영화들을 소개하고 알리는 일일 것이다. 
부산 영화제가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영화들과 감독들을 발굴.소개해 왔고 이 곳을 비로소 알려진 감독이 유명해진 다음 다시 부산을 찾는 순환의 고리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 

보기 힘든 영화를  접하고 훌륭한 감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콜롬비아 영화<포르피리오 porfirio>의 경우 딱 2틀만 영화제를 둘러본 필자가 본 영화들 중 최고였다.
 더 많이 보지 못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앞서 말한 보기힘들며 잘만든 영화들 중 꼽을 만한 수작이었다.
 이런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일 년에 한 번 그것도 적을 두고 살고 있는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다.

영화제가 어느덧 16년의 세월을 만들어내며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나무의 뿌리가 땅 속으로 잘 자리잡는 과정을 거쳐 이제는 잔뿌리를 내어 더욱 튼실하고 견고하게 자리잡게 되는 2차 생장 과정을 거치고 있는 부산국제 영화제가 많이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글쓴이  l 밤톨소녀 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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